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일 년 12달 중에서 5월은 계절의 여왕, 가정의 달, 축제의 달 등 유달리 수식어가 많은 달입니다. 5월처럼 많은 별칭으로 특별한 주제와 의미를 부여하고 기념하는 달은 없는 것 같습니다.

 

먼저 5월을 상징하는 대표적 명칭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족은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세계 가정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죽 이어져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정의 달로 자리 잡았습니다.

 

5월은 철쭉, 진달래, 장미 등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합니다. 계절 중 봄과 여름의 중간에 위치하여 날씨가 따뜻하고 쾌적합니다. 일 년 중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며, 즐겁고 행복한 계절 등의 이유로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것 같습니다.

 

5월은 법정공휴일도 많아 여행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5월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통 축제 및 행사가 열리는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쾌적한 날씨로 인해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 반복적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등의 특징으로 '축제의 계절'이라고 불리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많은 국민들이 또 5월을 참 힘든 달이라고도 합니다. 지난해 이후 지속된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각종 기념일이 이어지는 바람에 직장인들 사이에 요즘 가정의 달이 두렵다는 말이 나돌 만큼 지출 부담을 느끼고 있어 직장인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우리들의 지갑을 얇게 만들고 있습니다. 515일 강원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는데 이처럼 5월 중순을 지나 대설주의보를 발령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기상관측 이래 처음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피해가 계속되는 기후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그런데 5월에 가족이 함께 이동하는 일이 많다 보니 경제적 부담, 시간 부족. 체력적 곤란 등이 발생합니다. 특히, 부주의나 사고로 소지품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가장 많은 달이라고 합니다.

 

2023년 서울지하철 유실물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이용 인원이 증가하는 5월에 유실물 발생 건수가 가장 많습니다.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은 지갑이며, 그다음은 휴대전화, 의류, 가방 등의 순이라고 합니다.

 

지난 2월경 하동의 어느 여고생이 길거리에서 현금 122만 원을 주워 경찰서에 갖다주었고, 돈을 돌려받은 국밥집 주인이 장사를 하는 동안은 여고생에게 평생 국밥을 공짜로 주겠다고 약속하였으나 여고생이 부담스럽다고 하여 사례금 20만 원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사례금 지급 기준은 유실물법에서 “100분의 5 이상 100분의 20 이하의 범위에서 지급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런 사례는 각박한 세상에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주운 현금이나 카드를 사용하다가 점유이탈물횡령 등의 혐의가 적용되어 재판에 넘겨지는 사례를 판례를 보다 보면 여러 건 나옵니다. 몇 년 전 서울지하철에서 명품 반지갑을 주운 뒤 주인을 찾기 위한 반환 절차를 밟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곳곳에 CCTV도 많이 설치되어 있고 수사기법도 다양해져서 설령 본인은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생각하더라도 경찰의 수사망에 쉽게 적발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점유이탈물횡령을 쉽게 말하면, 타인이 잃어버린 물건을 가져다 쓰거나 처분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여기서 점유이탈물의 대상은 바다에 떠내려가거나, 육지에서 홍수, 폭우로 떠내려가는 물품, 대중교통, 공공장소에서 타인이 두고 간 물품, 잘못 배달된 소포 혹은 실수나 착오 등으로 받은 돈이나 물건 등도 포함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져간다고 하여 절도로 잘못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만, 절도와 점유이탈물횡령의 차이점은 주인이 물건을 잘 간수하지 못해 주인의 사실상 지배 상태를 벗어난 물건을 가져갈 경우 점유이탈물횡령이며, 절도는 주인이 간수하고 있는, 사실상의 지배 상태에 있는 물건을 훔쳐 가는 것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지갑 주워주고 10만 원 뜯겼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보았습니다.

 

우연히 길을 가다가 앞 사람이 지갑을 떨어뜨리는 걸 보고 황급히 주워다 주니 고맙다고 하더랍니다. 그걸로 끌난 거로 생각했는데 대뜸 그분이 지갑에 넣어 둔 10만 원이 없는 것 같다고 하면서 가져갔으면 달라고 하더랍니다.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결국 경찰서까지 동행하여 조사까지 다 했는데, 무조건 10만 원이 없어졌다고 하니 어떻게 할 수 없어 결국 10만 원을 물어줬다는 것입니다.

