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116일 그동안 이상난동속에 겨울가뭄이 심해 그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드디어 아침부터 주룩주룩 비가 내렸습니다. 오후 8시 시사회장소에 도착할 때 까지 계속 내렸습니다만 이 영화를 본 후 귀가할 때 쯤에 비가 그쳤습니다.

댄싱퀸이란 단어는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단어입니다. 그것은 아마 스웨덴 출신의 보컬 그룹인 아바(ABBA) 1976년에 발표하여 선풍적 인기를 얻은 Dancing Queen이란 곡이 연상되었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 영화는 순진하면서 서민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변호사와 가수의 꿈을 가졌던 평범한 주부가 함께 살아 가던중 어떤 계기로 각자 잊혀진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다룬 작품입니다.

제목인 댄싱퀸에서 그리고 장르가 코믹이라고 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요즈음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적 불신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한 듯이 우리나라 정치를 똥통이라는 직설적 표현과 함께 현실적으로 비판하였습니다. 그기에다 극중 황정민이 인권변호사라는 직업, 그리고 부산 사투리와 앞뒤 가리지 않는 저돌적인 면 등에서 역대 대통령중 한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등 정치권을 풍자하며 경쾌하고 흥미 있게 다룬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황정민과 엄정화의 데이트 중에 시위자와 전투경찰의 싸움에 휘말리는 장면 등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대중문화를 등장시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향수를 자극하였습니다. 그리고 현대사회에서의 부부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다는 것과 꿈이 우리 인생을 바꾸게 하는 큰 힘을 가졌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하는 영화이었습니다.


줄거리

부산에서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에 전학해 온 황정민이 같은 반 급우인 엄정화의 집에 세들어 살면서 그의 어린시절이 전개됩니다.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은 고연전의 라이벌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민주화 운동에 연루되면서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고 결국 결혼을 하게 됩니다.

황정민의 어릴적 꿈은 대통령, 그리고 엄정화의 어릴적 꿈은 댄스가수이었지만 어느듯 시간이 흘러 황정민은 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엄정화는 넉넉하지 못한 황정민의 수입으로 인해 주부들을 상대로 하는 에어로빅 강사로 일하면서 힘들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왕년의 신촌 마돈나 엄정화 앞에 댄스 가수가될 일생 일대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하지만 오랜 꿈을 향한 도전의 설렘도 잠시, '서울 시장 후보로 출마하게 되었다!'는 남편 황정민의 폭탄 선언이 이어집니다.

엄정화는 서울 시장 후보의 부인과 화려한 댄싱퀸즈의 리더 사이에서 남편도 모르는 위험천만하고 다이나믹한 이중생활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남편 몰래 이중생활하는 엄정화의 좌충우돌 가수인생 내막이 결국 밝혀지면서 정치적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당대회에 갑자기 엄정화가 등장하여 포기하지 마라고 외치게 되고 이에 힘입은 황정민이 눈물로 호소하는 연설을 하게 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두 사람앞에 놓인 어려운 상황들을 정말 멋지게, 그리고 감동있게 극복하면서 해피엔딩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