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제 8회 해운대 빛 축제 개막

2021년 흰 소의 해, 신축년 한해도 이렇게 또 저물어 가네요. 한해를 되돌아보니 아쉬움과 후회가 밀려오면서 지나간 희로애락의 순간들이 기억의 스크린에서 하나둘씩 스쳐 지나갑니다.

 

얼마 전에 보았던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어느 뇌과학자가 모든 사람이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은 그들이 해왔던 선택의 총합이다라고 하던 말이 인상 깊게 들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기다림과 선택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선택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 심사숙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 한 해 동안 코로나 19 관련 이슈와 부동산 문제가 가장 많이 부각되었던 관계로 우리들 앞에 놓인 선택 항목 수가 훨씬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선택 항목이 많아질수록 고민 또한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먼저 코로나 19와 관련하여 사망한 사람이 우리나라 4,456명을 포함한 5,346,172(121607시 기준) 이라고 합니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건강측정평가연구소가 독자적인 모델링을 통해 분석한 결과 전 세계 사망자 수가 공식 보고된 것보다 2배 이상 많다고 밝혔습니다. 병원에서 사망하거나 감염이 확인된 사람들의 사망만 발표하기 때문에 실제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 중 많은 사례가 누락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통계를 보니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고군분투하는 삶의 현실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올드팝 비지스의 Staying alive의 가사처럼 말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집을 벗어나면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마스크를 써야만 했지만, 마스크는 어떤 종류의 사용할 것인지부터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구입할 것인가를 선택했어야 했었습니다. 코로나 19 백신과 관련하여 접종을 하느냐 마느냐를 시작해서 어떤 백신을 언제 어디서 접종하느냐를 선택했어야 했습니다. 이외에도 코로나 19 감염병 단계별에 따라 우리 생활 방식이 부수적으로 연결되어 신경 써야 할 사항이 변동되어 불편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또 하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부동산 가격의 상승하여 2030이 부동산, 주식 등으로 몰려가게 되고,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영끌이라는 신조어가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부동산과 관련하여 지금이 내 집 마련 기회일까, 더 기다려야 할까를 선택했어야만 했고, 대출은 어느 은행에서 어떤 대출상품을 선택할 것인지 등을 두고 고민하였을 것입니다.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내년에도 집을 살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20~30대에서 전·월세에 지쳐 주택을 매입 계획 의사를 밝힌 비율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삶의 대부분이 선택의 영역에 들어 있지만, 예외적으로 나이 등과 같이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나이 계산법은 만 나이, 세는나이 등이 있습니다.

 

만 나이는 법률상 나이에 사용합니다. 즉 판단 시점의 연도에서 태어난 연도를 뺀 다음 계산 시점의 날짜보다 생일이 더 뒤에 있다면 한 살을 더 빼는 것이 만 나이입니다. 그러나 관습적으로 한국 나이는 새해 첫날에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먹는다는 세는나이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세는나이를 적용할 경우 1231일에 태어난 아이는 그다음 날 11일이면 하루 만에 2살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의 나이 계산법으로 인해 병원이나 관공서 등에서 종종 혼란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처럼 불편하고 혼란스러울 때가 있음에도 여전히 한국식 나이 계산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하니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참으로 미묘하다고들 합니다. 똑같은 대상을 보고도 때와 장소에 따라 반응하는 각자의 느낌과 감정은 아주 다르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합니다. 새해를 맞는 느낌은 사람마다 각각 다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나잇값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나이가 한 살 늘어감에 따라 무언가를 해야 할 의무가 생기고 책임져야 할 일도 점점 불어나기 때문에 새해를 맞는 기쁨의 순도가 그리 높지는 않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새해를 새로운 시작과 도전으로 나아가는 터닝포인트에 두는 수순으로써 연말이면 모두가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정리하는 것 같습니다. 정리는 불필요를 제거하는 것입니다만, 시간, 공간, 인맥에 있어서 정리해야 할 것과 유지해야 할 것을 잘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이 정리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끝으로 우리에게 지치고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하루하루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2022년 임인년 호랑이해도 하루의 시작과 끝의 매 순간까지 최선으로 주~욱 이어가는 뜻깊은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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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부산 태종대 전경)

 

11월을 할인 축제의 달이라고 합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 글로벌 할인 축제가 열리고, 이에 영향을 받은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대규모 할인전이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구 14억의 중국 광군제는 작년 10월 마윈 사건 이후 시작된 중국 정부의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 여파 및 행사 홍보의 제한으로 거래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만. 111~11일까지의 거래액이 사상 최대인 164조 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인구 5천만인 우리나라 2021년 예산이 558조 원임을 고려해보면 그 규모가 대단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우도 코로나 19의 여파로 지난해 11월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사상 처음으로 15조 원을 돌파한 후 계속 증가 추세여서 바야흐로 온라인 쇼핑 전성시대에 들어섰습니다.

