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우리는 사계절 하면 누구나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말합니다. 계절의 순서에서 나타나듯이 봄은 사계절 중 첫 번째 계절인 것 분명한 것 같습니다. 여기 첫 번째가 내포하는 의미는 능력이나 서열이 무엇보다 우선시 된다는 의미 또는 중요하거나 꼭 필요한 것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봄을 기상학적으로는 35월을 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주 전체 연구를 하는 자연과학의 한 분야를 천문학이라고 하는 데 천문학적으로는 봄을 춘분(321일경)에서 하지(621일경)까지라고 합니다.

 

계절의 시작인 봄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봄이 좋은 이유는 사람마다 차이점은 있겠지만 우선 따뜻해서 좋다는 것이지요. 겨우내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하였던 추위가 사라지니 좋습니다. 가슴이 저절로 펴지니 깊게 숨을 들이마실 수 있어 포근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창가의 나무의 새싹이 돋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면 우리의 가슴에도 새롭게 꿈을 꾸게 하는 것 같습니다.

 

세시풍속이 해마다 반복되듯이 식물도 봄이 되면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그중에서도 봄이 와서 가장 좋은 건 예쁜 봄꽃을 볼 수 있다는 점을 빠뜨릴 수 없는데요.

 

우리는 꽃의 색깔과 향기로만 꽃을 판단하지만, 꽃의 의미도 한번 살펴보는 여유를 가져 보았으면 합니다. 꽃은 식물에서 씨를 만들어 번식 기능을 수행하는 생식 기관을 말합니다. 그동안 겨울의 혹독한 삶을 견뎌낸 생명력과 이 번식 기능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것이 꽃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봄기운을 따라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4회 부산 낙동강 유채꽃축제(4.11~4.19)'에 갔습니다. 전국 최대규모로 구포대교 상단과 하단 부지 76에 수백만 송이의 노란 유채꽃(23만여 평) 축제를 구포대교에서 내려다보니 끝없이 펼쳐진 노란 물결이 봄나들이를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2012년 개최된 제 1회 낙동강변 유채꽃축제에는 준비가 제대로 되지않아 실망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번 4회 축제는 현장 입구에서부터 많은 나들이 인파가 몰렸습니다.

 

유채꽃하면 제주도를 상징하는 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주도홈피에 들어가보니 제주를 상징하는 꽃은 참꽃이라 소개합니다. 아무튼 유채꽃은 겨자과에 속하는 식물로 밭에서 재배하는 두해살이풀 입니다. 새깃 모양으로 길쭉한 잎을 가지고 있으며 봄에 피는 노란 꽃은 배추꽃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채꽃 단지에 접어들면 겨자 과에 속하는 식물이라 그런지 코를 콕 찌르는 향기가 가득합니다. 개인적으로 냄새에 민감한 편이지만 다행스럽게도 가벼운 코감기 탓으로 무디어졌습니다. 한마디로 꽃향기는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 단지 내에 휴식공간도 좀 더 많이 확보하고 그늘막도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들이 나온 시민들에게 봄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1인 음악 무대를 곳곳에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무대를 통하여 공연할 곳을 찾지 못한 지역 뮤지션에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가 삭막한 도심에 감성과 힐링을 위한 더 좋은 축제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