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시사회 이벤트에 당첨 통보를 받고선 우선 영화 정보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대한 네티즌 리뷰를 보았는데 44명이 추천하였고 1명이 이 영화를 별로라고 하였더군요. 그래서 비추천하는 1명의 리뷰를 보니 노인들의 사랑은 징그럽다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순간 ! 이런 영화를 보러가야만 하나하고 망설여졌어요.

그동안 제가 즐겨 보았던 장르는 스릴러, 액션, 공포 등이었는데, 사실 로맨스 장르는 즐겨보지 않는데다가 더구나 노인들의 로맨스라고 하니까 석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검색 결과 강풀 원작의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어낸 작품인 것을 알고서는 시사회에 참석하였는데, 그 결과 정말 잘 선택했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영화는 할아버지의 대사처럼 내일 당장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에 들은 노인들의 러브 스토리이었습니다. 우리사회에서 소외된 노인들도 젊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감정을 가지고 느끼는 존재라는 타이틀을 주제로 하는 내용이었어요.

자극적인 화면이나 감각적인 대사가 없으며 상큼하고 애잔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러브 스토리이었습니다. 바로 이 시대에 소외된 노인의 현실을 담은 로맨스물이었습니다.

영화에는 추창민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출연 배우로는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등 4분의 배우가 출연하였으며, 오달수 및 조연배우들의 감초 연기도 돋보였습니다.

한마디로 장면 곳곳에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다가도 뒤로 갈수록 영화관에 울지 않는 관객을 찾아보기 힘든  그런  영화였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만큼의 정서적 휘발성이 높기 때문에 가족이 모두 함께 보면 정말 무난하고 감동이 느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줄거리

이순재(김만석)은 고물 오토바이로 우유를 배달하며 온 동네 사람들을 깨우고 다니는 꼬장꼬장한 성격의 평범한 할아버지이. 그런 그가 매일 새벽, 동네 어귀에서 마주쳤던 송씨(윤소정)를 만나면서 삶의 변화가 찾아온다.

파지를 주우며 홀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오던 송씨 또한 불운했던 자신의 생에서 유일하게 갖지 못했던 행복이란 감정을, 자신을 이뿐이란 이름으로 불러주는 김만석 할아버지와의 교류를 통해 느끼게 된다.

김만석 할아버지는 그렇게 송이쁜 할머니 는 그렇게 목하 열애 중이다. 무뚝뚝한 만석 할아버지와 글을 모르는 이뿐 할머니는 직접적인 표현대신 편지를 주고받고,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난 아내를 위해 '당신' 대신 '그대'란 표현을 쓸 만큼 수줍다.

그 이후 둘은 동네 주차장을 관리하는 장군봉(송재호)과 치매에 걸린 그의 아내(김수미)와 친구가 된다. 자식들이 떠나 버린 이 부부는 한시라도 떨어질 수 없는 로맨틱한 커플이다.

장군봉과 그의 아내가 함께 세상을 떠난후 장례식장에서 이 들 노부부의 죽음에 대한 사정도 모르면서 호상이라고 하는 젊은이들에게 호통을 쳤던 김만석 할아버지도 얼마후 세상을 떠난다.

무의식속에서 김만석 할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송이뿐 할머니의 고향에 가서 송이뿐 할머니와 재회한다. 할아버지의 오토바이 뒷자리에 할머니가 타고 두 사람은 달까지 날아가는 장면으로 막이 내린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