 

뒤돌아보니 옛날에는 오프라인 쇼핑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가끔 한 번씩 이용하던 온라인 쇼핑이 이제는 생활화되었습니다. 아마 오프라인보다 싸고 빠르고 쉽게 상품을 살 수 있으며. 집 앞까지 배달해 주는 등의 이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최근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선풍기를 구입하였습니다. 그런데 주문 상품과는 다른 물품이 배송되어 주문한 지 한 달여 만에 반품하고 환불받았지만, 이 과정에 시간도 많이 뺏기는 등 여러 가지 불편이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할인 광고를 보고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X5세대 선풍기를 주문하면서 옵션에서 무선 3, 리모컨을 선택하고 결재하였습니다. 그런데 19일 만에 도착한 상품은 주문 내용과 다른 3세대 선풍기였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판매자 고객센터를 통하여 왜 주문 상품과는 다른 상품을 배송하였는지를 문의했습니다. 알고 보니 판매자가 광고한 5세대 선풍기가 품절되었음에도 별도 조치하지 않고 계속 판매하면서 옵션에 무선 3, 리모컨항목을 두어 3세대 선풍기를 판매해 왔다는 것입니다.

 

나는 광고 판매 상품과는 다른 모델의 선풍기를 옵션이란 명목하에 교묘하게 끼워 파는 행위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며, 부당하므로 상품 차액에 대한 보상 또는 반품을 요구하였습니다.

 

쇼핑몰 측 답변은 고객의 잘못에 기인한 것이라며 반품, 보상 등 그 어떤 다른 조치도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지나서 온라인 쇼핑몰 고객센터에 이러한 판매자의 행위가 부당하다며 시정하여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첫째, 판매자가 상품이 품절되었음에도 이를 명시하지 않고 구매 가능한 상품인 것처럼 판매와 광고를 계속하는 것도 부당한 것이며

 

둘째, 통상 판매 상품의 옵션은 고객의 다양한 취향 등을 고려하여 상품의 색상, 크기, 부속품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것인데, 옵션에 광고 상품과는 기능과 가격에도 차이가 있는 별개의 다른 상품을 옵션에 교묘하게 끼워 넣어 파는 행위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부당한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 측 역시 판매자와 협의 중이라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답변만 할 뿐 며칠이 지나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공정위에 신고하기로 마음먹고 부당한 전자상거래·통신판매행위 신고서에서 입력할 대표자명, 사무실 주소, 연락처 등을 보내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그제야 온라인 쇼핑몰 측이 반품 조치하겠다고 답변을 해왔으며, 사과의 말과 함께 잘못된 옵션 사항도 추후 시정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다음날 즉시 반품되었고 환불 역시 신속이 진행되어 한 달여 동안의 논란이 일단락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판매자나 쇼핑몰관계자들이 상품 광고에 대하여 무지하거나 너무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상품 광고는 마케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입니다. 따라서 소비자의 시선과 관심을 끌어 매출을 효율적으로 증가시키기 위해 광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광고 제품명과 제품의 상세페이지에는 그 상품과 관련된 내용 및 설명은 고객의 입장에서 심플하고 쉽게 그리고 주목성 있게 표현해야 할 것입니다.

 

쇼핑 검색을 하다 보면 제품 설명서에 본 제품의 설명은 간단하게 하고 지면 대부분을 다른 상품 홍보에 치중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헷갈리게 합니다. 거기에다 실소를 금할 수 없는 것은 상품 설명페이지에 대해 무슨 시험을 보는 것인지? 내용을 난해하거나 장황하게 늘어놓은 다음 소비자가 광고 전체를 자세히 읽지 않아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 19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였고 그에 따른 새로운 전자상거래 질서가 요구됨에 따라 현행 전자상거래법의 개정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다행스럽습니다. 이번 관련법 개정 작업을 통하여 소비자 권익이 향상되고, 온라인 쇼핑몰 측의 잘못된 관행이나 부당한 광고로 인하여 고객에게 금전적, 시간적 피해를 주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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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태어나는 순간, 단지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는 이유로 부모님과 가족들은 우리의 행복을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정말 많은 시간과 돈 그리고 사랑을 우리에게 쏟아붓습니다.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세상에 태어나고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그 가족이라는 집단에 소속되어 살아가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 한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은 어떤 일을 실행한 대가로 가져오거나 따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주로 출생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운명적입니다. 또 자의로 포기할 수도 없기도 합니다.

