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우리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SNS 등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정보를 이용하고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되었으며,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의사소통이 편리해짐에 따라 지금 지구 전체가 하나의 마을과 같은 지구촌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미디어가 발달함에 따라 인간은 점차 개인화되고 고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왔지만, 다행히 뉴미디어인 스마트폰과 SNS가 등장하고 진화하면서 인간이 종전과 다른 방법으로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하에 상호작용을 수행함으로써 사회적 유대감을 증대하고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국내 정치 상황을 다루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이번 최순실 게이트는 두고두고 국제적 망신거리의 자료로 활용될 듯하니 빨리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증거물인 태블릿PC라든지, 정호성 전비서관의 휴대폰에서 발견된 녹음파일 등에서 나온 관련 기사가 넘쳐나고, 하룻밤 자고 나면 또 다른 새로운 사실과 의혹이 나와 도대체 언제쯤 그 끝이 보일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정치권 역시 수습방안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고, 돌출상황이 불거져 나와 현재로써는 예측이 불가능 상태인 것 같습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비리가 정치, 경제, 문화, 체육, 의료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세월호 참사와 연결되어 7시간 의혹이 불거진 지금 상당한 충격으로 전 국민 관심이 세월호 7시간 동안 대통령의 행방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대통령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받은 15건의 보고 가운데 6건은 전화 통화, 나머지 9건은 팩스 등 서면 보고였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세월호 참사와 같은 엄중한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대면보고를 받거나 즉각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르재단과 관련하여 대기업 총수 7명과 독대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두 사건에서 대통령이 정말 독대 나 대면보고 등으로 적극적 조치를 해야 할 사건과 그렇지 않아야 할 사건이 서로 뒤바뀌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정말 긴 한숨만 나옵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박대통령이 최순실 엄마 팔순잔치에서 불렀다는 노래가 송학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노래를 들어보면 노래 전주 부분이 목탁 소리로 시작됩니다. 가사 또한 불교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의 가사 산모퉁이 바로 돌아 송학사 있거늘, 무얼 그리 갈래갈래 깊은 산속 헤매냐중에서 송학사를 하야로 살짝 바꾸어 써보면 흥미롭습니다. 국민의 촛불 시위로 하야와 구속의 외침이 점점 고조되건만 하야와 탄핵의 갈림길에서 헤매는 박대통령에게 가야할 길을 제시하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불교의 본질은 깨달음에 있다고 하는데 언제쯤 박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깨달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현재 사면초가에 빠져있는 박대통령의 곤궁한 처지와 잘 어울리는 또 하나의 노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201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밥 딜런의 노래  “Knocking on heaven's door”입니다.

 

Mama, take this badge off of me. 엄마, 이 배지(대통령직)를 떼어주세요.

I can`t use it anymore. 더이상 이걸 사용할 수 없어요.

It`s gettin` dark, too dark to see. 이젠 너무 어두워서 앞을 볼 수도 없어요.

Feels like I'm knockin' on heaven's door 마치,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최순실게이트과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사실을 염두에 두고 우리 모두가 다시한번 각자 위치에서 뒤돌아 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번 사태를 잘 마무리하면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제대로 된 나라로 만들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믿고 싶습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