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사계 중 첫 번째 계절인 봄은 학계마다 그 견해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보통 35, 아니면 춘분(321일경)에서 하지(621일경)까지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복되는 세월 속에 어김없이 3월이 찾아옵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새 학기를 맞이하고 계획표를 짜는 등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느라 바쁘고, 우리 주변의 나무도 봄이 오면 새로운 싹을 내밀기 시작하고 봄꽃의 향기를 훈훈한 바람을 통하여 날려 보내는 것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봄이건만 그 감회는 개인마다 항상 다르게 느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느 계절 선호도 조사결과를 보니 봄과 가을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고요. 봄은 나이가 많을수록, 여름과 겨울은 나이가 어릴수록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아마 봄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겨우내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하였던 추위가 사라지고 따뜻해서 좋기 때문이요. 그리고 나무에 새싹이 돋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면 우리의 가슴에도 새롭게 꿈을 꾸게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절할 수 없는 봄의 유혹 때문에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2018년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4.14~4.22)'에 갔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알려진 이 축제는 2012년 개최된 이래 매년 4월에 열리고 있는데, 어느덧 부산의 봄꽃 축제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구포다리에서 바라본 축제 현장은 끝없이 펼쳐진 노란 유채꽃의 물결이 봄나들이를 재촉하는 듯 보였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볼거리도 다양하고 짜임새 있는 행사로 업그레이드됨에 따라 현장 입구에서부터 많은 나들이 인파로 북적이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청년 일자리 마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푸드트랙이 유채꽃 단지 중앙에 설치된 점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채꽃은 겨잣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인데, 꽃말은 쾌활이라고 합니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이고 한국의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유채꽃 단지에 접어들면 겨잣과에 속하는 식물이라 그런지 코를 콕 찌르는 향기가 가득합니다.

 

봄꽃의 대명사인 개나리와 유채꽃에서 알 수 있듯이 봄의 상징색은 밝은 연두색과 노란색인 것 같습니다. 이제 막 돋아난 어린 연두색 가지와 잎에서 생기가 가득하고, 유채꽃의 선명한 노란색은 우리에게 시선을 끌 만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활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유채꽃 축제현장에 모여든 사람들이 각양각색의 포즈로 추억을 담기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봄기운의 환희를 느끼게 하였으며, 그들의 웃음소리와 밝은 대화가 겨우내 움츠러진 가슴을 활짝 펴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역마다 봄나들이 축제가 많이 개최되고 있는데 축제는 우리 삶의 활력소를 불러일으킨다는 의미에서 볼 때 현대인에게 정말 필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심 속의 축제,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가 삭막한 도심에 감성과 힐링을 위한 더 좋은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