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일 년 12달 중에서 5월은 계절의 여왕, 가정의 달, 축제의 달 등 유달리 수식어가 많은 달입니다. 5월처럼 많은 별칭으로 특별한 주제와 의미를 부여하고 기념하는 달은 없는 것 같습니다.

 

먼저 5월을 상징하는 대표적 명칭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족은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세계 가정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죽 이어져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정의 달로 자리 잡았습니다.

 

5월은 철쭉, 진달래, 장미 등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합니다. 계절 중 봄과 여름의 중간에 위치하여 날씨가 따뜻하고 쾌적합니다. 일 년 중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며, 즐겁고 행복한 계절 등의 이유로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것 같습니다.

 

5월은 법정공휴일도 많아 여행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5월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통 축제 및 행사가 열리는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쾌적한 날씨로 인해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 반복적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등의 특징으로 '축제의 계절'이라고 불리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많은 국민들이 또 5월을 참 힘든 달이라고도 합니다. 지난해 이후 지속된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각종 기념일이 이어지는 바람에 직장인들 사이에 요즘 가정의 달이 두렵다는 말이 나돌 만큼 지출 부담을 느끼고 있어 직장인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우리들의 지갑을 얇게 만들고 있습니다. 515일 강원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는데 이처럼 5월 중순을 지나 대설주의보를 발령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기상관측 이래 처음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피해가 계속되는 기후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그런데 5월에 가족이 함께 이동하는 일이 많다 보니 경제적 부담, 시간 부족. 체력적 곤란 등이 발생합니다. 특히, 부주의나 사고로 소지품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가장 많은 달이라고 합니다.

 

2023년 서울지하철 유실물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이용 인원이 증가하는 5월에 유실물 발생 건수가 가장 많습니다.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은 지갑이며, 그다음은 휴대전화, 의류, 가방 등의 순이라고 합니다.

 

지난 2월경 하동의 어느 여고생이 길거리에서 현금 122만 원을 주워 경찰서에 갖다주었고, 돈을 돌려받은 국밥집 주인이 장사를 하는 동안은 여고생에게 평생 국밥을 공짜로 주겠다고 약속하였으나 여고생이 부담스럽다고 하여 사례금 20만 원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사례금 지급 기준은 유실물법에서 “100분의 5 이상 100분의 20 이하의 범위에서 지급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런 사례는 각박한 세상에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주운 현금이나 카드를 사용하다가 점유이탈물횡령 등의 혐의가 적용되어 재판에 넘겨지는 사례를 판례를 보다 보면 여러 건 나옵니다. 몇 년 전 서울지하철에서 명품 반지갑을 주운 뒤 주인을 찾기 위한 반환 절차를 밟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곳곳에 CCTV도 많이 설치되어 있고 수사기법도 다양해져서 설령 본인은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생각하더라도 경찰의 수사망에 쉽게 적발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점유이탈물횡령을 쉽게 말하면, 타인이 잃어버린 물건을 가져다 쓰거나 처분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여기서 점유이탈물의 대상은 바다에 떠내려가거나, 육지에서 홍수, 폭우로 떠내려가는 물품, 대중교통, 공공장소에서 타인이 두고 간 물품, 잘못 배달된 소포 혹은 실수나 착오 등으로 받은 돈이나 물건 등도 포함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져간다고 하여 절도로 잘못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만, 절도와 점유이탈물횡령의 차이점은 주인이 물건을 잘 간수하지 못해 주인의 사실상 지배 상태를 벗어난 물건을 가져갈 경우 점유이탈물횡령이며, 절도는 주인이 간수하고 있는, 사실상의 지배 상태에 있는 물건을 훔쳐 가는 것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지갑 주워주고 10만 원 뜯겼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보았습니다.

 

우연히 길을 가다가 앞 사람이 지갑을 떨어뜨리는 걸 보고 황급히 주워다 주니 고맙다고 하더랍니다. 그걸로 끌난 거로 생각했는데 대뜸 그분이 지갑에 넣어 둔 10만 원이 없는 것 같다고 하면서 가져갔으면 달라고 하더랍니다.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결국 경찰서까지 동행하여 조사까지 다 했는데, 무조건 10만 원이 없어졌다고 하니 어떻게 할 수 없어 결국 10만 원을 물어줬다는 것입니다.

 

경찰에게 너무 억울하다고 하면서 지갑을 주워줬으면 보상금은 못 받을망정 10만 원을 왜 내야 하냐고 했더니 경찰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안 주우셨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더랍니다.“

 

이 글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우리 생활 주변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 생각하니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더욱이 이와 같은 유사한 일이 앞으로 더 교묘한 사기 범죄로 진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과연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 지를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부모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1위였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행복한 기억은 우리 삶에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번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모두가 행복한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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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4명이 정치 성향이 다르면 식사, 술자리를 같이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거기에다 역대 선거 결과에서 늘 그렇듯이, 이번 총선에서도 한반도가 동서로 뚜렷하게 나뉘어 있었습니다. 정치권 한편에서는 총선 결과를 두고 "민심이 정권을 심판했다"고 하고, 다른 편에선 "범죄자들의 국회 입성을 막지 못했다"며 탄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쟁이 격화되고 분열과 갈등이 계속될 같아 다시 한번 ‘4월은 잔인한 달이란 시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정부가 지난 21일 의료인력 부족을 이유로 내년부터 의대 정원을 5년간 2,000명씩 확대하겠다고 발표하자, 의료계는 전공의 파업, 의대생 집단 휴학, 의대 교수 사직서 제출 등으로 반대가 이어져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스페인, 이스라엘 등 선진국에서도 의사들이 임금인상, 과도한 근무시간, 급여 문제 등을 요구하며, 여러 차례 단체행동에 돌입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같이 의대 증원 문제를 놓고 의사들이 환자 곁을 떠나 집단 사직서를 내거나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계를 내는 등 극단적 행동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합니다.

 

전국 의과대학의 정원은 정부가 매년 모집인원을 지정하고 있는데, 그동안 의대 정원은 대한의사협회 집단행동 등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2006년 이후 줄곧 3,000명대로 동결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OECD 국가 중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적다고 합니다.

 

반면에,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는 의대 증원을 상당히 높은 비율로 증가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가마다 의료 환경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의대 증원을 해야 하는 공통적인 이유는 고령사회가 심화할수록 의사 등 의료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등의 이유입니다.

