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5월을 축제의 달이라 합니다. 이곳저곳에서 봄바람 타고 우후죽순처럼 축제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축제의 기원은 종교적 의식에서 출발하였다고 합니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종교적 색채는 퇴색되고 오늘날에는 즐겁게 노는 행사적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재미를 추구하고 즐거운 놀이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본능으로써 인간에게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만들어 주는 발판이 된다고 합니다. 아마 그래서 우리에겐 축제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나라의 지역축제는 1990년대부터 활성화되어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봄부터 지역의 대표적인 꽃이나 특산물 축제 등 문화예술축제가 국제적인 규모에서부터 마을 단위의 작은 축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우리의 일상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축제도 존속하는 것이 만만찮습니다. 축제는 재미있으면서 지역의 고유의 문화의 특성을 살려야만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산에서는 매년 이맘때에 되면 '해운대 모래축제'가 열립니다. 올해는 519일부터 522일까지 4일 동안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일원에서 펼쳐졌습니다. 이번 세계모래작품전에서는 ‘Hero, 모래로 만나다는 주제로 표현된 국내외 위대한 영웅 작품 내용들로 가득하였습니다.

 

확 트인 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와 시원한 파도소리가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분위기는 그동안 야외 미술관 , 박물관 등에서 작품이나 유물을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입니다 . 특히 야간에 달빛아래서 백사장을 걸어가며 바다 내음 , 파도 소리와 함께 작품을 감상할 때에 느껴지는 감각, 즉 시각, 청각, 후각, 촉각을 자극하게 하는 환경과 분위기는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개막식 행사 후 귀가하면서 해운대전통시장을 지나갔었는데요. 평소 한산하던 만둣집에서도 손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지나가기가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정말 사람이 많이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1회 해운대 모래축제는 APEC(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기념하고 지역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200564일부터 3일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열렸습니다. 초기 모래축제에는 모래마라톤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와 모래조각전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스포츠위주의 축제였던 같았습니다.

 

부산의 대표축제의 하나로 자리잡은 이 축제도 14회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축제가 시작되기 훨씬 전인 1980년대 후반부터 부산 웨스틴조선비치호텔이 지역 발전과 해운대 관광 붐을 조성하기 위해 매년 여름이 다가오면 해운대 백사장에서 모래 작품전을 개최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모래축제가 오래전부터 지역의 이미 독특한 문화로 뿌리내리기 시작하였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정의 달 5월에 가족이 함께 축제를 즐기는 것이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성장 과정에서 상상력과 창의력 등 풍부 한 감성을 가지도록 하는 것은 새로운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키우는 요건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