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오늘은 음력으로 115, 둥근 보름달을 보며 한해의 건강과 소망을 기원하는 정월 대보름입니다. 그런데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월대보름의 행사의 백미인 달집 태우기를 보기 위해 해운대 정월대보름행사에 갔었지요.

 

지금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비율이 90%를 상회하고 있어 정월대보름의 의미가 미미하기는 하나, 예로부터 내려오는 우리의 아름다운 풍속일인 정월 대보름은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날로 보았기 때문에 설날만큼이나 대단한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설날의 의미를 새해 첫 번째 해돋이를 맞이하는 날이라면 정월 대보름은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날입니다. 여기서 이란 단어는 처음과 같이 시간적으로나 순서에서 맨 앞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이후의 어떤 것과는 다른 특별한 의미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또는 처음이란 단어에서 풍기는 느낌은 순수하다, 새롭다, 깨끗하다, 월등하다 등 좋은 의미가 담긴 중요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정월대보름인 오늘 달 뜨는 시각은 22일 오후 549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보름앞에 큰 대()’자가 붙는 것은 큰 보름달을 의미하는데, 일년중 정월 대보름에 뜨는 달이 사실상 가장 큰 보름달이라기보다는 새해 처음 맞이하는 보름달이라데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가장 크고 밝게 보이는 보름달은 슈퍼문이기 때문이지요. 올해는 1114일에 이 슈퍼문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슈퍼문이 가장 크게 보이는 것은 달의 공전에 의해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장 짧아지는 시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라 합니다.

 

불은 모든 부정과 사악을 살라버리는 정화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달집태우기는 풍요로운 새해를 기원하며 액운을 태워버리고 한해의 건강과 안녕을 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푸른 바다와 함께 어울어진 높이 25, 지름 10의 초대형 달집이 타오르면서 뿜어내는 황색, 붉은색 불꽃이 쌀쌀한 날씨에 움츠러진 마음을 따뜻하고 푸근한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행사장에는 달집을 보면서 소원을 비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달에 소원을 비는 것은 오랜 옛날부터 전해 오는 것이지만 마음속으로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생각을 심어주어 하나하나의 모든 일에 긍정심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