 

노인 인구 증가는 노인 질환 치료 및 건강 관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데, , 고혈압, 당뇨병, 암 등 만성 질환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요구되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높이기 때문이라 합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19%였으며, 2050년에는 40%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가 발전할수록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그에 따른 의료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지방과 소규모 의료기관에서의 의사 부족이 심각했으며, 코로나19 치료에 필요한 전문의, 특히 감염내과 전문의, 중환자 치료 전문의 등의 부족이 심각하다는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 해외 의료인력 유치, 의료인력 재교육 지원 등의 의료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의료종사자들의 처우 개선 등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합니다. 따라서 정부 및 의료기관 등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러나 집단행동 주최 측은 정부가 전공의 1만 명에게 3개월 면허정지를 내리면 전국 모든 종합병원의 정상 진료가 3개월간 멈추게 되므로, 면허정지는 실행 불가능한 협박이라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폭탄이 터져서 내가 죽으면 너도 병을 못 고치는데 나를 건드릴 수 있느냐며 자신만만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보건의료노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9.3%가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할 만큼 여론의 힘도 만만치 않음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 입장에 대해 반대만 하고 이에 대한 명확한 대안도 내놓지 않은 채 사법부, 또는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는 전문집단의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의사는 환자를 돕는 보람’, ‘높은 소득’, ‘안정적인 직업등의 이유로 여전히 선호하는 직업입니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교육부가 발표한 ‘2023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순위는 1위 운동선수, 2위 의사, 3위 교사 등이며, 중학생도 의사를 두 번째로 가장 많이 희망했다고 합니다.

 

과거부터 의사들은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렸습니다. 그것은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치료하느라 밤낮없이 일하며 수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발전과 함께 의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했습니다. 의사는 여전히 존경받는 직업이지만, 과거만큼 신성화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정치가 개입되면 갈등만 심화할 수 있습니다, 의료 영역은 집단이기주의와 정치가 관여해선 안 되는 영역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의대 정원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정책 방향, 교육 수요, 대학의 재정 상태, 인적 및 시설 규모 등에 대한 객관적 자료와 논리적인 근거, 구체적인 예시 등을 통해 활발한 의사소통을 전개하여 합의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한 문제해결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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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세기 유럽 사회에서 피아노 등 악기는 귀족들의 소유물인 동시에 권위의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부를 축적한 중산계급 층에서 이것을 매우 부러워하였던지 자신들의 집에 과시용으로 피아노를 들여놓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피아노는 미국으로 전파되었으며, 대량 유통·판매되기 시작하여 대중화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피아노는 여자들의 전유물이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격으로 피아노 치거나 배우는 것은 역시 남자답지 못하다는 분위기가 지배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80~90년대의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도 피아노 레슨이 아이의 지적 발달과 예술적 감각 향상에 도움 된다고 하여 자녀에게 피아노 교육을 시키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유행처럼 너도나도 피아노를 집에 들여놓았습니다.

 

집에 피아노가 없어도 유일하게 피아노를 가까이 보면서 장난삼아 한 손가락으로 건반을 꾹꾹 눌러보던 시간은 중학교 음악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음악 수업은 눈을 감고 음악감상 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는데, Jean Gabriel-Marie의 금혼식(La Cinquantaine)을 자주 들려주었습니다. 클래식을 즐겨하지 않지만, 당시엔 금혼식의 의미도 모른 채 좋아하였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어느날 세월이 지날수록 필요하지 않거나 사용하지도 않는 물건이 늘어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피아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실의 많은 공간을 자리 잡고 있던 피아노의 경우 몇 년 정도 아들이 사용한 후 30년 이상 방치되었습니다.

 

피아노를 처분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은 오래된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아내를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대부분 물건마다 소중한 추억이나 의미, 비싸게 샀으니까. 언젠가 사용할 때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등으로 버리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사할 때 어려움이 발생할 뿐 아니라 몇 년 전 부모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상기시키면서, 사용하지 않거나 생활에 불편을 주는 물품은 미리 처분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등의 이유를 들어 설득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처분하기 위해 피아노 중고업체 여러 곳에 전화해 보았으나 폐업하였거나 휴업상태라 찾기 어려웠습니다. 어쩌다 연결된 업체에서는 요즘은 삼익과 영창피아노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중고 피아노를 넘기고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폐기하기 위해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다 범천동에 있는 한 중고업체와 전화 연결이 되었습니다. 중고 피아노를 쉽게 처분하기 위해 아파트 저층에 있다는 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금 바쁘다면서 다시 전화가 하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1시간 경과 후 걸려 온 전화에서 그는 피아노 연식은 묻지 않고 피아노 색깔과 주소지, 그리고 아파트 구조 등만 물어보더니 3만 원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상외로 비용이 적다고 생각되어 흔쾌히 수락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도착하기로 약속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11시가 다 되도록 오질 않더니 전화로 또 하루 늦추겠다고 하였습니다.

 

다음날 9시경엔 내비에 주소지가 뜨질 않는다고 하면서 주소를 알려 달라는 전화도 왔었습니다. 11시쯤에 용달차를 타고 60대쯤으로 보이는 남녀 두 사람이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피아노 뚜껑을 열어보더니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음향판(?)이 망가졌다고 하면서 갑자기 못 가지고 가겠다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예상치 못한 그의 태도에 당황스러웠습니다. 그가 먼저 3만 원에 처리하겠다고 말해놓고 지금 와서 못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그리고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음향판이 망가졌다는 핑계로 가져가지 않겠다고 하는데, 폐기 처분할 때도 음향판의 상태가 양호해야 한다는 말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잠시 짧은 침묵의 순간을 깨고 옆에 있던 아내가 한마디 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가지고 가셔야지요하면서 5만 원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그가 6만 원을 요구하였지만 5만 원을 주고 처분하였습니다.

 

그의 사무실 번호가 051-○○○-4444이며, 핸드폰 번호 010-○○○○-1234의 끝 4자리 숫자 조합이 특별하듯이 한때는 피아노 사업이 번창하여 잘 나갔던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그러나 최근 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이제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면서 돈을 더 받아내려고 Low-balling 하는 모습에 안쓰럽기도 하였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몇 년 전만 해도 중고 피아노를 30여만 원에 팔 수 있었던 것은 2010년대 이후 중국의 중산층 사이에서 피아노가 필수품으로 자리 잡아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동안 중고 피아노를 수입해 왔던 중국 시장의 판로가 막혔다고 합니다.

