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산은 다소 무뚝뚝하며 듬직하여 남성적인 존재라 한다면 바다는 말없이 나를 안아주는 어머니와 같습니다. 정신분석학에서 아들이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좋아하는 것을 외디푸스콤플렉스라고 하듯이 제가 산보다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가 어머니를 좋아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바닷가에 가면 말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옆에서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그래서 바다가 좋고 바다 같은 어머니가 좋은 겁니다. 바다내음 솔솔나게 하는 바닷바람, 갈매기의 애절한 울름소리 그리고 언제나 사시사철 변치 않는 바다가, 지금도 괜시리 그립습니다.

 

산은 듬직해 보이지만 계절따라 겉모습이 변하지요. 반면, 바다는 항상 변치 않는 푸르른 모습으로 항상 내 곁을 지켜줄것만 같아 산보다 바다를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즐겨하는 음악을 들을 때처럼 파도 소리에는 사람을 가라앉히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닷가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심리학자들은 주장합니다.

 

영국 엑스터 대학 연구팀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바닷가, 시골, 도시에 있는 공원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인 느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바닷가를 찾은 사람들이 상쾌하고 편안한 느낌을 더 많이 가져 긍정적인 반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하더군요.

 

이와 관련하여 환경과 인간 건강 유럽센터의 매튜 화이트 박사는 해변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사람들의 두뇌에 고정적으로 자리 잡은 개념이라면서 또한 사람들이 끊임없이 바다는 좋은 것이라고 하는 선전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긍정적인 기분은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막아준다는 믿을 만한 증거가 있으므로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 합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