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이 영화는 맥스무비 시사회에 당첨되어 28일 메가박스 부산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스토리는 소설이나 영화에서 많이 다루는 배우자의 불륜을 소재로 하지만 불륜 장면이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정에서의 가장의 역할과 가족의 의미 내지는 가족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스토리는 바쁜 일로 인해 가족을 전혀 돌보지 못 하던 변호사인 가장이 보트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아내와 17세와 10세의 두 딸과 함께 인간적 고뇌와 갈등을 겪으면서 아내의 불륜 상대를 찾아다니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조지클루니의 매력포인트는 역시 냉철하고 무표정한 얼굴과 중저음의 중후한 잰틀맨 이미지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치만 이 영화에서는 그의 다른 일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국 중산층 가정의 친근하고 포근한 중년 아빠의 모습입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장면은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막내딸에게 씨리얼을 타다 주며 딸이 덮고 있던 담요를 끌어다 같이 덮는 아버지 옆으로 큰 딸이 다가와 아빠가 먹던 씨리얼을 자연스럽게 받아먹으며 세 식구가 담요를 같이 덮는 영화의 엔딩 장면입니다.

오늘날 현대사회에서는 뭐니뭐니해도 머니(money)가 최고라고 흔히들 말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돈이 많고 적음보다는 더 궁극적인 목표가 행복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결국 행복이란 것은 의외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고, 그 행복의 열쇠는 바로 소중한 나의 가족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 멋진 영화였습니다.


줄거리

잘 나가는 변호사 맷(조지 클루니). 그의 아내가 어느 날 보트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아내의 사고에 절망한 맷은 막내 딸과 함께 기숙사에 있는 큰 딸 알렉산드라(쉐일린 우들리)에게 엄마의 상태를 전하러 가지만, 그간 일에 매달려 가족에게 소홀했던 사이 부쩍 커버린 딸들과의 소통이 법정에서의 변론보다 어렵습니다.

의사로부터 회복 불가 선언을 듣고 아내의 살아있는 장례식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뜻 밖에 큰 딸로부터 아내의 불륜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 맷, 설상가상으로 그동안 돌보지 못한 작은 딸의 충격적 언행과 사춘기 큰 딸의 엇나간 탈선 등은 그를 더욱 힘들게 합니다.

맷은 그동안 일에 빠져 가족을 돌보지 못한 자책감에 시달리면서도 큰 딸과 함께 아내의 장례식을 준비하려 하지만 큰 딸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오히려 큰 딸은 약간 또라이 기질이 있는 남자친구를 유일한 돌파구로 여겨 그와 같이 함께 생활하는 동안 맷에게는 또 하나의 짐이 될 뿐이다.

그러나 딸과 함께 아내의 불륜 상대를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맷과 딸은 하나의 연대감이 이루어집니다. 마침내 아내를 떠나보내는 마지막 날 아내의 병상을 찾은 그는 아내에게 내 사랑, 내 친구, 내 고통, 내 기쁨이라고 하며 마지막 작별의 입맞춤을 합니다.

화면이 바뀌면서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막내딸에게 씨리얼을 타다 주며 딸이 덮고 있던 담요를 끌어다 같이 덮는 맷. 얼마후 옆으로 큰 딸이 다가와 맷이 먹던 씨리얼을 자연스럽게 받아먹으며 세 식구가 담요를 같이 덮는 장면으로 엔딩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