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지난 422일 부산의 많은 해수욕장 중에서 낙동강 하구 최남단에 위치한 다대포해수욕장에 잠깐 들렸다 왔습니다. 수년 전 낙조분수 개장식에 한 번 들렀었는데 그때와는 사뭇 다르게 변화된 모습이었습니다.

 

지형적으로 볼 때 우리집과 최장거리에 있는 다대포해수욕장을 다시 찾게 된 것은 지난 420일 부산도시철도 1호선이 애초 종점역인 신평역에서 다대포해수욕장까지 7.98연장되어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버스를 갈아탈 필요 없이 바로 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가장 큰 문제로 꼽히던 대중교통 이용 시 겪었던 교통 불편이 해소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각자의 이름이 있듯이 각 지역에 부여된 지명을 살펴보면 그 이름속에 남아있는 역사의 흔적과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 지역명을 살펴보겠습니다. 포구란 조그만 항구를 뜻하므로 다대포란 이름은 큰 포구가 많은 바다라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대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사건이 많습니다. 1983124일 다대포 해안으로 침투하던 무장간첩 2명이 생포된 사건이 있었으며, 2002928일에는 북한이 부산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단과 미녀 응원단을 태우고 다대포항에 입항하여 그해 1015일까지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까마득한 옛날의 추억이 돼버렸네요.

 

다대포해수욕장을 다른 해수욕장과 비교해 볼 때 차별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은 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자연환경이 만든 아름다움 즉 자연미를 꼽고 싶습니다. 낙동강 상류에서 실려 온 양질의 모래밭과 완만한 경사, 얕은 수심과 따뜻한 수온으로 널리 알려진 피서지입니다.

 

다대포해변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으며, 다대포해수욕장의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이 공공장소 이곳저곳에 많이 걸려 있는 것을 볼 때 사진애호가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대포는 부산의 최초 음악 분수인 낙조분수와 해수욕장 해변공원이 해수욕장과 함께 있어 물놀이하다가도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최근 지하철이 다대포해수욕장까지 연장됨으로써 명실공히 명품해수욕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