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9일간의 부산세계불꽃축제를 마무리를 짓는 '부산멀티불꽃쇼'가 화려하게 펼쳐졌습니다. 저녁 7시경부터 기상청 예보대로 비가 내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많은 인파가 광안리해수욕장 일대를 점령하는 가운데 드디어 비내리는 검은색 하늘의 화폭에 형형색색의 불꽃을 아름답게 수 놓았습니다.

축제에 사용된 불꽃은 모두 8만 발이라고 합니다. 작년보다 불꽃의 크기는 물론, 연출 규모와 그 웅장함이 한층 커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레이져쇼와 어우러지는 화려한 불꽃중에서도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밤하늘에 날아다니는 여러마리의 불새이었으며, 또 하나는 광안대교 상판에서 바다로 흘러내리는 길이가 1km에 이르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아가라 불꽃'이 비가 와서 그런지 중간 중간이 끊어져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날 가을비가 내리면서 광안리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30만 여명이 몰렸다고 합니다. 광안리 민락회센터 상설무대 주변에 마련된 해외관람석에서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 4천여명이 불꽃을 지켜봤고, 황령산과 이기대, 해운대 마린시티, 동백섬, 달맞이언덕 등에서도 수많은 관람객이 불꽃쇼를 지켜보며 아름다운 가을밤을 만끽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광안대교 인근 해상에서는 바다에서 불꽃을 즐기기 위하여 대형 크루즈와 유람선, 요트 등 100여척의 선박이 몰렸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