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지난 2014년 이후, 지구촌에 IS라는 새로운 무법자가 등장했습니다. IS는 인질을 잔혹하게 참수하는 등 그 악명을 떨치며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끊임없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을 주축으로 다국적 반 IS 연합이 꾸려졌지만, 상황은 예측할 수 없어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2015920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력한 인명 살상용 사제폭탄을 만들 수 있는 원료를 국내로 몰래 들여오려던 IS 관련 외국인 5명에 대하여 입국을 막았으며, 이와 함께 IS에 가담하려 한 한국인 2명을 추가로 적발해 출국 금지하고 여권을 취소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올해 초 터키에서 실종되어 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김 모(18)군은 지난 5월까지 행적을 추적했으나 이후 끊어 진 상태라고 밝힌 뒤 "현재 어떤 상태인지 자세하게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김 군은 유일하게 소통했던 그의 친동생과의 메신저를 통해 후회한다는 내용을 털어놨다고 하며 일부에서는 사망한 것으로 추정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위협을 줄 수 있는 IS는 과연 어떤 단체이며,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어떻게 결성되었으며, 그들이 성장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추구하고, 무슨 활동을 하는지 등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ㅇ 명칭


IS2014629일 국가선언을 한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과격파 무장테러집단입니다. 각국 및 언론단체들이 이들에 대한 명칭조차 사실 통일되지 않은듯하며, IS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 또는 ISIS(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의 약어로, ISILISIS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IS 자신을 스스로 국가라고 자처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그들의 극단적인 테러리즘 성향으로 인하여 IS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악지역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IS의 지배아래에 있다고 추정되는 지역은 동시리아와 북이라크를 포함한 면적의 크기는 33,670로 알려졌습니다. 단순 비교하자면 벨기에의 국토면적과 거의 같은 크기이며, 남한의 1/3정도 되는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장 배경


이슬람이 원래 교리상으로 보면 타 종교에 비해 자유로운 면이 있고 양성평등을 먼저 이야기한 종교이었지만 후대에 이르러 권력집단의 통치 도구로 변질하고 부족 간에 남아있던 억압적 관행(: 명예살인, 여성할례, 가부장적 문화에 의한 여성 학대 등)과 융합되면서 그 관행이 이슬람의 원리(교리)인 것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슬람 종파 간의 갈등으로 보이는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도 따지고 보면 종교라는 너울을 쓴 부족집단 혹은 권력집단 간의 갈등, , 종교를 이용해 만들어진 지배권력층 간의 충돌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서구제국주의의 영토 확장 정책에 피해를 당한 외적인 변수까지 덧붙여지면서 일부 종파가 더욱 수구화되고 광신화된 결정체가 바로 오늘날의 IS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19.11 테러가 벌어진 뒤에, 미국이 서아시아 지역을 침공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중동 국가들 가운데서 IS가 우뚝 서게 된 좀 더 구체적인 배경을 살펴보면, IS가 그동안 널리 퍼져있던 지역의 부패를 없애고 공공질서를 바로잡은 후 지역 유지들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제스처를 취해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회 갈등 속에서 균열을 만들어 민심을 얻고, 자신들이 아랍의 봄운동의 진정한 후계자임을 주장하는 등 철저히 연출된 장면과 신비주의를 활용, 정의의 사도인 양 행세한 것이 주효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점령지의 주민들에게서 환영받으며 전투 없이 이라크 아랍 수니파 지역의 4분의 3 이상을 점령한 것은 놀랄 만한 일입니다.

 

지도자


어떤 유형의 조직이든 간에 리더의 사고방식, 자질 등이 그 조직 구성원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히 크며, 더구나, 그 조직이 제정일치의 사회일 경우에 종교지도자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일 것입니다.

 

IS의 지도자는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입니다. 그는 이라크 사마라 출신이며, 1971629일 출생한 자로서 학력은 바그다드 대학교에서 이슬람학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획득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2005년 미군에 체포되어 이라크 남부의 부카 기지 수용소에 수감되었으나, 2009년 석방되었습니다. 이듬해 2010510일부터 이슬람 수니파 테러조직 이슬람 국가(IS)의 대표인 아부 오마르 알바그다디의 후계자로 활동을 시작한 후 2014629일 자신을 스스로 IS의 칼리프로 칭했다고 합니다.

