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일시 : 20191221일 토요일

장소 : 부산사직실내체육관

관람 연령 : 15세 이상

관람 시간 : 300

입장 시간 : 15:00 / Prelim : 16:00 / Main Card : 19:00

가격 정보 : VVIP 1,980,000, VIP 1,760,000, 1(P1) 517,000, 2(P2) 330,000, 2(P3) 286,000, 2(P3-1) 228,000, 3(P4) 187,000, 3(P4-1) 149,000, 4(P5) 121,000, 4(P5-1) 96,000

 

우리 인류가 자연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져진 공격성과 투쟁심은 점차 인류가 진화하면서 순화되거나 사회 제도에 적응하면서 내면 깊숙이 숨어들었다고 합니다.

 

이 잠재된 공격적 본능을 안전하고 서서히 내보내는 밸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한 데 그것이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스포츠는 우리의 일상의 중심에 서 있으며, 그 열기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포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프로선수들의 고액 연봉이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최근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중에서 1위가 운동선수를 꼽은 걸 보더라도 스포츠에 대한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포츠 종목 중에서도 공격성과 투쟁심이 많이 묻어나는 종목이 UFC와 같은 격투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2015년 서울에서 UFC Fight Night 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당시 UFC 서울 대회에서 갑작스럽게 대진이 변경되는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예상과는 달리 많은 한국 팬들의 뜨거운 분위기에 해외 관계자들과 기자들이 놀랐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UFC 이벤트가 미국에서 열릴 경우엔 체급 내 상위권 선수끼리 붙이고 다른 나라에서 열릴 땐 그 나라의 인기 선수를 경기에 세운다고 합니다.

 

UFC 화이트 대표가 20172월 복귀전에서 KO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정찬성을 보면서 그가 가지고 있는 흥행성의 바탕과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UFC Fight Night 경기가 열리게 된 것임을 짐작합니다.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배경음악이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데 이 음악은 파이터 본인이 선택한 것이라 합니다. 입장하는 선수의 표정 그리고 관객과 하이파이브 하면서 여유 있게 등장하는 모습 등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지정장소에 이르면 파이터는 겉옷과 장신구를 벗습니다. 그리곤 팀 웨어를 착용하고 등장한 코너맨과 포옹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인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선수가 이 절차를 빠뜨리면 커트맨이 포옹하라고 손짓을 하기도 하더군요.

 

커트맨은 경기전에 선수들의 주먹에 밴디징(래핑)을 해 주고 얼굴에 바셀린을 발라주는 파이터들에게 꽤 중요한 조력자입니다. 이 커트맨이 파이터 얼굴에 바셀린을 바를 때 어떤 파이터는 음악에 따라 머리를 흔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커트맨이 바셀린을 꼼꼼하게 바를 수 없어 본인에게 불리할 것인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어서 심판의 철저한 몸 검사를 끝으로 옥타곤에 입장하게 됩니다. 심판의 대부분이 남성이므로 여성 파이터의 몸 검사를 제대로 하려면 여성 심판이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남성 위주로 구성된 커트맨이나 심판이 앞으로 여성 파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 자리 역시 여성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어서 링아나운서가 심판과 선수를 소개하는 절차가 이어집니다. 그런데 레프리 소개할 때 몇몇 레프리는 카메라를 향해 윙크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 화면을 지켜보는 것이 상당히 불편하더군요.

 

격투기는 부상이 항상 따라다닙니다. 케이지 위에서 부닥치고 찢기고 부러지는 게 다반사이고 실신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종목입니다. 이런 특성의 경기를 엄격하게 진행해야 하는 레퍼리가 수많은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윙크하는 행위는 분위기 파악도 못 하는 철없는 아이들처럼 보입니다. 이런 행위는 경기를 매끄럽게 운영하면서 선수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주요한 임무를 가지고 있는 레프리가 취할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기 진행 중 휴식 시간 틈틈이 관중들 사이에 참석한 유명인사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데 올해 11월 초 트럼프 미 대통령이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244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비치기도 했습니다.

 

UFC의 팬의 한사람으로서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가 성황리에 마치길 기대하며, 앞으로 UFC가 국내에서도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팬들과 함께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이번 UFC 부산 대회에 출전하는 정찬성을 비롯한 최두호, 강경호, 마동현, 정다운, 박준용, 최승우 등 우리 선수들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