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우리는 모두 그 어느 조직이든 한 개 이상의 조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일평생을 사는 동안 조직이나 개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또는 한정된 자원을 두고 서로 많이 확보하고 차지하기 위해 경쟁과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게 세상사라고 하지만 이 일련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 간의 대화와 협의를 통하여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환경과 다양한 사고를 가진 당사자 간의 합의란 쉽지 않으며, 쌍방 주장이 대립하여 감정이 격화될 경우,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최종적으로 사법부에 판단을 맡기는 방안을 선택하게 됩니다.

 

정치인이 정치적인 사안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에 탄핵심판을 하게 된 사건이 과거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13년의 세월이 흘러 또다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되었고, 청문회, 그리고 치열한 헌법재판소 공방을 거치는 97일 동안 역사적인 혼란을 겪은 후 드디어 20173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직을 박탈하였습니다.

 

11시를 조금 넘긴 가운데 박근혜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시작되었으며,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 부분을 선언하는 순간, 이정미 헌법재판관의 모습에서 아침에 출근할 때 헤어롤(처음 들어보는 단어)을 달고 출근하는 장면과 통상 대통령직이 힘들어서 늙는다는데 오히려 더 젊어진 듯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얼굴이 머리속에서 오버랩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역사는 반복된다"는 평범한 진리는 역시 사사로움 없이 모든 것에 두루 작용한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겨울의 혹독한 추위도 세월이 가면 봄이 오듯, 이 나라에 훈훈하고 희망스런 봄바람과 함께 법 앞에 만민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그동안 우리 정치적 환경에 드러난 폐습을 바로 잡는 법치주의를 공고히 하고 새로운 민주주의를 확립할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정치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면서 앞으로 다가올 선거권행사시 현명한 선택을 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