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사람은 누구나 잠을 잡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모든 동물은 잠을 잡니다. 그런데 인간은 태어나서 약 100일 까지는 젖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잠만 잔다고 합니다. 100일이 지나면서 수면 리듬을 갖게 되고 5살이 되면서부터 수면과 활동의 정상적인 리듬을 갖게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의아스러운 것은 수면이란 정의를 명확하게 내릴 수 없다고 합니다. 통상 주기적으로 되풀이하는 생리적인 의식상실과 흡사한 상태라고 합니다.

 

우리는 한 생애를 사는 동안 밤을 새보지 않은 사람을 없을 것입니다. 물론 간혹 누구나 겪어봄직한 일이지만 밤을 새는 일이 허다해지면 우리의 건강에 적신호가 나타나고 일의 효울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것은 수면이 부족하여 신체적, 정신적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왜 잠을 잘까? 라는 의문을 풀기 위하여 많은 과학자들이 오랫 동안 연구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동물실험을 통해 호르몬이 잠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낮과 밤을 구별하게 하는 호르몬이라고 합니다. 밤이되면 우리 몸은 멜라토닌이 많이 생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밤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수면을 유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멜라토닌은 낮보다는 밤에 5~10배정도 더 많은 멜라토닌을 생산하는데 인간을 기준으로 하면 새벽 2~3시경이 가장많은 양의 멜라토닌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잠을 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사실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잠이 나머지 3분의 2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100년을 살 경우 33년을 잠만 자니까 허송세월로 보낸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잠의 중요성을 생각지 않은 단편적이며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보다 장기적이며, 멀리 사물을 바라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 따라서 잠을 충분히 자되, 깨어있는 동안의 능률을 높이는 것이 더욱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단기기억, 장기기억의 고정과 정리에 영향을 주어 학습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수면부족으로 피곤, 기억력 장애가 심해지면 감각장애 증세가 이어져 각종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몇 년전 보도에 의하면 OECD회원국의 수면시간을 조사한 결과 프랑스 인의 평균 수면 시간이 8.83 시간으로 1위였으며. 2위는 8.63시간인 미국인이고, 스페인 인과 호주 인은 8.56시간, 8.53시간으로 3,4위를 차지했다. 일본인은 7.83시간, 한국인은 7.81시간으로 평균 수면 시간이 가장 짧았다고 합니다.

 

선진국일수록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후진국형 수면 양상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의 수면 양상은 수면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밤늦게까지 깨어있다는 것이지요.

 

최근 대한생명의 자료에 의하면 사인별 사망자수가 2001년에는 1위 암(3,239), 2위 교통재해(1,165), 3위 뇌출혈(630)로 나타났지만. 2011년에는 1위 암(4,050), 2위 자살(901), 3위 교통재해(622) 순으로 발표되었습니다.

 

특히 자살로 인한 사망이 2001382(5)에서 10년만에 901명으로(2)2배 이상 늘어나 자살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문제인지를 알려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인 3~5월이 아이러니하게도 1년 중 자살인구가 가장 많은 것을 통상 계절성 우울증의 영향에 기인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우울증을 일으키는 그 이면에 숨겨진 무서운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학계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봄철 우울증의 원인이 수면장애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면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것입니다. 또한, 수면 부족은 우울증과 비슷한 불안증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심리적으로 예민하고 사소한 외적 자극에도 민감한 청소년기 학생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4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면서, 우리는 막연하게 4월을 잔인한 달로 얘기하지만 봄의 바람 속에 남겨진 차가움과 힘겨움을 모두 떨쳐버리고 이 잔인한 계절이 이 해만큼은 잔인하지 않길 진정 바랄 뿐 입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