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우리는 살아가면서 부득이하게 육아, 근무형편, 전셋값 폭등, 분가, 교육문제 등 이유로 여러 번 사는 곳을 다른 데로 옮기게 됩니다. 시기적으로 봄, 가을에 이사 많이 하는 데 그 이유가 일반적으로 고생을 가중하는 더운 여름 날씨와 추운 겨울을 피하기 위한 것일 겁니다.

 

한 사람이 일생에 이사하는 횟수는 대략 얼마 정도 될까요? 우리나라 통계청에서의 2007년부터 2010년까지의 이사회수 통계자료를 보면 해가 갈수록 점점 이사회수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사횟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13년 미국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다른 주로 이사를 한 사람은 480만 명으로 2006년의 570만 명, 1999년의 750만 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이 수치는 1990년대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사를 하는 사람이 감소하는 원인을 여러 가지에 둘 수 있겠지만, 미국의 경우 경제학자들 의견은 경제와 노동 시장에 일어난 기술적 변화에 두는 것 같습니다. 최근 이사를 하는 사람이 줄어든 것은 물론 금융 위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직장 형편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인구 노령화도 한 요인이라고 합니다. 퇴직한 노인들이 직장 관련으로 이사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사를 적게 하는 이유에는 인구 구성의 변화나 금융 위기, 주요 도시의 생활비 증가 등의 요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또 하나의 원인이 있지 않을까요. 지방재정 수준이 과거보다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소득이 높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할 인센티브가 적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저의 경우도 최근 다시 한 번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하기 위해 여기저기 관련된 일이 많았으며, 이 과정에 많은 사람과 접하면서 무척 바쁘게 보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사과정에서 진행사항을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이사는 오래전부터 이사 전문업체에 의뢰하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포장이사의 경우 물론 업체에서 이삿짐을 각각 포장해서 이동하고, 새로운 집에서 그 짐들을 다시 풀어주는 과정을 도맡아 하지만 신경 써야 할 것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저의 경우는 포장이사 전문업체 3곳에 의뢰한 결과 인근에 있는 이사업체 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계약 전에 업체 직원의 방문을 요구하여 계약 관계 사항과 이사 물량을 서로 확인하고 계약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사종료후 뒤돌아 보니 이사비용에만 치중하여 이사업체는 비슷비슷하겠지 라고 안이하게 생각하였던 것이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꼼꼼하게 처리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물건파손시 A/S 문제, 톤 포장이사 기준으로 남자, 여자 몇명이 오는지 등을 견적서에 명시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이사업체와 계약하면서 이사당일 참여 직원수를 구두로 물어보았 때 나오겠다는 직원수 보다 이사 당일날 실제 참여한 직원수가 적게 나오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이사업체에서 도맡아 하는 일인데 직원수가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적은 인원으로 작업을 하다보니 이사짐이 보기 보다 많다는 등 몇가지 트집을 잡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더니 결국 이사과정에서 큰거울 1개가 파손되었음에도 다음에 하나 사주겠다는 말만 남기고 가버렸습니다.

 

대체로 이사를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고 또한 이사에 대한 일정한 매뉴얼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므로 순조로운 이사를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즉, 이사전 준비사항, 이사당일 처리해야 할일, 이사 후에 처리해야 할일 등을 세부적으로 구분하여 미리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사전 준비사항

 

공인중개사와 잔금일 시간 협의, 부동산 서류 준비, 법무사를 대리인으로 할 경우에 법무사 이름 및 견적금액 등 확인

이사전일 이사업체에 날짜 및 시간 재확인(문자 보내기)

ㅇ 낡고 안쓰는 가구와 고장난 가전제품은 폐가전 제품을 무료로 배출할 수 있는 폐가전 수거예약센터(http://www.15990903.or.kr/)에 수거 예약

관리사무소에 이사일 통보, 관리비검침 미리예약

냉장고 음식물 정리

통장이나 귀중품은 따로 챙겨두기,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하기

전화, 인터넷, 도시가스, 전기 이전 신청

 

이사 당일 해야 할 일

 

현금 및 봉투준비(중개수수료, 법무사비용, 이사비용 등)

부동산 관계 서류 및 도장 지참, 중개수수료 영수증 확보

이사하는 집 인테리어 등 부착물 확인

열쇠(방 열쇠, 보조키 등), 현관카드 인수인계 및 디지털도어락 점검

관리사무소에서 장기수선충당금(선수예치금), 관리비 정산 및 관리비에 포함되지 않는 공과금(도시가스 등) 개별 정산

종량제 쓰레기봉투 준비

폐가전 처리

 

이사 후 해야 할 일

 

관할 주민센터에서 전입신고(신분증, 도장, 주민등본) 및 우편물 주소 변경 서비스 신청,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주소변경

아파트 전입신고

각종 사이트 개인정보(주소지), 우편물 주소지 등 직접 변경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