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해양수산 도시인 부산의 또 다른 강점 중 하나는 바로 관광자원입니다. 그중에서도 해운대 밤의 멋진 야경을 빠뜨릴 수 없으며. 특히 부산 해안권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100층대 마천루(초고층빌딩) 야경은 사진애호가들에 의해 유명장소가 되어버렸습니다.

흔히들 세계의 3대 야경을 이탈리아의 나폴리, 홍콩, 일본의 하코다테로 꼽는다고 합니다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로 '부산'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93일 토요일 오후 7시에 해운대 동백섬 선착장(누리마루하우스 주차장 옆)에서 열린 달빛 음악제에 다녀왔습니다. 해운대구에서 주관하는 달빛음악제는 동백섬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장르의 수준 있는 문화공연을 어우러지게 하는 문화행사로서 지난 2007년 개최 이후 올해로 5년째를 맞는다고 합니다.

이 음악제의 가장 큰 특징은 야경이 아름다운 부산의 해운대마천루를 무대세트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인데, 동백섬 선착장에 마련된 이 무대는 광안대교가 보이고 동백섬과 오륙도 앞바다의 배경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야외무대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구름과 구름사이에 가려진 초생달을 보면서 그리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은은하게 퍼져오는 음악의 선율에 흠뻑 젖었습니다.

비록 작은 음악회이지만 KBS 부산 장수연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으며, INO밴드(OLD POP), 금관5중주(부산시립교향악단), 가수 박상운공연(통기타명곡), 테너 우원석 교수 외 쓰리테너 공연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행사 시작 전까지 관람 안내와 유치 활동을 한 주선태 아나운서의 활약도 돋보였습니다.

가을 저녁에 열린 이 작은 음악회는 신선하고 세찬 바람이 잠시 열어놓은 점퍼의 지퍼를 목끝까지 올리게 하였지만 정말 아름답고 멋진 음악회였습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