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저는 부산 장전역 아래에 위치한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스케이트장은 온천천 주위에 있습니다. 여기 온천천이 생태복원 하천으로 복원되고 부대시설을 설비하여 정말 아름답게 조성되었습니다.

이 스케이트장이 설치되기 전에 자전거 도로에서 탔는데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불편하게 생각해서 그만두고, 금정체육공원 주차장에서 타기도 하였는데 그기에는 또 운전연습하시는 분들이 많아 애로를 겪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우연히 산책 나오다 이곳을 발견하고 몇 달 전부터 쭉 이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용하는 오전 시간대에 간혹 유치원생이나 대학생들과 같이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난 6월 9일 오전 10시 20분경에 가보니 아주머니 2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자전거 강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지도하시는 분에게 자전거 도로와 다른 장소도 많은데 왜 인라인 스케이트장에서 자전거 연습을 시키느냐고 말하니까, "인라인 타는 사람은 1명이고 자전거 타는 사람이 다수이니 같이 좀 탑시다"라고 하면서 짜증을 내더군요. 그리고는 구청,생체 인라인협회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하면서 화, 목요일에 강습한다고 합니다.

저도 첫날에는 그 강사에게 인라인트랙에서 자전거를 강습을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의사표시를 하였고, 해당 구청에도 전화하여 "이러한 행위는 부당하다"는 사실을 말씀드렸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강습장소를 옮겨주겠지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에도 끈질기게 트랙을 점령하여 같이 쓰자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러면 민원 올리겠습니다"라고 말했더니 얼마든지 올리라고 하더군요.

자전거 연습장소로 사용할 공간이 있음에도 인라인트랙이 비어 있다고 자전거연습장으로 사용하고, 인라인너가 1명이고 자전거 타는사람은 다수이니 같이 타자는 아주머니들의 이야기는 흘려버릴 수 있었으나, 인라인전용트랙이라는 사실을 아실 만한 분인 강사(경기지도자자격증소지)가 아주머니들과 합세하여 그 같은 논리가 합당하다고 주장하면서 물러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근한 예로 일반적으로 남자,여자전용 화장실이 따로따로 옆에 붙어있는데, 여자화장실이 냄새가 많이나고 청결하지 못하다하여 비워있는 남자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이 절적한 행동인지, 그리고 남자화장실을 1명만이 사용하고 있다고 하여 여러명의 여자가 남자화장실을 같이 사용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옳은 행동인지를 정말 묻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당 구청에 민원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다른 지역에서는 이와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기를 빌겠습니다.

인라인트랙에서 인라인너의 발이 자전거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생길수도 있고, 첨부된 사진2와 같이 인라인 스케이트장의 바로 위쪽에 위치한 공간에서도 활용 가능한 것을 굳이 좁디좁은 인라인 트랙을 차지하여 강습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인라인너의 인구가 줄어 들면서 인라인너의 설자리가 마저 점점 줄어들어 가는 느낌을 받아 더욱씁쓸합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