 

그 결과 중고 피아노를 부숴서 목재와 철재를 분리한 뒤에 목재는 폐기하고, 피아노에서 나오는 100가량의 철재는 고철로 판매해 재활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답니다.

 

한때 중산층 가정의 필수품이었던 피아노가 짐이 되어버린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저출산 현상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 인구 추계를 보면 학령인구(6~21)1980년도와 비교하면 50.4%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피아노학원의 휴·폐업이 늘어나, 우리 주변을 둘러보아도 피아노 학원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층간소음으로 인해 집안에서 피아노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피아노가 가정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 영향도 있습니다.

 

끝으로, 저출산 문제는 단순한 인구 감소 문제가 아닌, 사회, 경제, 문화, 개인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기업, 시민 사회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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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 명절 중에서 음력 보름날에 지내는, 잘 알려진 명절은 추석과 정월 대보름날입니다. 한국의 명절이 이처럼 달과 관련된 이유는 농경 문화와 음력 사용으로 인한 것입니다. 당시,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한 음력이 시간 측정과 삶과 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해를 덜 중요시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해는 매일 뜨고 지는 동안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달의 모양은 시기별로 변화합니다. 대략, 음력 1~3일 초승달, 음력 7~8일 상현달, 음력 15일 보름달이 되었다가 점점 작아지기 시작하여 음력 22~23일 하현달, 음력 29~30일 그믐달이 됩니다.

 

달의 모양이 바뀌는 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시대는 17세기에 이르러야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과학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서는 신의 의지에 따라 달이 변화한다고 믿었고, 일부에서는 변화하는 달의 모양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예언이나 징조로 간주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했다고 합니다

 

정말 달은 전기가 등장하기 전까지 옛사람들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수호신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달빛이 칠흑 같은 밤의 어둠을 밝혀줌에 따라 사람들이 수렵, 농사, 사냥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당시 사람들이 달 모양 중에서도 제일 크고 밝은 보름달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어질 대로 깊어졌겠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날입니다, 하늘은 구름으로 뒤덮여 보름달을 볼 수는 없었으나 공교롭게도 주말인 토요일과 겹쳐 마치 노는 날 명절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년과 달리 정월 대보름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짐작해 보기도 했었습니다. 부산 이곳저곳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리지만, 교통이 원활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안전하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 등이 잘 갖추어진 점을 고려하여 해운대 달집태우기 축제를 택했습니다.

 

정월 대보름의 다채로운 행사 중 하이라이트는 역시 달집태우기입니다. 달집을 태우는 전통은 부정과 사악한 것을 몰아내고 한 해의 행운과 복을 불러오도록 몸과 마음의 정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드디어 보름달이 뜨는 오후 558분에 맞춰 장내 아나운서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습니다. 순간 기대감과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달집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행사 관계자들이 들고 있던 횃불로 달집에 불을 붙였습니다. 순간 많은 사람의 하는 함성이 울려 퍼지면서, 달집은 이내 빨갛게 불꽃이 피어오르고,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아 올랐습니다. 동시에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민과 관광객이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습니다. 행사장은 스마트폰 푸른빛의 무리와 어우러져 또 하나의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세 가지 구경거리 중의 하나인 불구경을 즐기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원시 시대부터 지금까지 불은 우리에게 필요한 중요한 생존 요소였으므로 자연스럽게 불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때로는 위험하고 파괴적이기도 하여 불길이 번지면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이 불구경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달집의 거대한 불길을 바라보다가 문득 디스커버리 다큐 ‘Naked and Afraid’의 장면이 잠깐 떠올랐습니다. 두 명의 참가자가 벌거벗은 상태로 정글 등 극한 환경에서 오직 하나의 칼과 파이어 스틸만 가지고 21일 동안 생존하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머무를 곳을 정하면 먼저 불을 피워야만 했습니다. 불은 사냥한 동물을 익혀 먹기 위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밤에 체온 유지를 위해, 그리고 위험한 동물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정말 불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농경·어업문화는 약해졌고, 산업·도시화가 확산하며 정월 대보름의 의미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 목적이 풍요와 안녕을 빌기 위함이었다면, 이제는 액운을 쫓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더 크다고 합니다.

 

현재, 달집태우기는 날씨가 따뜻한 남쪽 지역에서 비교적 규모 있는 야외 행사로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정월 대보름 축제가 인지도 높은 축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에서 먼저,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의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현대적인 요소도 가미해 모든 연령대가 축제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겠습니다.

 

최근 많은 사람이 더 짧은 콘텐츠, 더 짧은 영상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숏폼 콘텐츠 시청자가 국민 4명 중 3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숏폼의 지속적 성장과 변화가 예상되므로 정월 대보름 축제 행사에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숏폼 콘텐츠를 통해 축제의 특징과 매력을 간결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축제 주최자나 참여자들은 숏폼 콘텐츠를 통해 축제의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지식, 문화와 예술, 도전과 게임, 유머와 감동 등을 제공하고,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무튼 올해도 그동안 쌓였던 걱정, 근심, 스트레스 등을 모두 모아 활활 타오르는 달집에 던져버리고, 새로운 희망과 행복이 여러분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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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부터 긴박한 속보가 이어지는 바람에 새해의 기쁨도 잠시, 어느새 1월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11일 규모 7.6의 노토반도 지진 이후, 16일에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18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사망자가 232명이며, 밝혀진 사망원인의 대부분이 가옥 붕괴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은 주요한 4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노토반도는 그중에서 가장 큰 섬인 혼슈에 속해 있습니다.

