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흔히 우리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합니다. 망각은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 기억을 담당하는 뇌 용량에 한계에 다다르거나, 우리 몸의 세포들이 점점 퇴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망각이란 한편으로는 축복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고 안타깝고 애틋한 일이기도 합니다.

 

힘들고 안좋은 일만 망각하면야 좋을 수도 있겠지만, 행복했던 기억들도 함께 사라져 지워져간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기록을 남기고 그 기록을 잘 보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념일을 지정하고 매년 행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7. 27일 정전협정일을 맞이하여 정전 60주년의 의미와 평화의 소중함을 고취시키는 두 개의 TV 방송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제가 본 것은 `KBS정전 60년 기획 - 미군 포로의 증언 '내가 겪은 한국 전쟁'SBS 정전 60주년 다큐멘터리-'푸른 눈의 마지막 생존자들'이란 다큐입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및 프랑스 젊은이들의 당시 생사를 넘나들던 경험담과 그들이 갖고 있는 한국에 대한 생각을 툥하여 전쟁의 아픈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KBS ‘미군 포로의 증언에서 안타까운 사실은 한국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또 다른 이념 전쟁을 치렀다는 것에 놀라움이 컸었지요. 그들의 포로수용소에서의 생존 방식과 끔직한 참상들을 생생한 증언을 통하여 그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되었습니다.

 

SBS '푸른 눈의 마지막 생존자들'에서는 전쟁통에 노래를 부를수도 없었다는 그 고단한 일상에 한국의 어린 꼬마가 알려 줬다는 아리랑을 기억하시는 프랑스 공수부대출신 할아버지와 이승철이 아리랑을 부르다가 두사람 다 눈물 흘리는 장면이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20세의 앳띤 얼굴에서 주름이 가득한 얼굴로 변한 80대 참전용사들의 사연과 인연을 통하여 느낀점은 60여년전에 우리 땅에서 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잊고 살았다는 사실과 우리와 상관없는 외국의 수 많은 젊은이들이 희생과 도움으로 현재의 우리는 이렇게 편안히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공무원들의 경우, 참전국에 해외 여행을 가거나 방문했을 때에는 꼭 그곳에 마련된 한국전쟁기념비에 찾아가 이땅에서 꽃다운 삶을 마감한 수많은 젊은이를 추모하기 위해 한 송이 국화꽃이라도 헌화하게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