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10회 해운대 모래축제를 보기 위해 집을 나섰지만 해운대구에 접어들자 도로가 완전히 주차장으로 변하더군요. 아마 백스코에서 개최되고 있는 부산 국제모터쇼 행사와 겹쳐서 차량의 정체가 더욱 가중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 북새통을 벗어나 해운대백사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조금전 겪었던 교통난에 따른 스트레스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군중의 열기속으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모래조각전은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열리는 축제 속에서 볼 수 있는 것이지만, '10회 해운대 모래축제·세계 모래조각전'은 백사장의 모래를 이용한 국내 유일의 친환경 축제인 것에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조각은 입체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시각적인 측면과 촉각적인 측면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래조각도 이런 측면이 포함되어야 하기에 조각작품의 재료로 사용하는 모래는 바닷모래와 같이 입자가 굵고 둥근 모래를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20146/6()~9()에 열리는 제10회 해운대 모래축제의 작품들은 이런 한계를 벗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번 축제에 소개된 작품은 한국,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6개국 9명의 국내외 유명 모래 조각가들은 치타, 타잔, 사자, 기린, 악어 등 정글 속 동물들을 모래조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작품들은 순수한 조각작품이라기 보다는 그림 조각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보았습니다. 단순한 조각작품이 아닌 그림의 공간적 배경과 조각이 함께 어우러진 거대한 모래 작품이 완성되어 화려함과 웅장함도 느낄 수 있는 멋진 작품이라고 나름 평가해보았습니다.

 

현충일과 주말이 이어진 '황금연휴(6~8)'를 맞이한 이 곳 해운대 해수욕장들은 한여름 피크기를 맞이한 듯한 착각을 할 만큼 북적거렸습니다.

 

백사장의 모래를 가지고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이용했다는 것에 이 축제에 높운 점수를 메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해변가 자연속에서 누구나 부담없이 멋진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