 

이 지진의 여파로 우리나라에 50넘는 높은 파도가 밀려든 것은 1993년 이후 31년 만이라고 하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하수 수위가 최대 1m 이상 변동하였다고 합니다. 지하수 수위가 원래 수위로 돌아오기까지는 수일에서 수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하니 이번 지진의 위력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다음 날인 12일에는 부산 가덕도에서 이○○ 피습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충격적 사건이 새해 벽두부터 일어나다니 끔찍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14괌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강도의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은퇴 기념 여행을 간 50대 한국인 관광객 부부가 민속 공연을 관람하고 저녁 8시경 호텔에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조명이 없는 어두운 해안도로를 걸어가던 중에 뒤따라온 SUV 차량에서 강도가 내려 부부에게 소지품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부부의 저항으로 몸싸움이 벌어지자, 강도는 남편에게 총을 쏜 뒤 달아났답니다.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다음 날 아침 사망했다고 합니다. 괌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총격으로 숨진 건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괌이 미국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적이 드문 장소나 늦은 밤에 걸어서 이동하지 않아야겠으며, 강도와 마주치면 대항하거나 자극적 행동을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이처럼 새해 초에 발생한 사건 사고에는 우연히 이란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고 장소는 일본에서 가장 큰 섬과 부산에서 가장 큰 섬, 그리고 마리아나 제도에서 가장 큰 섬에서 일어났다는 점입니다. 우연의 일치는 대부분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자주 일어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그레고리력(태양력)은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달력으로 양력 11일을 새해 첫날이라 합니다. 반면에 몇몇 나라들은 다른 달력을 사용하거나 전통적인 방식으로 새해를 기념하기 때문에 새해의 첫 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새해 축제 또한 각 문화권의 종교, 고유한 관습, 전통 등으로 인해 다양하게 펼쳐진다고 합니다.

 

, 이란은 페르시아 달력을 사용하기에 새해의 첫날은 양력 320일 또는 21일이 된다고 하며, 이스라엘은 유대력에 따라 새해 첫날이 가을에 시작되어 양력 9월 또는 10월 사이에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태국은 새해를 3번이나 맞이한다고 합니다. 양력 11일과 음력 11일 그리고 불교문화의 영향으로 설날이 된 양력 413일까지를 모두 설날 명절이랍니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새해를 맞이하여 화려한 불꽃 축제 등을 펼쳐나갈 때 다른 한편에서는 전쟁의 포성이 이어졌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새해 첫날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시작되었고, 3년째로 접어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러시아가 새해 첫날부터 우크라이나에 최대 규모의 공격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15일 이스라엘이 하마스 전쟁 관련 예산 등 약 20조 원을 추가 편성하여 장기전에 대비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지난 1972년 뮌헨 올림픽 선수촌에서 팔레스타인 단체인 검은 9월단의 테러 공격으로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살해된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자국민에 해를 끼친 자에게 철저히 응징하겠다는 경고로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비밀작전을 전개하였습니다. 그 결과 뮌헨 학살의 책임자와 팔레스타인 테러에 연루된 자들을 20여 년에 걸쳐 끈질기게 추적하여 암살하였습니다.

 

지닌 116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1226일 평양에서 출발하여 함경남도로 향하던 여객열차가 해발 700m의 고개를 오르던 중 노후화된 철로와 전력난으로 열차가 뒤로 밀리면서 전복되어 4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북한은 민심 동요를 막기 위해 사고 관련 내용을 감추고 전혀 보도하지 않았으나, 3주 만에 외부에 의해 사건 존재가 드러났답니다.

 

문득, 머스크가 지난 연말에 공유한 한반도의 야간 위성 사진이 떠올랐습니다. 이 사진을 통하여 한밤중에도 불빛으로 밝은 남한과 어둠에 잠긴 북한의 모습이 대조되어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 전력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이런 어이없는 대형 사고를 은폐하면서, 15일에 일본 기시다 총리에게 각하라는 경칭을 붙여가며 노토반도 지진 피해를 위로하는 전문을 보냈답니다. 우리에 대해서는 온갖 험담과 협박을 일삼고 한반도에서 금방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위협하면서, 오랜 세월 동안 원한이 쌓인 원수라고 욕하던 일본에 갑자기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습니다.

 

끝으로, 올해 역시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도 국가 및 기업 간의 AI 기술의 급성장과 함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410일 국회의원 총선,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파리올림픽(7.26~8.11) 등 큰 이슈가 놓여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모든 이슈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주는 좋은 일들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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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직장인들은 연말이 되면 갑작스러운 모임으로 바쁘게 한 달을 보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망년회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였으나 언제부터인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모임을 '송년회'로 바뀌었습니다. 아마 일제 강점기에 우리에게 건너온 망년회는 그 의미가 잊어버리자는 것에 치중되어 있어 이왕이면 송년회나 송년 모임으로 표현하자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송년회의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종전의 송년회가 주로 1차 고깃집, 2차 노래방, 3차 호프집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회식이나 파티 행사에 굳이 적지않은 비용을 내면서까지 꼭 해야 하는가라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연말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마무리하는 것은 다가오는 새해를 터닝포인트로 잡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동기 부여와 변화 그리고 성장의 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만, 우리의 관심을 끌었던 사건 사고들이 올해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다음과 같은 사건 사고는 우리 삶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1. 코로나19 사태의 일단락

올해는 거의 사실상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선 해였습니다. 1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로 시작하여, 831일 코로나19를 독감과 같은 4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면서 코로나19 사태는 일단락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로써 그동안 암울했던 기나긴 터널에서 벗어나 우리에게 일상의 기쁨과 희망을 되살려 주었습니다. “드디어 코로나19가 끝났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모든 분께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2.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26일 오전 4시경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대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사망자 55,190명과 부상자 129,490명이 발생하였습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규모가 큰 지진이 다수 발생하여 피해가 극심합니다. 올해 국외 지진 규모 5.0 이상의 발생 건수가 164건이며, 국내의 경우 지진 규모 5.0 이상은 없으나 3.0 이상은 12(북한 3건 미포함)입니다.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는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다는 것과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언제, 어디서, 어떤 규모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두려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3. 수원 영아 살인 사건

수원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30)2018, 2019년에 두 차례 출산했지만, 출생신고를 하지 않고 살해한 후 시신을 냉장고 냉동실에 보관한 채 약 5년간 방치해오다 621일 경찰이 압수수색하여 시신 2구가 발견하고 친모 A를 긴급체포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감사원이 보건복지부 정기감사 중 출생 미신고된 영유아 중에서 특별히 확인할 필요성이 높은 대상자 중에 포함되었던 관계로 조사가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해당 사건의 여파로 인하여 출생 미신고 영유아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위기 임신 및 보호 출산 지원과 아동보호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보면서 어릴 적 집에서 키우던 개가 떠올랐습니다. 어느 날 그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양수에 젖어있는 강아지를 깨끗하게 핥아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강아지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예민하게 반응하던 어미 개의 기억이 교차하면서 정말 씁쓸했습니다.

