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마지막 여름이 몸부림을 치는  폭염특보가 내려지기도 하던 8월도 이제 끝자락에 매달렸습니다. 8월 말이면 대부분 학교의 방학이 끝나듯이 8월이 끝나면 어쩐지 여름도 끝날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앞으로 9 중순까지는 여름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으며, 그래서 여름과의 완전한 이별은 아직 아닌 것 같습니다.

 

또 이번 여름 해수욕장에서 가까이 지켜보았던 많은 사람의 즐거운 표정과 웃음소리 등이 이곳에 들릴 때마다 가끔 떠오르기도 하겠지요. 그 시절 무척 즐거웠거나 힘들게 하던 것들이 세월이 흐른  이따금씩 생각나듯이.

 

이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며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이고, 앞으로 우리 주변에서 가을을 재촉하는 것과 만남이 어어질 것입니다.

 

ㅇ 가을비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더니 아침 공기가 부쩍 서늘해졌습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여러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대표주자는 단연코 가을비입니다. 9월이 오면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겠지요.

 

요즈음 내리는 비는 가을을 가을답게 하고, 풍요로운 길로 접어들게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을비는 한동안 뜨거웠던 땅의 기운을 식히고, 또 산과 정원에 있는 나뭇잎을 알록달록하게 단풍으로 물들게 하는 힘을 보여 줄 것입니다.


가을비가 좋은 것은 가을비는 오래 오지 않는다고 하는 날씨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가을비는 여름에 내리는 장맛비처럼 지루하게 오는 것이 아니고 바로 그친다는 데 그 이유가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ㅇ 귀뚜라미

 

불볕더위가 물러간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합니다. 한여름 밤에 그렇게 시끄럽게 울던 매미소리는 온데간데없고 이제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갑자기 또렷해 지고 있으니 가을이 시작되고 있음을 짐작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귀뚜라미는 주변 환경의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귀뚜라미 소리가 가을이 깊어 갈수록 좀 처량하게 들린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울음소리의 간격이 점점 길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귀뚜라미 암컷은 울지 않고 수컷이 암컷을 유인하거나 경쟁자를 물리칠 때 큰 소리로 운다고 합니다. 귀뚜라미 울음의 간격이 주변 온도에 따라 일정하게 달라지는 것을 이용해 온도를 추정하기도 한다네요.

 

ㅇ 코스모스

 

언젠가부터 코스모스는 가을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을 꽃 하면 코스모스가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어떤 이는 터지지 않은 꽃봉오리도 별이요, 터지는 모양도 별이요 꽃술도 별이라고 하면서 별이 이렇게나 많으니 당연히 우주라 아니하겠는가. 그래서 코스모스 이름이 우주라는 뜻을 가진 cosmos라고 말합니다.

 

코스모스는 우주라는 뜻 말고도 질서, 조화라는 의미도 있는데 꽃이 피는 순서를 보면 밖에서부터 안으로 차례차례 질서 있게 핀다고 합니다. 또 코스모스꽃은 크기도 저마다 다르고, 흰색, 분홍색, 보라색 등등 여러 가지 색의 꽃이 피어 어우러지니 이 또한 조화가 잘 되는 꽃이구나 생각이 듭니다.

 

ㅇ 고추잠자리

 

 

무더운 한 여름철이면 공원 연못가에 한가로이 날아다니는 가을을 상징하는 빨간 고추잠자리 역시 가을이 오기를 재촉합니다. 고추잠자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곤충 중 하나로써 이를 소재로 한 노래도 많은 것 같습니다.

 

고추잠자리라는 이름은 몸이 고추처럼 생겨서 빨개서 붙여졌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고추잠자리가 빨간색을 띠는 것이 아닙니다. 미성숙한 수컷이나 암컷은 노란빛을 띠고 성숙한 수컷만이 얼굴과 배까지 새빨갛게 변한다고 합니다. 암컷과 수컷을 다른 종으로 착각하기 쉽다고 합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