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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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5.20 변함없는 5월의 의미

일 년 12달 중에서 5월은 계절의 여왕, 가정의 달, 축제의 달 등 유달리 수식어가 많은 달입니다. 5월처럼 많은 별칭으로 특별한 주제와 의미를 부여하고 기념하는 달은 없는 것 같습니다.

 

먼저 5월을 상징하는 대표적 명칭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족은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세계 가정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죽 이어져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정의 달로 자리 잡았습니다.

 

5월은 철쭉, 진달래, 장미 등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합니다. 계절 중 봄과 여름의 중간에 위치하여 날씨가 따뜻하고 쾌적합니다. 일 년 중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며, 즐겁고 행복한 계절 등의 이유로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것 같습니다.

 

5월은 법정공휴일도 많아 여행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5월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통 축제 및 행사가 열리는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쾌적한 날씨로 인해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 반복적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등의 특징으로 '축제의 계절'이라고 불리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많은 국민들이 또 5월을 참 힘든 달이라고도 합니다. 지난해 이후 지속된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각종 기념일이 이어지는 바람에 직장인들 사이에 요즘 가정의 달이 두렵다는 말이 나돌 만큼 지출 부담을 느끼고 있어 직장인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우리들의 지갑을 얇게 만들고 있습니다. 515일 강원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는데 이처럼 5월 중순을 지나 대설주의보를 발령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기상관측 이래 처음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피해가 계속되는 기후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그런데 5월에 가족이 함께 이동하는 일이 많다 보니 경제적 부담, 시간 부족. 체력적 곤란 등이 발생합니다. 특히, 부주의나 사고로 소지품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가장 많은 달이라고 합니다.

 

2023년 서울지하철 유실물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이용 인원이 증가하는 5월에 유실물 발생 건수가 가장 많습니다.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은 지갑이며, 그다음은 휴대전화, 의류, 가방 등의 순이라고 합니다.

 

지난 2월경 하동의 어느 여고생이 길거리에서 현금 122만 원을 주워 경찰서에 갖다주었고, 돈을 돌려받은 국밥집 주인이 장사를 하는 동안은 여고생에게 평생 국밥을 공짜로 주겠다고 약속하였으나 여고생이 부담스럽다고 하여 사례금 20만 원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사례금 지급 기준은 유실물법에서 “100분의 5 이상 100분의 20 이하의 범위에서 지급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런 사례는 각박한 세상에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주운 현금이나 카드를 사용하다가 점유이탈물횡령 등의 혐의가 적용되어 재판에 넘겨지는 사례를 판례를 보다 보면 여러 건 나옵니다. 몇 년 전 서울지하철에서 명품 반지갑을 주운 뒤 주인을 찾기 위한 반환 절차를 밟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곳곳에 CCTV도 많이 설치되어 있고 수사기법도 다양해져서 설령 본인은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생각하더라도 경찰의 수사망에 쉽게 적발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점유이탈물횡령을 쉽게 말하면, 타인이 잃어버린 물건을 가져다 쓰거나 처분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여기서 점유이탈물의 대상은 바다에 떠내려가거나, 육지에서 홍수, 폭우로 떠내려가는 물품, 대중교통, 공공장소에서 타인이 두고 간 물품, 잘못 배달된 소포 혹은 실수나 착오 등으로 받은 돈이나 물건 등도 포함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져간다고 하여 절도로 잘못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만, 절도와 점유이탈물횡령의 차이점은 주인이 물건을 잘 간수하지 못해 주인의 사실상 지배 상태를 벗어난 물건을 가져갈 경우 점유이탈물횡령이며, 절도는 주인이 간수하고 있는, 사실상의 지배 상태에 있는 물건을 훔쳐 가는 것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지갑 주워주고 10만 원 뜯겼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보았습니다.

 

우연히 길을 가다가 앞 사람이 지갑을 떨어뜨리는 걸 보고 황급히 주워다 주니 고맙다고 하더랍니다. 그걸로 끌난 거로 생각했는데 대뜸 그분이 지갑에 넣어 둔 10만 원이 없는 것 같다고 하면서 가져갔으면 달라고 하더랍니다.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결국 경찰서까지 동행하여 조사까지 다 했는데, 무조건 10만 원이 없어졌다고 하니 어떻게 할 수 없어 결국 10만 원을 물어줬다는 것입니다.

 

경찰에게 너무 억울하다고 하면서 지갑을 주워줬으면 보상금은 못 받을망정 10만 원을 왜 내야 하냐고 했더니 경찰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안 주우셨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더랍니다.“

 

이 글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우리 생활 주변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 생각하니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더욱이 이와 같은 유사한 일이 앞으로 더 교묘한 사기 범죄로 진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과연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 지를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부모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1위였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행복한 기억은 우리 삶에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번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모두가 행복한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