 

경찰에게 너무 억울하다고 하면서 지갑을 주워줬으면 보상금은 못 받을망정 10만 원을 왜 내야 하냐고 했더니 경찰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안 주우셨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더랍니다.“

 

이 글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우리 생활 주변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 생각하니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더욱이 이와 같은 유사한 일이 앞으로 더 교묘한 사기 범죄로 진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과연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 지를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부모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1위였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행복한 기억은 우리 삶에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번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모두가 행복한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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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4명이 정치 성향이 다르면 식사, 술자리를 같이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거기에다 역대 선거 결과에서 늘 그렇듯이, 이번 총선에서도 한반도가 동서로 뚜렷하게 나뉘어 있었습니다. 정치권 한편에서는 총선 결과를 두고 "민심이 정권을 심판했다"고 하고, 다른 편에선 "범죄자들의 국회 입성을 막지 못했다"며 탄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쟁이 격화되고 분열과 갈등이 계속될 같아 다시 한번 ‘4월은 잔인한 달이란 시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정부가 지난 21일 의료인력 부족을 이유로 내년부터 의대 정원을 5년간 2,000명씩 확대하겠다고 발표하자, 의료계는 전공의 파업, 의대생 집단 휴학, 의대 교수 사직서 제출 등으로 반대가 이어져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스페인, 이스라엘 등 선진국에서도 의사들이 임금인상, 과도한 근무시간, 급여 문제 등을 요구하며, 여러 차례 단체행동에 돌입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같이 의대 증원 문제를 놓고 의사들이 환자 곁을 떠나 집단 사직서를 내거나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계를 내는 등 극단적 행동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합니다.

 

전국 의과대학의 정원은 정부가 매년 모집인원을 지정하고 있는데, 그동안 의대 정원은 대한의사협회 집단행동 등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2006년 이후 줄곧 3,000명대로 동결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OECD 국가 중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적다고 합니다.

 

반면에,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는 의대 증원을 상당히 높은 비율로 증가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가마다 의료 환경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의대 증원을 해야 하는 공통적인 이유는 고령사회가 심화할수록 의사 등 의료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등의 이유입니다.

 

노인 인구 증가는 노인 질환 치료 및 건강 관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데, , 고혈압, 당뇨병, 암 등 만성 질환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요구되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높이기 때문이라 합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19%였으며, 2050년에는 40%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가 발전할수록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그에 따른 의료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지방과 소규모 의료기관에서의 의사 부족이 심각했으며, 코로나19 치료에 필요한 전문의, 특히 감염내과 전문의, 중환자 치료 전문의 등의 부족이 심각하다는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 해외 의료인력 유치, 의료인력 재교육 지원 등의 의료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의료종사자들의 처우 개선 등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합니다. 따라서 정부 및 의료기관 등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러나 집단행동 주최 측은 정부가 전공의 1만 명에게 3개월 면허정지를 내리면 전국 모든 종합병원의 정상 진료가 3개월간 멈추게 되므로, 면허정지는 실행 불가능한 협박이라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폭탄이 터져서 내가 죽으면 너도 병을 못 고치는데 나를 건드릴 수 있느냐며 자신만만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보건의료노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9.3%가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할 만큼 여론의 힘도 만만치 않음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 입장에 대해 반대만 하고 이에 대한 명확한 대안도 내놓지 않은 채 사법부, 또는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는 전문집단의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의사는 환자를 돕는 보람’, ‘높은 소득’, ‘안정적인 직업등의 이유로 여전히 선호하는 직업입니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교육부가 발표한 ‘2023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순위는 1위 운동선수, 2위 의사, 3위 교사 등이며, 중학생도 의사를 두 번째로 가장 많이 희망했다고 합니다.

 

과거부터 의사들은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렸습니다. 그것은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치료하느라 밤낮없이 일하며 수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발전과 함께 의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했습니다. 의사는 여전히 존경받는 직업이지만, 과거만큼 신성화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정치가 개입되면 갈등만 심화할 수 있습니다, 의료 영역은 집단이기주의와 정치가 관여해선 안 되는 영역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의대 정원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정책 방향, 교육 수요, 대학의 재정 상태, 인적 및 시설 규모 등에 대한 객관적 자료와 논리적인 근거, 구체적인 예시 등을 통해 활발한 의사소통을 전개하여 합의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한 문제해결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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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세기 유럽 사회에서 피아노 등 악기는 귀족들의 소유물인 동시에 권위의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부를 축적한 중산계급 층에서 이것을 매우 부러워하였던지 자신들의 집에 과시용으로 피아노를 들여놓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피아노는 미국으로 전파되었으며, 대량 유통·판매되기 시작하여 대중화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피아노는 여자들의 전유물이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격으로 피아노 치거나 배우는 것은 역시 남자답지 못하다는 분위기가 지배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80~90년대의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도 피아노 레슨이 아이의 지적 발달과 예술적 감각 향상에 도움 된다고 하여 자녀에게 피아노 교육을 시키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유행처럼 너도나도 피아노를 집에 들여놓았습니다.

