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면 소망과 다짐의 시간으로 시작되지만 그럼에도 희망만을 얘기하긴 힘든 새해인 건 분명합니다. 그 바탕엔 3년 차에 접어드는 코로나19 상황이 있습니다. 지난해 이 무렵에도 코로나19는 주요 뉴스였는데 달라진 것은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탈 코로나의 희망이 보이다가 이제는 코로나19가 쉽게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새해 인사말을 주고받으며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정말 소중하고 고마운 일인 것 같습니다.
새해가 가지고 있는 의미도 우리 인간의 최고의 창조물이라 할 수 있는 시간을 측정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옛날부터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해시계, 물시계 등을 만들어 시간을 측정하였을 것입니다.
새해부터 들려오는 소식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2022년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일을 앞둔 중요한 시점이라 TV, 신문, SNS를 봐도 온통 대선 관련 이야기뿐인 것 같습니다.
달갑지 않은 새해 소식 중 첫 번째는 지난해 12월 3일 국회가 국가 채무 1천조 원 시대에 2022년 예산 607조 “초슈퍼 예산”을 확정했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14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본예산이 확정된 지 한 달여 만인 1월에 추경을 편성하는 사례가 7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안철수 후보는 주장하더군요. 추경은 본예산 확정 후 발생한 부득이한 사유로 인하여 예산을 추가로 변경하는 것이 말하는데 구멍가게 예산도 아닌 국가의 1년간 재정 활동의 예정계획서를 한 달여 만에 고무줄 늘이듯 쉽게 처리하려는 행태가 무척 못마땅합니다.
KBS 신년 기획 ‘다음이 온다’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세직 교수는 세계 경제 문제와는 별개로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너무나 중요한 5년 1% 하락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이 법칙에 따라 저성장에서 멈추지 않고 0%까지 추락할 확률이 높아 보이며 1997년 IMF 위기 당시에 연간성장률 –5%대로 추락했는데 앞으로 적은 확률이지만 IMF 위기보다 더 큰 위기에 놓일 가능성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17일부터 백화점, 대형마트에 적용되는 방역 패스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는 것과 함께 서울의 경우 백화점·마트·상점에 대한 방역 패스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면서 방역 패스 없이도 계속 이용할 수 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불현듯 ‘서울공화국’이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서울은 예외가 되자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장을 보러 서울까지 가야 하나", "어이가 없다", "전국적으로 소송을 해야 하는 거냐"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등 서울 외 각 지방에 거주하는 국민들에게 또 한 번 허탈감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 17일 정부가 보습학원, 독서실, 박물관, 영화관, 대형마트, 백화점 등 6가지 시설의 방역 패스를 18일부터 해제한다고 밝혀 무척 다행스럽습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필수시대가 되면서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마스크”가 20만 원대에 출시된다는 등 다양한 기능의 마스크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마기꾼’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 단어는 '마스크'와 '사기꾼'을 합성한 것으로써 마스크 착용 시 예쁘거나 멋있어 보이지만 마스크를 벗으면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북한은 새해 인사를 덕담으로 하지 못할망정 새해 벽두부터 집중적으로 미사일을 쏘아 올렸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4차례에 걸쳐 발사한 미사일 6발의 사거리는 380~1,000㎞로 모두 한국을 겨냥한 것이라 하니 새해 인사를 꼭 그런 식으로 해야 하는지 참 무지막지하네요.
끝으로, 1월 15일 남태평양 통가 인근의 해저화산 폭발로 미국, 에콰도르, 칠레 등 태평양 연안 국가와 호주, 일본 등에 쓰나미가 닥쳤습니다. 폭발 충격으로 해저 통신선이 손상됐고 거대한 화산재 구름 때문에 공중 접근도 힘든 상황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쓰나미가 일본을 거쳐 오는 바람에 위력이 감소하고 느려졌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고 합니다.
문득 지난 12월 14일 제주도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이 떠올랐습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한라산은 활화산이라는 것이며, 또 하나는 지금까지 제주도는 지진 위험이 가장 적은 지역으로 분석됐다는 것입니다.
이제 코로나19로 의료종사자도 지쳐가고 일반 국민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행동의학 학술지'에 게재된 영국과 뉴질랜드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불안 우울감 등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높은 사람들이 코로나19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에 살아가려면 건강, 자연재해 등 국가나 사회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해결 방법에만 의존할 수 없음으로 개인적 차원에서 대비책도 그 비중을 높여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반면에 국가와 사회가 불확실성 시대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창의적 인재를 생성하고, 그 들의 아이디어를 각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지원을 지금부터라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