 

대부분 우리가 사는 동안 타인과 유대 관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어느 정도 행운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족은 그 구성원 간에 직업, 취미, 성격 등에서 뚜렷한 차이에 의해 야기되는 낯선 상황에서도 그걸 뛰어넘는 연결고리를 쉽게 찾거나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실 우리에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하는 사람, 또는 깊은 이해와 지지를 보내는 사람에게 넓은 의미의 가족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광고에서나 구인·구직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가족 같은 기업 문화',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일하실 분' 같은 말이 떠돌 뿐, 실제로 자신의 직장을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하는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 회사가 존재하는지도 알 수가 없다고들 합니다. 가족 같은 회사는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의 로망이며 직장인들에게는 오래된 소망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가족이 중요하다는 것은 늘 느끼지만 살다 보면 가족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둘 것인지를 모호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관계 법령인 민법 제779조에서 명시한 가족의 범위를 풀어서 정리해보면, 배우자, 아들과 딸,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 형제·자매는 가족에 포함됩니다. 그리고 며느리, 사위, 처제, 시아버지, 시어머니, 장인, 장모는 생계를 같이하는 경우에만 가족이 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반적인 가족은 기본적으로 혈연이 그의 바탕이 되고, 혈연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깊은 애정이 가족의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새삼스럽게도 이런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던 계기는 지난 2019년 UFC 경기에서 출전한 한 파이터 가족들의 경기장에서의 모습이 클로즈업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파이터의 배우자와 함께 어린 자녀 4명이 경기장에서 응원하며 두 손을 높이 들고 환호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그 가족의 응집력이 높다는 생각과 함께 예잔한 느낌이 들어 한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프로 격투기선수 역시 그들이 경기를 주도하는 파워력만큼이나 가족에 대한 사랑도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들이 경기 무대에 오르기까지에는 엄청난 연습량과 그리고 이어서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혹독한 체중 감량으로 계체량 통과를 해야 합니다.

 

거기에다 격투기 선수가 경기 도중 부상이나 사망 등 인명피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 스포츠 종목의 특성상 격투기는 직업은 극한 직업 중의 극한 직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기를 앞둔 국내 UFC 파이터가 인터뷰에서 싸우는 이유를 가족을 지키고 싶으니까 그리고 내 가족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고, 미국 한 UFC 파이터는 인터뷰에서 "죽는 날까지 싸우겠다"라고 하면서, “파이터인 내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 “내겐 내야 할 고지서와 부양할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는 말에서 가족 사랑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족 사랑이라는 가면을 쓴 끔찍한 사고가 요즘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소개된 “House of Secrets: The Burari Deaths”라는 한편의 다큐 시리즈를 보았습니다. 20187월 인도 수도 뉴델리 북쪽 부라리 지역의 평범했던 가정집에서 일가족 11명이 사망한 채로 발견된 기이한 사건을 파헤친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이 나섰지만, 사망 가족 11명의 사인을 두고 자살이냐 아니면 살인이냐를 단정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없어 모두가 충격에 빠져 온갖 루머만 없는 퍼져 나갔습니다. 그러다 경찰이 유서를 찾기 위해 주위를 수색하다 사건 현장에서 소름 끼치는 내용이 담긴 일기가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건 발생일 가족들이 행동이 담긴 CCTV 장면 등도 확보하여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대가족의 가장 격인 랄리트가 망상 장애를 겪고 있었던 보이고 가족의 구성원들이 그를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지시를 따르게 되는 상황이었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결국 이 사건의 정확한 원인과 배경이 밝혀지지 않아 여러 가지 의문이 남겨진 채로 경찰은 가족 집단 자살로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 다큐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이 사건의 해당 가족의 문제라 치부해 버릴 수 없는 여러 가지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는 점과 또 하나는 가족의 특성인 폐쇄성이 이 사례처럼 잘못된 방향으로 전개될 때 커다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죽음도 함께" 한다는 빗나간 가족주의로 인해 가족·동반 자살 등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장을 포함한 가족 부양책임이 있는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으로 배우자, 자식 생명까지 뺏어가는 가부장적 권위주의적 가족 문화에서 하루빨리 탈피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House of Secrets: The Burari Dea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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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내디딘 첫걸음은 20097월경 코스트코 부산점의 개장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아내의 권유로 집을 나섰는데 인근 도로에는 많은 차량이 몰려드는 바람에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우리나라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인데, 코스트코 부산점이 회원제에다 연회비를 받는가 하면 또 현금 아니면 삼성카드만 받는 운영 방식으로 어떻게 치열한 쇼핑 경쟁에 뛰어던다는 것인지 의아스럽게 생각하였습니다.