 

군사력


20149월경 CIA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2~3만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엄청나게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 외에 IS 군사력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공개된 정보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각국 및 군사전문가마다 그 견해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애초 120002만 명 수준이던 군사력도 201410월을 기준으로 최대 5만 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병대·저격부대·보병대·기갑부대·특수부대·공습부대·국경수비대 등 어지간한 국가의 군대 조직처럼 효율적으로 편제돼 있다고 합니다.

 

미국 ABC방송에서 평가한 IS 군사력은, “목적이 분명하고 장비를 갖췄으며 잘 훈련된 프로라고 했으며, “국가 정규군에 버금간다는 평을 내릴 만큼 군사력도 상당하다고 하였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일컫는 지하디스트의 국가별 출신 대원수를 살펴보면 이들 중 다수는 튀니지와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 이슬람권 국가 출신이지만, 유럽연합(EU)과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서방 출신도 수 천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보도를 종합하면, 프랑스인이 최대 900, 영국인이 400~700, 독일인도 400여 명, 미국이 100명 이상, 오스트레일리아도 60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ㅇ 목표 및 조직 운영

 

현재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이 많은 지역을 비롯한 오스만투르크나 파티마 왕조 등을 비롯한 과거의 이슬람 제국들이 잠시라도 머물렀던 지역, 그들이 노렸던 지역까지 모두 자신들의 영역에 포함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땅을 차지하고 다스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을 이슬람화하고, 비교도 들을 몰아내겠다는 것이 조직의 목표입니다.

 

조직 내 간부급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어 서로의 실명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도자인 알 바그다디 또한 그동안 대원들에게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지도자를 추적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IS는 매년 그들의 활동사항을 담은 연례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는데, 특히 IS2014년 말을 기준으로 최소 46,000여 개에 달하는 트위터 계정을 운영해왔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간되었습니다. IS는 그동안 트위터 계정들을 통해 인질들을 고문하거나 처형하는 내용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여러 차례 배포하면서 이를 지원자들을 모집하는 홍보 수단으로 활용해왔습니다.

 

조직의 운영자금은 오로지 마약만이 허용되지 않을 뿐, 석유 판매와 밀매를 비롯해 유통업자나 토착 기업, 그리고 지역 은행 등을 약탈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돈을 벌어들인다고 합니다.

 

문제는 IS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극도의 이슬람 원리주의를 표방하며, 그 이외의 가치관은 모두 이단으로 몰아갑니다. 이들에게 있어 인권존중과 민주주의, 남녀평등은 타도해야 할 악습이며, 따라서 민간인들을 학살하고 여성들을 성적으로 착취하며, 이교도들이나 어린이들을 노예로 삼는 일을 당연시한다는 것입니다.

 

ㅇ 전망

 

표면적으로만 보면, IS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싸늘하며, 사면초가에 빠져 있습니다. 대내적으로 보면, 약탈과 착취, 폭력에 기반을 둔 정권은 오래 지탱할 수 없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으나, 서아시아 국가들이 얽히고설킨 관계 때문에 IS를 제압하는데 소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오히려 이들의 세력을 점점 더 키우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내에서 이슬람권이 뒤처지는 이유를 들자면, 이슬람문화가 근대화와 세속화를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거기에다 현대국가가 종교적 중립성을 유지하여 권력과 종교를 결부시키지 않는 데 비하여 IS의 경우 제정일치를 고수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그 세력확장과 존립에 있어 한계에 부딪혀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IS 조직원들과 연락을 할 수 있는 프랑스의 한 저널리스트가 쓴 책 ‘IS 리포트의 머리말에서 그는 "서구의 지도자들은 이 조직이 어느 정도의 세력과 신념을 갸졌는지, 또 지구촌의 모든 사람에게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 상상도 못 할 것"이라는 표현으로 경각심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IS의 특징을 '우수한 지휘관과 군 체계, 풍부한 재정, 완벽에 가까운 행정조직'이라고 하면서 IS가 쉽사리 사라지지 않으리라고 예측하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