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새해 첫날부터 긴박한 속보가 이어지는 바람에 새해의 기쁨도 잠시, 어느새 1월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11일 규모 7.6의 노토반도 지진 이후, 16일에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18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사망자가 232명이며, 밝혀진 사망원인의 대부분이 가옥 붕괴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은 주요한 4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노토반도는 그중에서 가장 큰 섬인 혼슈에 속해 있습니다.

 

이 지진의 여파로 우리나라에 50넘는 높은 파도가 밀려든 것은 1993년 이후 31년 만이라고 하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하수 수위가 최대 1m 이상 변동하였다고 합니다. 지하수 수위가 원래 수위로 돌아오기까지는 수일에서 수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하니 이번 지진의 위력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다음 날인 12일에는 부산 가덕도에서 이○○ 피습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충격적 사건이 새해 벽두부터 일어나다니 끔찍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14괌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강도의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은퇴 기념 여행을 간 50대 한국인 관광객 부부가 민속 공연을 관람하고 저녁 8시경 호텔에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조명이 없는 어두운 해안도로를 걸어가던 중에 뒤따라온 SUV 차량에서 강도가 내려 부부에게 소지품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부부의 저항으로 몸싸움이 벌어지자, 강도는 남편에게 총을 쏜 뒤 달아났답니다.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다음 날 아침 사망했다고 합니다. 괌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총격으로 숨진 건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괌이 미국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적이 드문 장소나 늦은 밤에 걸어서 이동하지 않아야겠으며, 강도와 마주치면 대항하거나 자극적 행동을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이처럼 새해 초에 발생한 사건 사고에는 우연히 이란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고 장소는 일본에서 가장 큰 섬과 부산에서 가장 큰 섬, 그리고 마리아나 제도에서 가장 큰 섬에서 일어났다는 점입니다. 우연의 일치는 대부분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자주 일어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그레고리력(태양력)은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달력으로 양력 11일을 새해 첫날이라 합니다. 반면에 몇몇 나라들은 다른 달력을 사용하거나 전통적인 방식으로 새해를 기념하기 때문에 새해의 첫 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새해 축제 또한 각 문화권의 종교, 고유한 관습, 전통 등으로 인해 다양하게 펼쳐진다고 합니다.

 

, 이란은 페르시아 달력을 사용하기에 새해의 첫날은 양력 320일 또는 21일이 된다고 하며, 이스라엘은 유대력에 따라 새해 첫날이 가을에 시작되어 양력 9월 또는 10월 사이에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태국은 새해를 3번이나 맞이한다고 합니다. 양력 11일과 음력 11일 그리고 불교문화의 영향으로 설날이 된 양력 413일까지를 모두 설날 명절이랍니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새해를 맞이하여 화려한 불꽃 축제 등을 펼쳐나갈 때 다른 한편에서는 전쟁의 포성이 이어졌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새해 첫날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시작되었고, 3년째로 접어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러시아가 새해 첫날부터 우크라이나에 최대 규모의 공격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15일 이스라엘이 하마스 전쟁 관련 예산 등 약 20조 원을 추가 편성하여 장기전에 대비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지난 1972년 뮌헨 올림픽 선수촌에서 팔레스타인 단체인 검은 9월단의 테러 공격으로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살해된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자국민에 해를 끼친 자에게 철저히 응징하겠다는 경고로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비밀작전을 전개하였습니다. 그 결과 뮌헨 학살의 책임자와 팔레스타인 테러에 연루된 자들을 20여 년에 걸쳐 끈질기게 추적하여 암살하였습니다.

 

지닌 116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1226일 평양에서 출발하여 함경남도로 향하던 여객열차가 해발 700m의 고개를 오르던 중 노후화된 철로와 전력난으로 열차가 뒤로 밀리면서 전복되어 4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북한은 민심 동요를 막기 위해 사고 관련 내용을 감추고 전혀 보도하지 않았으나, 3주 만에 외부에 의해 사건 존재가 드러났답니다.

 

문득, 머스크가 지난 연말에 공유한 한반도의 야간 위성 사진이 떠올랐습니다. 이 사진을 통하여 한밤중에도 불빛으로 밝은 남한과 어둠에 잠긴 북한의 모습이 대조되어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 전력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이런 어이없는 대형 사고를 은폐하면서, 15일에 일본 기시다 총리에게 각하라는 경칭을 붙여가며 노토반도 지진 피해를 위로하는 전문을 보냈답니다. 우리에 대해서는 온갖 험담과 협박을 일삼고 한반도에서 금방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위협하면서, 오랜 세월 동안 원한이 쌓인 원수라고 욕하던 일본에 갑자기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습니다.

 

끝으로, 올해 역시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도 국가 및 기업 간의 AI 기술의 급성장과 함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410일 국회의원 총선,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파리올림픽(7.26~8.11) 등 큰 이슈가 놓여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모든 이슈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주는 좋은 일들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