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오늘은 음력으로 115, 둥근 보름달을 보며 한해의 건강과 소망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입니다. 그런데 하늘을 바라보니 온통 연잿빛으로 물들어 있어 보름달은 보기 힘들것 같았지만 해운대의 정월대보름행사에 갔었습니다.

 

정월 대보름은 새해들어서 처음으로 맞는 보름날이며, 전통적으로 농사의 시작일로 여기고 또 매우 큰 명절이라 그런지 많은 축제행사가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더군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올해 2014년에는 밸런타인데이와 정월 대보름이 같은 날로 겹칩니다. 서양의 중요 기념일과 동양의 명절이 겹쳤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깊은 날인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는 한나라 때부터 대보름을 8대 축일의 하나로 중요하게 여겼던 명절이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도 대보름을 소정월이라 하여 신년의 기점으로 생각할 만큼 중요한 날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동양의 주요국가에서 대명절로 보는 것은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고대사회로부터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본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에는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복을 기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행사에 달집태우기를 손꼽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달집이란 말을 알아보니 달()과 집()의 합성어로 달의 집혹은 달막[月幕]’이란 뜻이더군요. 사전적 의미는 정월 보름날 저녁에 달맞이를 할 때 불을 질러 밝게 하기 위하여 생솔 가지를 많이 묶어 집채처럼 만든 무더기를 말한다고 합니다

 

오후 540분경부터 시작된 해운대 백사장에 설치된 대형달집 태우기 행사를 지켜보면서 불이란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떼어놓을수 없는 것중 하나이기는 하나 너무 가까이 갈 수 없는 양날의 칼날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 바람부는 추운날씨 탓인지 몰라도 높이 타오르는 황색, 붉은색 불꽃을 무심코 바라다 보니 따뜻하고 푸근한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우리모두 안좋은일 다 날려보내고 건강하며 풍요로운 한해가 되기를 다시한번 빌어 봅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