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201912월에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한 지구촌 사망자 수가 919일 현재 95만여 명이라고 합니다. 9월 말까지의 10개월 동안 사망자 수를 100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치열한 전쟁 중의 하나를 이란·이라크전쟁으로 꼽고 있는데요, 8년간 지속된 이 전쟁에서 사망자 수가 1백만 명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명피해와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비교해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인명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각국이 백신을 먼저 개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믿을만한 소식통인 빌 게이츠의 말에 의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의 백신이 내년 초 보급되고 2022년에 종식될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추세로 가면 앞으로 사망자 수가 얼마나 더 나올지 생각만 해도 그렇네요. 계속되는 코로나19와 전쟁의 앞날은 정말 멀고도 먼 길인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TV. 신문, 안전 안내 문자 등을 통해 가장 많이 접하는 용어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입니다. 이제 거의 매일 반복적으로 들고 있어 이 용어가 일상화되었습니다. 현재의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백신보다 마스크 착용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더라도 우리는 개인위생을 꼼꼼히 챙기고, 모이지 말고 가급적 떨어져 있거나 홀로 생활하는 것이 최선책인 것 같습니다. 사실상 우리는 삶이 시작되는 순간인 태어날 때부터 혼자였었고, 삶을 마감하는 순간인 죽을 때 또한 혼자 죽습니다. 그런즉 사회적 거리두기란 용어를 접할 때마다 우리가 원래 혼자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듯 합니다.

 

오래전부터 땅 밑에 숨어있던 개인의 시대의 뿌리는 태어날 때부터 내려져 있었지만 다만 보이지 않았을 뿐 것으로 짐작합니다. 다만 본격적으로 개인의 시대가 지상으로 싹을 틔우게 한 여러 요인 중의 하나가 인터넷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터넷 사용으로 지식과 정보의 민주화가 본격화되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독립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홀로 서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지식과 정보의 민주화로 인하여 홀로 서는 법이 가능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다양해지고 보편화됨에 따라 종전의 인간관계의 틀을 고집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스마트폰만 있으면 굳이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누구나 온라인을 통하여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 보다 조직을 중시하던 시대의 학연, 지연, 혈연 등 인맥의 의미도 조금은 약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현재를 ‘1인 미디어 시대라고 합니다. 기존의 매스미디어가 아닌 개성 있는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서 유통 채널인 유튜브 등을 통하여 전 세계와 공유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문화 트랜드가 이미 자리 잡은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개인의 창의적인 콘텐츠가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받는 것이 살아남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1인 미디어의 발달을 저해하는 여러 요인이 발견되어 하루빨리 문제가 해결돼야 할 필요성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1인 가구 시대라고도 합니다. 1인 가구는 우리 주변에서 너무도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흔한 가구 형태가 되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만혼 및 저출산 추세로 1인 가구의 급증세가 두드러져 현재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무려 38.5%라고 합니다. 총인구수는 정체되는 반면에 1인 가구 수는 늘어남으로써 앞으로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 유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홀로에 대한 부정적 관념을 벗어 버리고 1인 문화를 향유하는 ‘1인 미디어’, ‘1인 가구’. 1인 식당, 1인 기업, 1인 관객용 극장 등에서 알 수 있듯이 1인의, 1인에 의한, 1인을 위한, ‘개인의 시대가 어느새 우리의 곁에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확실성의 시대와 함께 개인의 시대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기존의 생활 방식과 업무수행방식을 벗어 버려야 하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코로나19와 함께 다가온 또 다른 세상에서 개인의 시대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개인은 물론 국가와 기업도 개인의 시대에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