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드디어 우리나라도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고 합니다. 경제 선진국 진입의 문턱을 이제 막 넘어선 시점에 2019년 부산국제보트쇼가 벡스코에서 열렸습니다. 국민소득에 따라 국민이 즐기는 레저에 차이가 있다고 하니 이 전시회가 적절한 시기에 개최되었다는 점에 그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2019년 부산 국제 보트 쇼의 전시회명에서 왜 요트가 들어가지 않고 보트로 정하였느냐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요트는 주로 스포츠, 레저용 등으로 사용하는 배로서 돛에 바람을 받게 하여 바람의 힘으로 나아가는 배를 말합니다. 그 유형은 크기와 규모가 따라 다양하지만 크게는 바람으로 움직이는 무 동력요트(세일링 요트)와 동력요트로 나누어진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동력요트를 파워 보트(power boat)’로 많이 표현하는가 봅니다.

 

따라서 보트의 개념이 요트와 완전히 독립된 유형이라고 보기엔 어렵고, 그 구분을 명확하지 않고 혼용하는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트는 요트라는 큰 카테고리의 하나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부산 지역특성에 잘 어울리는 2019부산국제보트쇼가 벌써 6회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던 행사였었는데 이번 행사에 처음으로 참관하게 되었습니다.

 

전시품목은 보트, 요트 관련 엔진 부품 및 설비, 수상스포츠용품 등이며 캠핑카도 전시하더군요. 사진이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화려하고 아름다운 보트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실물 요트를 본 적이 없어 그런지 낯선 느낌이 들었지만 그러다 한여름 바닷가를 질주하는 제트보트가 눈에 띄어 친근감을 주었습니다.

 

화려한 요트를 보면서 문득 생각나는 영화의 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고전 영화 태양은 가득히' 중에서 지중해의 강렬한 햇빛 아래 알랭 드롱이 상체를 벗어 젖힌 채 요트를 몰던 장면이 실물 요트와 오버랩되어 떠올랐습니다.

 

007영화시리즈를 보면 기상천외한 새로운 신무기와 신제품이 등장하여 영화의 흥미를 더욱 높이게 하였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서 처음으로 007 썬더볼 작전에서 선보였던 수중스쿠터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더욱 가볍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나왔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만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 현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보트오픈마켓 행사장 쪽에 가면 어마어마한 크기의 보트들이 나란히 세워져 있었습니다. 보트만 있는 게 아니라 캠핑카들도 있었습니다. 투명카누와 투명카약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시회 첫날인 목요일 오후에 갔음에도 전시된 일부 보트에는 Sold out 표시가 간혹 붙어 있음을 볼 때 전시장에서의 구매도 잘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중앙 부분의 부스에는 해양레저, 해양스포츠, 낚시, 선박엔진 등 관련 부스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전시회 참관을 하고 잠깐 해운대해수욕장에 들렸습니다. 바다를 바라볼 때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 들어 자주 들립니다. 최근 해운대 앞바다에 출현하는 멋진 요트의 수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을 고려해볼 때 요트 관련 산업의 움직임이 최근 몇 년 사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도상으로 볼 때 해운대 초고층빌딩이 즐비한 마린시티를 중심으로 우측이 해운대해수욕장, 좌측이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있습니다. 360여 척의 요트를 정박할 수 있다는 그곳에서 가보면 화려하고 다양한 요트를 볼 수 있습니다.

 

또 그곳에서 보트 매매도 종종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대부분 일반인이 레저 보트를 사는 것은 엄두도 못 내지만 하얀 요트와 파란 바다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기에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며칠전 정부 고위공직자 재산이 관보를 통해 공개되었는데 그 재산변동사항 신고 내용 중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배우자 명의의 세일링 요트(2800만 원)와 수상오토바이(제트스키)(400만원) 를 신고했다고 하여 화제가 되고 있을 만큼 아직도 요트는 부자들만이 타는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 사고 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요트가 부자의 전유물이라는 점에 있어서 꼭 그런 건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구나 관심을 두고 취미생활을 하려고 한다면 요트동호회 가입 등을 통하여 적은 비용으로 요트세일링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데도 제대로 바다를 활용하질 못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양 관련 산업과 문화의 활성화를 위하여 우선 바다의 무한 자원의 활용성을 지닌 자원임을 인식함과 아울러 해양레저문화 인구의 저변확대 방안에 중점을 두는 것이 가장 절실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전시회를 통하여 해양 레저 문화에 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기를 바라며 우리 부산 지역에서의 해양 스포츠 및 레저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펼쳐지길 바랍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