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피부에 색소를 넣어 글자나 무늬를 새기는 타투(tatoo)는 외래어인데 우리말인 문신보다 더 많이 일반에게 통용되고 있습니다. 타투는 원시사회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서양 모든 문화권에서 퍼져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타투를 왜 하는가? 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살펴보니 신체를 장식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 때문이라고 합니다.

 

원시사회 이래 타투는 신체 장식과 질병 치료, 퇴마 등 주술적 종교적 의식과 관련되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 타투는 같은 종족의 신분을 표시하는 역할과 형벌의 징표로써 사용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현대에 와서 우리는 TV나 기타 매체에서 경찰이 조직 폭력배 검거 장면을 보도하면서 조폭들의 상체에서 용 문신 모습을 주로 보아 왔었기에 타투는 일부 사람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면서 다소 혐오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같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음지에서 나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영향은 UFC 격투기 선수, 연예인, 예술가 등 유명인들의 신체에 문신한 모습을 대중 매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결과 요즘 청소년 및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타투를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여성들이 문신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나의 경우, 타투에 대한 시선이 바뀌게 된 계기가 상기 사진의 UFC 여자 페더급 챔피언인 크리스 사이보그의 경기를 보면서입니다. 그녀의 남자 못지않은 근육질 몸매에 파워 넘치는 승부를 펼치는 경기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만. 더욱더 놀라운 것은 그녀의 상체에 장식된 화려하고 큼직한 타투는 정말 충격적인 모습이었습니.

 

타투를 만들어 주는 사람을 '타투이스트(tatooist)'라 하는데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인지 3D프린터를 통하여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2010년 어느 보도 기사에서 국내 한 타투이스트가 "일본, 미국에서는 일종의 예술 활동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그의 주변에는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돈 때문에 이 일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지인 소개로만 활동하다 보니 고객 10명 중의 7명이 조폭이었다고 하더군요. 조폭들이 즐겨하는 신체 부위중 등은 '한판' 기준에 120~150만원을 받는데 작업하는 데엔 3~4일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가격은 A4용지 크기는 보통 3시간 걸리고 30만원을 받았든데, 수트를 입은 것처럼 온몸의 경우 가격은 흥정으로 결정한다고 합니다. 그는 "많을 때는 한 달에 1300만 원까지 벌어봤고 일이 없을 때는 한 달 동안 아예 놀기도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눈썹 문신, 레터링 등 타투 인구는 약 10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에서 타투를 만드는 것은 의료법 27조에서 금지하고 있는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하므로 때문에 의료인이 아닌 타투이스트의 시술 행위는 불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일반인은 영어 문구나 자기가 기르던 애완동물 사진이나 ·가족 사진 등을 손바닥 만 한 크기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운동선수나 일본 야쿠자와 같은 조폭들은 크기도 클뿐아니라 화려하고 정교한 타투를 즐겨 시술합니다. 이들은 시술에 따르는 엄청난 고통을 참아내면서 만들어 낸 장식물임을 상대방에게 과시함으로써 기싸음에서 적을 제압하는 효과를 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처럼 최근에 이르러서는 타투가 대중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하면 지우기 힘든 타투의 특성상 제대로 알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술 과정 역시 까다롭고 어렵지만, 문제는 지우는 것이 만드기보다도 더 어렵다는 점에 있습니다.

 

더구나 이미 만든 타투가 후회되거나 사회생활에 걸림돌이 되어 타투 지우는 법을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타투 지울 때 고통이 따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제거 비용 또한 타투를 만들 때의 비용보다 10배 이상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젊음이 영원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세월은 우리를 가만히 두질 않습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 가치관도 바뀌고 생각도 달라지는 사실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 잘 표현하고 있는 최정재의 시 '나이가 들면'이 떠올라 다음과 같이 일부를 인용하였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짙은 향기보다는 은은한 향기가

폭포수보다는 잔잔한 호수가

화통함보다는 그윽함이

또렷함보다는 아련함이

살가움보다는 무던함이

질러가는 것보다는

때로는 돌아가는 게 좋아진다.


천천히

눈을 감고 천천히

세월이 이렇게

소리 없이 나를 휘감아 가며

끊임없이 나를 변화시킨다.

 

절대 변할 것 같지 않던 나를

"나이가 들면서..."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