 

4.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79일부터 집중호우가 시작되어, 715일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전체 13가구 중 5가구가 매몰되고, 사망자 4명 실종자 1명이 발생했으며, 청주시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의 침수 사고로 차량 17대가 물에 잠기고 1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수해로 사망·실종자 50, 부상자 3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심도 빗물 터널을 운영하고, 부동산 거래 시 홍수위험지도 통보를 의무화하고, 예측 강우 및 침수 예상 지역 그리고 침수 위험정보를 제공하는 도시 침수 예측 시스템 등을 구축해야 한다고 합니다.

 

5. 주한 미군 월북 사건

미군 이등병인 K718일에 사복 차림으로 공동경비구역 견학에 참여한 후 돌연 월북한 사건입니다. 월북 전 K는 한국에서 경찰차 파손 등의 혐의로 서울의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벌금 대신 노역을 한 뒤 710일 풀려났습니다. 717일 미국에서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행 항공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는데 이동하던 중에 이탈하여 월북했습니다. 그는 북한에서 구금되어 있다가 927일 미국에 반환되었으며, 현재 군사법원에서 군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직 K의 월북 동기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KJSA 견학 대상자로 되기까지에는 신청서 작성,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그가 월북을 계획적으로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6.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718일 오전 1050분쯤 서이초 학습준비실에서 20대 여성 교사 A가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A 씨가 20223월 서이초에 부임한 새내기 교사임에도 1학년 담임과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했다는 점, 학부모의 갑질 의혹 등을 두고 논란이 있었으나 1114일 경찰이 수사를 종결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으로 교권 침해와 학부모 갑질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어났으며, 교사들이 교권 회복을 외치며 토요일마다 대규모 도심 집회를 열었습니다. 결국, 교권 침해 신고 및 상담센터 개소,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을 위한 법률 개정안, 교원지위법, ·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 동학대처벌법 개정안 등이 국회를 통과하여 교권 보호 및 강화를 위한 많은 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제는 학원에 의존하기 쉬운 학습기능을 학교에서 되살리고 교사와 학부모 간 소통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교육 혁신이 필요하며, 이룰 위한 정책적 지원과 사회적 합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7. 서울 신림역 칼부림 사건

721일 오후 2시경, 서울 신림역 4번 출구 근처 골목 및 지상 주차장에서 30대 남성 C가 흉기를 들고 행인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여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이 사건은 범인의 소년원 수감 전력, 가족 관계 붕괴, 사회생활 부적응 등 현실 불만과 좌절 상태에서 그리고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이 더하여 의도적으로 젊은 남성을 공격 대상으로 한 묻지 마 범죄입니다. 이 범죄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사건입니다.

 

8. 분당 서현역 AK플라자 흉기 난동 사건

83일 오후 6시 범인이 서현역 인근 AK플라자 앞 도로에서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을 다치게 하였습니다. 차에서 내린 후 흉기를 들고 AK플라자에 진입해 12층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난동을 일으켜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입니다.

 

당일 TV에서 범인이 AK플라자 분당점 12층에서 난동을 부리는 영상을 보면서 보안요원은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사건 다음 날인 4일에 AK플라자 측은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에 주간 보안 업무채용공고를 올렸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사건을 계기로 보안 인력을 늘리려 채용공고를 게재하는 것은 좋은데, 채용공고 내용에 초보 가능, 근무 편함이 들어 있어 비판받고 있습니다.

 

9.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10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침공을 감행하여 시작된 이 전쟁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충돌로서 전쟁 초기 사망자의 수가 4차 중동전쟁의 사망자를 넘어서는 대규모 전쟁이라고 합니다.

 

전쟁은 12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양측의 피해는 막대합니다. 1018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등 국제사회는 휴전을 촉구하고 있지만,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휴전은 까마득히 먼일인 듯 보입니다.

 

10. 메인주 총기 난사 사건 등

1025일 범인이 메인주 루이스턴의 한 볼링장과 식당에서 총기를 난사해 18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습니다. 그는 총기 교관 자격증을 가졌으며,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27일 러시아의 한 중학교에서 14살 소녀가 반 친구들과 갈등으로 아버지의 사냥총을 학교에 들고 와 총기를 난사하여 1명이 숨지고 4명을 다치게 한 후 용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올해 한 해 동안에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총기 난사 사건 가운데 대다수가 주택이나 보호소에서 일어났으며, 그리고 별거한 연인이나 가족 구성원 등에 의한 범행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건은 피해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사회 전반에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기에 정말 우려스러운 사건입니다.

 

11. ○○ 사기 사건

1026일 전 펜싱 국가대표 N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가 사기 혐의로 체포된 사건입니다. ○○는 자신을 재벌 3세이자 청년 사업가 등으로 소개하며, 강연 등을 통해 공범 L과 함께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투자금 명목으로 피해자 22명으로부터 약 272,000만 원 상당의 금액을 갈취하는 등 사기 피해액이 총 307,800만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의 아버지 역시 천안에서 30억 원대의 사기 행각으로 2018년부터 수배 중인 인물로서 올해 6월까지 여수에서 고깃집 사장님 행세를 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두 사람의 사기 수법이 피해 대상이 중년 여성이라는 것, 결혼을 약속하는 등 타인의 신뢰를 이용해 돈을 가로챈다는 것, 그리고 신분 세탁을 시도한다는 점 등 놀라울 만큼 닮아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식이 부모의 행동이나 성격을 욕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식도 부모와 행동이나 성격을 닮아간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부모가 만드는 환경적 요인이 자식에 미치는 영향이 정말 크다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사건입니다.

 

12. 강남 납치·강도살인 사건

1029일 밤 1150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40대 여성을 승용차로 납치해 대전 인근에서 살해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암호화폐와 관련한 갈등으로 야기된 청부살인이라고 하며, 범행을 준비하기 위해 3개월여간 미행한 끝에 납치하였고, 납치 후 6시간 만에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가담자 7명에 대한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이며 1심에서 주범은 무기징역, 나머지 6명에게 징역 25, 징역 8, 징역 6, 징역 5년이 선고되었다고 합니다.

 

강남 대로에서 의문의 남성들이 몸부림치며 저항하는 한 여인을 1분여 만에 끌고 갔다는 기사를 보고 현실이 아닌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범행이 강남 한복판에서 버젓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충격적입니다.

