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지난 4월 14일(목) 오후에 어떤 영화를 볼 것인가 고민하다가 선택한 것이 블랙 스완 이었습니다. 영화 포스터를 처음 보았을 때에도 느껴젔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나탈리 포트만 모습이 어쩐지 친숙하게 느껴졌었습니다. 그 이유가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 레옹에 등장했던 꼬마 마틸다 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그녀의 성숙한 모습과 함께 연기자로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한 영화이었습니다. 또한 왜 그녀가 제 8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이 영화를 보면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것은 바로 대단한 그녀의 열정적인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실과 환상. 그리고 의식과 무의식이 공존하는 이 작품은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와 흑조로 대비되는 양면의 역을 맡을 발레리나의 오디션 진행과정에서 부터 시작하여 극적인 공연까지의 과정을 전개하는 내용입니다.

이 과정에서 니나라는 인물을 통하여 전개되는 심리묘사와 주변 상황을 세밀하고 빠른 필치로 전개시키며, 그녀가 겪은 심리적 갈등과 분열증적인 모습 등을
생생하게 펼쳐놓은 영화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소재도 특이하지만 은근히 소름끼치게 하며  영화 시작에서 부터 끝날 때까지 강렬한 느낌과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ㅇ줄거리

뉴욕발레단에 소속된 니나(나탈리 포트만)는 전직 발레리나 출신인 엄마 에리카(바바라 허쉬)의 사랑을 받으며 인생의 모든 것을 발레에 바치고 있다. 에리카는 니나를 최고의 발레리나로 만들기 위해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한편, 끊임없이 채근한다. 예술 감독 토마스 리로이(뱅상 카설)는 프리마돈나 베스(위노나 라이더)를 새로운 시즌의 오프닝 작품 ’백조의 호수’에서 강판시키기로 결정, 니나를 제1후보로 올린다.

그리고 마침내, '백조'와 '혹조'라는 상반된 성격의 1인 2역을 연기해야 하는'백조의 호수'의 프리 마돈나로 발탁된 니나. 하지만, 순수하고 나약한 '백조' 연기는 완벽하게 소화해내지만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혹조'를 연기하는 데에는 어쩐지 불안한 니나. 게다가 새로 입단한 릴리(밀라쿠니스)는, 니나처럼 정교한 테크닉은 없지만,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관능미로 은근히 비교대상이 된다. 완벽함을 지향하는 니나(나탈리포트만)에게 퀸 스완(Queen Swan:프리마돈나)이 되어서 순수한 백조와 사악한 Black Swan(흑조)의 양면을 연기해야하는 니나가 부족한 부분은 다름아닌 그녀가 가진 내면의 열정,분노,사랑 심지어 관능적인 섹슈얼리티까지 발레리나의 미세한 춤사위로 표현 해 내어야 하는 것인데 토마스는'거미줄을 치는 거미처럼 세상을 유혹해 !' 라면서 니나의 열정에 불을 지피고 몰아붙이면서 니나에게 유연한 유혹의 입술을 들이밀기도 한다.

그리고 니나가 퀸 스완으로 선택 되어진 이후에도 토마스는 아주 교묘하고 비열한 방법으로 질투를 유발하고
릴리(밀라 쿠니스)와 베스(위노나 라이더)를 라이벌로 대비시키며 블랙스완으로 완성 해 간다. 그 과정에서 점차 스타덤에 대한 압박과 이 세상의 모두가 자신을 파괴할 것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히는 니나는 급기야 그녀의 성공을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엄마마저 위협적인 존재로 돌변한 상황에서 그녀는 내면에 감춰진 어두운 면을 서서히 표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첫공연의 1막에서 여전히 불안정함이 드러나고 공연이 위기에 처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그녀의 모습은 검은 날개와 함께  '블랙스완'과 '한몸'임을 시사하면서 엔딩장면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었지만 결국 공연 끝에서 죽어가고 있는 니나가 토마스에게 마지막 말을 남긴다.  난 정말 완벽했어요.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