 

집에 피아노가 없어도 유일하게 피아노를 가까이 보면서 장난삼아 한 손가락으로 건반을 꾹꾹 눌러보던 시간은 중학교 음악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음악 수업은 눈을 감고 음악감상 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는데, Jean Gabriel-Marie의 금혼식(La Cinquantaine)을 자주 들려주었습니다. 클래식을 즐겨하지 않지만, 당시엔 금혼식의 의미도 모른 채 좋아하였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어느날 세월이 지날수록 필요하지 않거나 사용하지도 않는 물건이 늘어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피아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실의 많은 공간을 자리 잡고 있던 피아노의 경우 몇 년 정도 아들이 사용한 후 30년 이상 방치되었습니다.

 

피아노를 처분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은 오래된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아내를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대부분 물건마다 소중한 추억이나 의미, 비싸게 샀으니까. 언젠가 사용할 때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등으로 버리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사할 때 어려움이 발생할 뿐 아니라 몇 년 전 부모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상기시키면서, 사용하지 않거나 생활에 불편을 주는 물품은 미리 처분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등의 이유를 들어 설득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처분하기 위해 피아노 중고업체 여러 곳에 전화해 보았으나 폐업하였거나 휴업상태라 찾기 어려웠습니다. 어쩌다 연결된 업체에서는 요즘은 삼익과 영창피아노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중고 피아노를 넘기고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폐기하기 위해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다 범천동에 있는 한 중고업체와 전화 연결이 되었습니다. 중고 피아노를 쉽게 처분하기 위해 아파트 저층에 있다는 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금 바쁘다면서 다시 전화가 하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1시간 경과 후 걸려 온 전화에서 그는 피아노 연식은 묻지 않고 피아노 색깔과 주소지, 그리고 아파트 구조 등만 물어보더니 3만 원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상외로 비용이 적다고 생각되어 흔쾌히 수락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도착하기로 약속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11시가 다 되도록 오질 않더니 전화로 또 하루 늦추겠다고 하였습니다.

 

다음날 9시경엔 내비에 주소지가 뜨질 않는다고 하면서 주소를 알려 달라는 전화도 왔었습니다. 11시쯤에 용달차를 타고 60대쯤으로 보이는 남녀 두 사람이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피아노 뚜껑을 열어보더니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음향판(?)이 망가졌다고 하면서 갑자기 못 가지고 가겠다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예상치 못한 그의 태도에 당황스러웠습니다. 그가 먼저 3만 원에 처리하겠다고 말해놓고 지금 와서 못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그리고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음향판이 망가졌다는 핑계로 가져가지 않겠다고 하는데, 폐기 처분할 때도 음향판의 상태가 양호해야 한다는 말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잠시 짧은 침묵의 순간을 깨고 옆에 있던 아내가 한마디 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가지고 가셔야지요하면서 5만 원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그가 6만 원을 요구하였지만 5만 원을 주고 처분하였습니다.

 

그의 사무실 번호가 051-○○○-4444이며, 핸드폰 번호 010-○○○○-1234의 끝 4자리 숫자 조합이 특별하듯이 한때는 피아노 사업이 번창하여 잘 나갔던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그러나 최근 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이제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면서 돈을 더 받아내려고 Low-balling 하는 모습에 안쓰럽기도 하였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몇 년 전만 해도 중고 피아노를 30여만 원에 팔 수 있었던 것은 2010년대 이후 중국의 중산층 사이에서 피아노가 필수품으로 자리 잡아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동안 중고 피아노를 수입해 왔던 중국 시장의 판로가 막혔다고 합니다.

 

그 결과 중고 피아노를 부숴서 목재와 철재를 분리한 뒤에 목재는 폐기하고, 피아노에서 나오는 100가량의 철재는 고철로 판매해 재활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답니다.

 

한때 중산층 가정의 필수품이었던 피아노가 짐이 되어버린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저출산 현상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 인구 추계를 보면 학령인구(6~21)1980년도와 비교하면 50.4%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피아노학원의 휴·폐업이 늘어나, 우리 주변을 둘러보아도 피아노 학원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층간소음으로 인해 집안에서 피아노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피아노가 가정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 영향도 있습니다.

 

끝으로, 저출산 문제는 단순한 인구 감소 문제가 아닌, 사회, 경제, 문화, 개인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기업, 시민 사회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