 

끝으로, 2023년 검은 토끼해는 저물어가고 있는데, 기온은 12월 초 영상 20까지 치솟다가 불과 2주일 만에 영하 20로 급락하고 있네요. 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기온이 40도씩 널뛰는 건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올 겨울은 이런 극한 날씨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니 잘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푸른 용의 해 2024,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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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에 자연의 섭리에 신기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한 기억이 가끔 떠오르기도 합니다. 당시 자연스러운 현상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것 중의 하나는 한 친구로부터 식탁에 가끔 올라와 맛있게 먹었던 해삼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였습니다. 해삼은 쫄깃한 식감에 진한 바다향이 나서 즐겨 먹었었는데, 바다에서 죽은 시체에 맨 먼저 달려드는 것이 해삼이라고 하여 무척 당황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해삼이 시체를 먹을 가능성은 있지만 맨 먼저 달려드는 동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가장 혐오스러운 느낌을 받았던 것은 하이힐 유래와 관련한 것입니다. 현대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는 이유가 키를 커 보이게 하고 몸매를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었지만, 하이힐 시작은 배설물을 피하고자 고안된 것이라고 합니다.

 

화장실이 따로 없던 16세기 유럽 사람들은 길바닥에 요강을 비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었다고 합니다. 화장실이 없어서 사람들은 건물의 벽이나 바닥, 숲 등에서 볼일을 봤기 때문에, 거리는 온통 배설물 범벅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른 땅과 배설물로 덮인 땅을 가려 밟는 수고를 덜기 위해 남녀 모두 굽이 높은 구두를 신었다는 것입니다.

 

중세의 이런 환경이 흑사병에 직접적 요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세계 인구의 거의 1/3에 해당하는 인구수가 사망한 것으로 보아 위생 환경의 중요성을 세삼 떠올리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배설물을 혐오하게 하는 것은 배설물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균이 포함될 수 있으며, 불쾌한 냄새와 외형 등으로 그렇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아주 옛날엔 화장실을 뒷간이라고 했습니다. 한국의 가옥 구조에서는 화장실을 대개 집의 뒤쪽에 두었기 때문에 생긴 말이라 합니다. 또 다른 속설은 항문이 뒤에 있기에 뒷일을 보는 곳이라고 하여 뒷간이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사찰에서는 해우소"(근심을 푸는 곳)라 하였고, 이외에 별칭으로 작은 집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 때 이후 변소라는 말도 많이 사용되었으나 어느덧 소멸하고 이제 화장실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건립된 와우아파트나 마포아파트에는 집마다 화장실이 있는 것이 아니라 뒷간만은 집 밖에 있어야 한다는 관념이 강했던 관계로 공중화장실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세월이 흘러, 현재의 화장실은 용변을 해결하는 기능 외에도 다양한 은밀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첫째, 국내 중고생들의 대표적인 흡연 장소에는 화장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금연 구역이 늘어남에 따라 흡연자들이 보통 화장실에 가서 흡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둘째, 어린 자녀가 있는 젊은 부부들 사이에선 화캉스가 논쟁이 되는 것 같습니다. 화장실에서 바캉스를 즐긴다는 뜻이라 합니다. 화장실에만 가면 함흥차사라고 분통을 터트린 아내들과 달리 남편들은 집에서 그나마 맘 편히 있을 곳은 화장실뿐이라는 것입니다. 이 현실에 대해 한 건축전문가는 외국의 경우 주택에 살면 보통 차고나 지하실이 남자들의 공간이 되는데, 한국은 아파트에 많이 살다 보니 자신의 공간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2021년에 육군 훈련소에서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장병들에게 화장실 사용 시간을 딱 2분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바람에 인권침해 사례로 공개되기도 했었습니다.

 

셋째,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밀담 장소는 야외 장소, 카페, 호텔, 사우나 등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여유와 상황이 안 될 때는 주위 시선이 적고, 프라이버시 보호에 좋은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지난 915일 스페인 여객기 화장실에서 처음 만난 사이인 영국의 20대 남녀가 성관계하다가 들통이 나, 해당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넷째, 군 복무 시절에 춘천 소양강 부근에서 단기 파견 근무할 때였습니다. 야외화장실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화장실 밑을 내다보니 추위에 얼어붙은 배설물이 원뿔 모양으로 솟아있던 광경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런 추위와 냄새가 지독한 재래식 화장실이지만,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고, 자도 자도 졸리기만 하던 군대 훈련병, 졸병 시절엔 이곳에서 빵, 과자 등을 폭풍 흡입했다는 사연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섯째. 첫 아시아 내야수이자 첫 한국인 메이저리그(MLB) 골드 글러브 수상자인 김하성 선수가 TV에 출연하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픈 것도 숨겨가면서 훈련해야 할 때도 있었다면서, 허벅지 근육의 경직 등을 감추기 위해 화장실에서 몰래 혼자서 테이핑하곤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018년부터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불법 촬영이 끊이지 않자, 정부가 내놓은 고육책으로 화장실 칸막이 틈을 최대한 줄였습니다. 이와 달리, 미국 등은 화장실 칸막이 위아래와 벽 사이에 상대적으로 넓은 틈이 있는데, 이는 화장실 칸 ''''에 누가 있는지를 상대적으로 잘 보이게 해 강력 범죄를 막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끝으로, 외출 시에 급하게 용변을 보아야 할 경우 다음, 네이버 등 지도 앱에서 '화장실'을 검색하면, 자신의 주변 공중화장실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편리할 것 같습니다. 공중화장실은 국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그리고 효과적으로 유지관리하기 위해 국가, 지방자치단체, 법인 또는 개인이 설치한 화장실입니다. 이와 관련한 설치 기준과 점검을 강화하기 위해 20041월에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습니다.

 

앞으로, 미래의 화장실은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편리함과 효율성을 높이며, 위생과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자동화 및 전자화된 화장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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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축제의 계절입니다. 가을은 봄보다 기온 하강이 심하지 않아 덜 변덕스럽게 느낀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선하고 화창한 날씨가 야외 활동 및 나들이하기에 적합하여 사계절 중 지역 축제가 가장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10월이면 깊어져 가는 가을 정취와 함께 여기저기서 다양한 축제가 펼쳐집니다. 축제가 같은 날 동시에 여러 곳에서 겹쳐서 열리기도 하여 그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만 할 때도 있었습니다. 지난 10월 중순쯤에 어느 축제에 갈 것인지 고민하다가 동래읍성 역사축제를 선택했습니다. 선택하게 된 계기가 이 축제의 문화 프로그램 중에 줄타기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까지 줄타기 실제 공연을 본 적이 없어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연 예정 시간이 다 되어 축제장 입구에 도착했었습니다. 마음이 급해져 공연장 찾느라 이리저리 헤매다 겨우 공연장에 들어섰습니다. 다행히 줄타기 공연은 시작되지 않아 안도의 숨을 내쉬며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습니다.

