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술 권하는 사회1921년에 발표된 현진건의 단편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체험이 드러난 대표적인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일제 강점기라는 현실속에서의 부조리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지식인의 고뇌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시름을 잊고 현실을 도피하고자 술을 마신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해마다 신학기가 되면 그렇게 어렵게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환영회나 MT 등에서 술 때문에 아까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소식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아마도 기분에 취해서, 또는 선배들의 강권에 못 이겨 자신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 과음한 경우일 것입니다. 이의 원인은 술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하시키는 분위기를 조성, 강제로 술을 먹이려고 하는 데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날 알콜이 우리에게 심각한 해를 안겨다 준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왜 계속 마시는 것일까? 음주로 인한 피해를 열거하지 않아도 정말 많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사회 문화적 음주 성향이라고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나이, 지위, 학연, 지연 등에 의한 수직 관계에 있어서는 아주 보수적이면서 융통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이와 같은 성향은 물론 예의와 범절을 중요시 한다는 측면으로 본다면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이런 풍토가 음주 문화에 결부 되었을 때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시킵니다.

한 때는 특별한 사람들이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던 소위 폭탄주는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피해 갈 수 없다고 인식하는 것이 더 보편적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폭탄주와 과음등을 피하고 싶어 하지만 피하기가 무척 어려워 억지로 술을 마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술문화가 조직의 유대 관계를 형성해 준다고 오인하는 문화, 이게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런 술 문화가 현재의 대학생, 심지어는 십대 청소년에 까지도 당연시 받아 드리고 있다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차츰 기성 세대가 되어갈 우리 젊은세대부터 술 자리의 문화를 바꾸어 가야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따지고보면 술 권하는 사회란 우리들 사회구성원 개개인이 만듭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음주자 본인과, 개개인의 생활 반경내에 있는 구성원 각각이 만들어 간다는 사실입니다.

불합리한 조직 분위기가 술을 권하든, 세상살이 고달파서 술을 마시던 간에 음주를 피할 수 없다면 각자 요령껏 술을 적게 마셔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술을 줄이게 되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 해봅시다.

첫째,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과음으로 뇌세포가 파괴될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여러 가지 영양분이 부족하게 되고 간의 대사 기능이 떨어져서 골다공증이나 골절 등이 생길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년 남자의 뱃살을 만드는 주범은 술입니다. 또한 과음은 남성호르몬을 감소시켜서 성욕 저하와 발기력 감퇴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둘째, 술을 줄이면 무엇보다도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술값을 절약하는 것뿐만이 아니다. 술 마실 때 큰 돈을 쓰게 되는 일이 줄어들게 되어 헛되게 사라지는 돈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자정이 넘어 귀가할 때와 아침에 서둘러 출근할 때 택시비를 절약할 수도 있습니다. 과음한 이튿날 사우나에 가서 쓰는 돈도 지출항목에서 제외할 수 있게 됩니다. 과음으로 인한 과다지출이 얼마나 큰 것인가는 술을 많이 마셔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뼈저리게 느낄 것입니다.

셋째, 업무에 차질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전날 과음으로 인한 숙취로 출근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겨우 출근은 하지만 업무에 전념할 수 없을 것이며,상사나 동료 눈치를 보다가 사우나를 가거나 조퇴하기도 합니다. 오늘 꼭 해야 하는 일을 내일로 미루거나, 업무에 집중할 수 없어 일처리가 원활하지 않는 사례도 종종 있게 됩니다.

넷째, 술로 인한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실수는 대부분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신 경우에 일어납니다. 음주 운전에 걸리거나 사고를 일으키고, 과격한 언쟁으로 싸움을 벌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술취하지 않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일을 술기운 때문에 이성을 잃고 저질렀던 수많은 후회와 죄책감을 되풀이 하지 않습니다.

다섯째, 술을 줄이면 하루 24시간이 무척 길어집니다. 술을 줄이게 되면 대개 저녁 약속은 대부분 1차로 끝납니다. 이르면 8, 늦어도 9시정도면 귀가할 수 있습니다. 이 때부터 1~3시간 정도 책을 보거나 아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술기운이 없는 가벼운 몸과 맑은 정신으로 글을 읽거나 사색할 수 있습니다. 술에 절어 있을 때에는 시간의 노예였지만, 술을 줄인 이후에는 시간의 주인이 됩니다.

여섯째,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은퇴 이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금주는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현재의 어려움을 수긍하고,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금주로 인해 많아진 시간과 절약한 돈으로 외국어 학원을 다니거나 그림그리기 또는 악기를 배우러 다닐 수 있어 보람 있는 삶을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미래를 준비함으로써 슬기롭게 노후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일곱째, 화목한 가정이 됩니다. 술을 마시지 않아 귀가가 빨라짐으로써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갈등도 있겠지만 점차 무너진 가정 내 커뮤니케이션이 회복되고 가족을 재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여덟째, 좋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건강을 회복함으로써 맑은 피를 헌혈할 수 있으며 금주로 절약한 돈으로 연말연시에 불우이웃에게 나눔의 미학을 실천할 수도 있습니다. 과음 때문에 불필요한 언쟁을 벌여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게되고, 대신에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을 함으로써 인간관계와 사회를 밝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아홉째, 자신감이 회복될 것입니다. 과음으로 인해 쓸데없는 실수를 하지 않기 때문에 후회에 얽매이지 않게 됩니다. 자신감의 회복은 인생의 성공으로 연결됩니다. 과음의 함정에 빠져 수없이 많은 나쁜 습관을 되풀이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좋은 일을 몰고 오는 성공의 순환 고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