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1025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생중계로 개최된 ‘2011 SBS 슈퍼모델선발대회는 광고주의 파워가 그대로 반영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SBS는 지상파 최초로 남녀 모델을 동시에 선발하였다는 데에 큰 특징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보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SBS가 광고주의 위임을 받아 대회를 진행하고 프로그램을 제작한 느낌을 지울수 없었습니다.

벌써 20살을 맞이한 이번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두고 말들이 많더군요. 달라지기는 했는데, 모델 지망생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기업의 홍보 행사로 변질되었다는 것입니다. , 최우수상은 슈퍼모델 스킨푸드, 슈퍼모델 엔터식스, 특별상은 슈퍼모델 하퍼스바자, 슈퍼모델 옥반식품, 슈퍼모델 365mc네트웍스, 슈퍼모델 렉스, 슈퍼모델 대원플러스건설, 슈퍼모델 맥스타일, 슈퍼모델 블랙야크, 슈퍼모델 Kappa, 슈퍼모델 KT 9개 부문으로 시상됐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특별상이란 이름으로 결정된 수상 내역에는 기업의 브랜드가 그대로 적용되었기 때문에 직접광고효과를 내기 위하여 대회가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시상 명칭 중 슈퍼모델이란 공통어를 빼면 11개 기업의 전속모델 명단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등 각종 선발대회의 부문상에서 후원 기업의 이름이 포함된 홍보성 시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대회처럼 최우수상에서 특별상까지 본상 대부분을 기업 이름으로 수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방송의 기업 의존도가 너무 높아 방송문화의 건전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역시 민간 경호업체에서 경호경비를 담당하였는데, 관람석을 VIP석과 일반석으로 분리하고 입장 통로도 달리하여 운영한 것은 이해가 되나 일반석에는 관람인원이 1/10도 차지 않고 텅텅 비워있음에도 입구에서부터 두줄로 세우고 잠시 기다리게 한다거나 입장할 때도 두줄로 가라고 하는 등 일반관람객을 무시하는 듯하는 자세는 정말 고쳐져야 할 행태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잘못된 민간경호업체의 행태는 ‘2010프레타포르테 부산에서도 나타났었는 데 경호업체가 동일 업체인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공통적으로 패션관련 행사에서의 경비 요령이 정말 미숙하고 그들의 행태에 불쾌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기존 민간경호업체의 문제점인 육체적이고 외형적으로 위압감만 과시하는 것에서 탈피하여 효율적 · 체계적 · 전문적인 경호업무 수행능력을 키워 경호 경비서비스에 업그레이드를 추진해 나아가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