 

많은 관중이 놀이마당의 주위를 빽빽이 둘러쌓고 있었습니다. 원반돌리기 공연이 끝난 후 남사당놀이의 마지막 순서로 남겨 두었던 하이라이트 줄타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남사당 줄꾼인 공연자는 이야기꾼 역할까지 소화하며 재치 있는 말과 곡예를 동시에 선보였습니다. 그것은 옛 서민들 삶의 애환에 위로와 활력을 전하던 민중의 놀이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줄타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문화권에서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줄타기는 국가무형문화재이며, 2011년에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줄타기 공연자가 곡예를 하는 위험하고 고된 일을 직업적으로 하게 된 것은 개인적, 문화적 등 복합적 이유로 선택하였겠지만, 대부분 공연자는 줄타기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이어 나가기 위해 선택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줄타기가 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독특하고 흔하지 않으며, 매력적인 색다른 공연이라는 점과 공연자를 통해 위험한 느낌을 대리 체험하고, 열정, 즐거움 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연자가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가능 한계를 뛰어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 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는 줄타기 공연을 보면서 문득 군 복무시 고되고 힘든 훈련을 받았던 강원도 간현 유격장이 떠올랐습니다. 현재 이 지역은 개발되어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100여 미터 높이의 출렁다리가 원주의 유명 관광코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출렁다리에서도 추락 사고가 가끔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유격장은 산의 계곡을 가로지르는 아찔한 높이에 놓인 세줄타기, 두줄타기, 외줄타기 코스를 각각 통과해야 하는데, 특히 외줄타기가 가장 힘들고 어려운 코스였습니다. 외줄타기는 복부를 로프 위에 두고 엎드린 상태에서 한쪽 발목 부분을 로프에 걸고 다른 한쪽 발은 내린 상태에서 중심을 잡습니다. 그리고 시선을 전방에 두면서 손으로 로프를 당기면서 전진해야 합니다.

 

작년에 방영된 강철부대 2에서 10층 높이 건물에서 외줄타기로 맞은편 건물로 이동하는 미션에서 어느 특수부대 출신의 참가자가 기본자세를 취하지 않고 로프에 매달려 팔 힘으로 급히 건너려 하다가 손을 놓는 실수로 공중에 매달리는 장면도 떠올랐습니다

 

이런 사실에 비추어 보면 로프 위에서 엎드려 가기도 힘든데 서서 걷거나 점프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려운 것인지를 알 수 있었으며, 거기에다 공연장에는 안전망이나 안전벨트 없이 진행하므로 공연자의 균형 감각과 조정 능력, 대담성, 지구력, 집중력 등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나는 이 위험한 줄타기 곡예를 보면서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줄타기가 수 세기 동안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은 스릴 넘치고 대담한 공연자의 모습에 경이로움을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줄타기 곡예는 앞으로 관객의 많은 관심과 공연자의 신체적, 정신적 기술 개발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줄타기가 전통 예술과 문화적 유산으로서의 중요한 역할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수용하여 미래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즐겁게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끝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줄타기는 전통적인 예술 형식에서 고위험 엔터테인먼트의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앞으로 줄타기는 AR, VR, 드론 등 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줄타기 곡예를 즐길 수 있도록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공연자들은 관중을 사로잡기 위해 점점 더 대담하고 도전적인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Posted by neoisme

우리는 지금 누리고 있는 젊음, 또는 부 그리고 권력이 어쩌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착각이 잠시 희망과 기쁨을 줄 수도 있지만, 부정적 결과로 실망과 슬픔, 분노를 느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착각은 사실과 다른 것을 사실로 여기는 것을 말합니다. 착각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 착각의 원인은 눈, , , , 피부 등 감각기관의 한계, 기대감이나 경험, 사회적인 요인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우리 뇌는 몸무게의 2%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전체 에너지의 20%를 소모하는 신체 기관 중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심장, 허파, 위장, 간 등 모든 기관에도 적절한 자원 공급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평상시에는 두뇌를 풀 가동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뇌의 처리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착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매년 고래들이 선박의 조명을 짝이나 먹이로 착각하는 등으로 선박과 충돌하여 죽는 개체수가 수천에서 수만 마리에 이른다고 하며, 새는 건물의 유리창을 하늘, 하늘에 있는 물이나 나무로 착각하여 충돌하여 죽기도 합니다.

 

최근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네브래스카주 현지 경찰이 지난 3월의 어느 날 밤, 이 지역 고속도로를 달리던 한 운전자로부터 "다른 차들이 길을 잘못 들었는지 역주행하고 있다"는 전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그곳에서 한 차가 마주 오는 다른 차들의 전조등 경고를 무시한 채 아랑곳없이 질주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차를 세우고 운전자에게 "당신이 신고했나요?"라고 묻자. 그는 ""라고 자신 있게 답했으며, "다른 차들이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아서 신고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결국 술에 취한 이 운전자는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들이 역주행한다고 착각하여 신고했다가 오히려 경찰에 체포됐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은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에서 생각을 착각으로 바꾸어 보아도 거부감이 들지 않을 만큼 우리 일상에서 착각이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문제는 술과 마약이 뇌를 손상시켜 착각의 빈도와 정도를 증폭시키는 위험에 빠뜨리는 것 입니다.

 

우리나라가 2006년 가입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술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에 대해 아는지 모르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요즘 어린 여학생이 음주 후 필름이 끊겼다는 경험을 버스 안에서 자랑스럽게 말하는가 하면, 방송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술을 많이 마시는 게 대단한 능력이 되는 것 같이 자신의 주량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더욱 심각한 상황은 마약이 아이들 공부방 안에서, 그리고 병원 안에서 투약한다는 것, 거기에다 경찰이 마약 집단파티에 갔던 사건 보도를 보고서는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미국의 경우, 1971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여러 가지 정책을 펼쳤으나 효과도 없이 부작용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미국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위해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이로 따라 범죄, 인권 침해, 인종 차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마약 중독자가 넘쳐나 이른바 '좀비 거리'로 불리는 미국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가 대표적입니다. `마약 사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마약 범죄로 인해 사회 불안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 강력한 처벌을 통해 마약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 , , 대학 그리고 직장에서도 마약 예방 교육과 함께 '마약 민원 상담 챗봇'을 개발, 도입하고, 마약류의 오남용과 밀수출입을 방지하기 위해 관리하는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 등을 좀 더 촘촘하게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약 밀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공항이나 세관에서 AI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한 보안 검색이 필요하고, 투약자 재활을 담당하고, 마약 관련 불법 수익을 환수하는 마약청설립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다는 마약 탐지를 위한 후각 및 이미지 AI 센서 개발이 완료되어 실용화 되었으면 합니다. 잠재적인 마약 핫스팟과 범죄 활동 패턴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예측적 치안을 위해 AI를 활용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AI 기반 감시 시스템을 구현하여 모니터링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마약 유통과 관련된 숨겨진 연결과 네트워크를 찾아내었으면 합니다.

 

어느 전문가는 지금이 상황이 많이 심각해졌기 때문에 마약 단속을 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함정 수사뿐만 아니라 잠입 수사, 우리가 말하는 신분 위장 수사가 필요하다고까지 강조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마약과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법 집행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경제적 문제, 문화적 문제 등과도 복잡하게 얽혀 있으므로 사회 전반의 협력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neoisme

20235월 말 기준, 국내 스마트폰 가입 회선은 약 5,472만 개이며, 주민등록 총인구수는 5,140만 명이라 합니다. 개인이나 법인이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기기가 가입 회선을 사용하게 될 경우 회선 가입자 수가 인구수보다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옷을 시원하고 간편하게 입어야 하는 요즘 같은 무더운 날씨에 스마트폰을 휴대하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배가 나와서 스마트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으면 바지가 흘러내릴 것 같고, 백팩을 메고 다니긴 하지만 주머니들이 작아서 그렇다고 하면서 스트랩에 폰 매달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자유게시판에서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다가 불쾌한 일을 당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이 게시글에 달린 댓글에는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한 찬반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사연인 즉, 서울 양재동 지하철 3호선 인근의 지하상가에서 청바지 뒷주머니에 스마트폰을 꽂고 보행하는 한 여성에게 스마트폰 플래시가 켜져 있다고 알려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녀는 어이없게도 고맙다는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불쾌한 표정으로 사납게 노려보아 무안을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글을 보고 느낀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뒷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넣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료 연구진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정자의 질과 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또 휴대전화를 뒷주머니에 넣는 습관은 골반을 틀어지게 만든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타인의 사소한 일에 참견하는 것이 상대방의 자율성과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일 수도 있으므로 긴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급적 나서지 않는 편이 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20171월경에 19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진행한 스마트폰 휴대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남녀가 스마트폰을 넣고 다니는 곳이 앞주머니 62%, 뒷주머니 33%, 가방 5%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로 걷거나 뛰면, 주머니 안의 물건과 스마트폰의 마찰로 화면이 터치되어 의도치 않게 전화를 걸거나 앱을 실행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바지나 외투의 주머니, 가방 속에 넣어둔 스마트폰이 다른 물체가 의도치 않게 화면이 터치되어 전화 연결이 되는 것을 포켓 다이얼링이라고 하더군요. 간혹 긴급 전화까지 걸리게 된다면 장난 전화로 인식되어 큰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어 골칫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2012년 북미의 한 정치인이 언론사 기자에게 실수로 포켓 다이얼이 되었다고 합니다. 전혀 의도하지 않게 연결된 이 통화로 인해 이 정치인과 그의 참모들 간의 사적인 대화가 녹음되었습니다. 이 대화 내용에는 특정 선거구에 대한 자금 배분에 대한 논의가 포함되어 있어 통화 내용을 파악한 기자는 이 사건을 보도했고, 이후 이 사건은 뉴스에 보도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휴대전화는 그동안 벽돌폰, 폴더폰을 거쳐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하여 외형과 성능이 꾸준히 진화하여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의 스마트폰 역사를 뒤돌아보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 속도와 매우 유사합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며,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도 동시에 이뤄내듯이 스마트폰 성장 역시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휴대전화 서비스 관련 최초 법령은 전기통신사업법인 것 같습니다. 이 법령에 의해 설립된 한국이동통신 서비스 주식회사가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87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국내 첫 휴대전화는 미국 모토로라의 제품으로 '벽돌처럼 두껍고 무겁다'고 해서 흔히 '벽돌폰'으로 불렸습니다. 이 휴대전화의 무게는 771g에 달했고 크기도 33cm나 되었으나, 배터리 수명은 고작 30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휴대전화의 가격은 400만 원으로, 당시 서울 일부 지역의 전세금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한국 최초의 소형차인 현대자동차의 포니2’의 가격과 맞먹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당시 휴대전화 제조사가 한 곳도 없었고 가입자는 784명에 불과했었지만, 90년대 초반부터 휴대전화가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5개의 이동통신사업자가 등장하여 저렴한 요금제, 단말기 제공 등 고객 유치 경쟁으로 휴대전화 대중화의 물꼬를 넓혔습니다. 그 결과 2013년 말에 이르러 휴대전화 대중화가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은 어느새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의사소통 방식, 정보 접근 방식, 여가 활동 방식 등을 변화시키고, 우리 삶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것에는 음양이 있듯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메신저 피싱, 보이스피싱, 사이버 금융 사기, 사이버 폭력, 불법 촬영, 기기 도난 등 범죄 빈도는 높아지고, 범죄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해외 결제, 청첩장·돌잔치 초대, 택배 알림 등을 가장한 사기 시도가 끊이지 않고 시도되고 있으며, 며칠 전에는 초등교사 추모 모임 초대장을 사칭한 피싱 문자까지 유포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729일 방영된 SBS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SNS 인플루언서들에게 접근해서 휴대전화를 해킹한 후, 피해자 폰 카메라를 통하여 실시간 감시하고 촬영하여 협박하는 피싱 범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 무엇보다 발신자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나 SNS 알림에 포함된 URL 주소를 누르지 않는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AI 등과 접목으로 변신하게 될 미래 스마트폰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기대됩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