 

붐비는 인파 속에서 입구에 들어서니 당일 회원 신청하면 연회비 없다고 홍보하는 바람에 가입하여 현장에서 사진 찍고 맴버십 카드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후 한 달에 1~2회 정도 코스트코를 이용해 오던 중 코로나19 사태 초기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계산대 직원의 경우 근거리에서 많은 고객들을 만나야 하는 근무 형편상 감염 공포에 대한 불안이 심할 것이라 이해는 되지만, 이날 만난 계산대 직원의 경우 마스크는 물론 그녀의 손에는 비닐장갑을 끼고 있었음에도 마음이 놓이지 않던지 무척 날카롭게 반응하는 태도에 불편한 마음이 생겨 당일 연회비 갱신하러 갔다가 포기하였습니다.

 

그 이후부터 트레이더스 서면점으로 전환하고 올해 2월경부터 연산점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코스트코 매장 입장 시 멤버십카드를 제시해야만 것과는 달리 트레이더스는 매장 출입이 자유로운 점, 물품 구입 후 다양한 결제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등 잇점이 있으나 무엇보다도 연회비 없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하 1층에 지상 5층인 트레이더스 연산점은 지하 1층에 매장이 있는 관계로 5층 주차장에서 매장에 들어가거나, 버스를 이용할 경우 트레이더스 4층 출입구로 들어가게 되어 지하 1층 매장까지 한참 내려가야 합니다. 그러니 매장이 지하 1층이 아니라 지하 4~5층이라고 착각할 정도입니다.

 

둘러보니 안전관리 차원에서 무빙워크 하단 부분에 카트기를 밀어주세요라는 안내문도 부착되어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져 고객 간에도 적절한 간격이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쇼핑 후 쇼핑 카트를 끌고 다시 되돌아 가기 위해 경사형 무빙워크를 타고 한참 올라가야 하는데, 나중에 본사에 문의하여 알게 되었지만 각 층에는 안내 여직원이 배치되어 있는데 그 직원이 모든 고객의 쇼핑 카트를 당겨 주고 있습니다. 그러기 보다는 쇼핑카트 이동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한해서 직윈이 나서서 조치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여직원의 입장에서 보면 밀려오는 모든 고객의 쇼핑카트를 당겨주는 일이 고역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그 직원이 카트를 당기는 순간과 고객이 카트를 미는 타이밍이 맞아떨어지면 덜 하겠지만, 그렇지 않아 힘이 부치는지 밀어주세요” “높이 들지 마세요등 꼭 한마디씩 던집니다.

 

쇼핑카트를 당겨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직원이 통로에 서서 일방적으로 쇼핑 카트를 당겨주는 것 까지는 그렇다고 하더라고 고객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맡투가 고객에게 불편함을 주어 즐거워야 할 쇼핑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직원의 퉁명스러운 말투와 짜증스러운 표정을 보니 그 옛날 쓰리랑 부부란 개그 코너에서 일자 눈썹의 개그우먼이 남긴 "그것도 하나 딱딱 못 맞춰"라는 유행어를 갑자기 떠오르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SSG.COM 고객센터의 이메일 상담서비스를 통하여 불편한 점을 설명하면서 각층별 여직원 배치를 꼭 해야 되는 지를 검토하여 줄 것과 그 직원을 배치해야만 하는 사유가 있을시에도 통행에 지장이 줄 만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만 개입하는 등 쇼핑카트의 직원 접촉 행위를 최소화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바로 다음 날 도착한 답변 관련 문자를 받고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내가 이용한 고객센터의 이메일 상담서비스가 오프라인몰에서는 하지 않는다는 둣이 온라인몰이라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하면서 이마트 오프라인 고객센터 02-380-5678에 다시 문의 하라는 답변이었습니다.

 

해당 번호로 전화하니 계속 대기 중이라면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더니 7분이 경과하자 다음에 이용하라는 멘트와 함게 통화가 끊어지더군요. 그래서 바로 다시 전화하였고, 연결된 상담사에게 사정을 얘기하니 오프라인 상담은 02-380-5678 연결 후 0번을 눌러야 연결이 된다는 것입니다. 해당 번호의 안내 멘트에서는 상담내용에 따라 1.2.3번만 안내합니다. 고객이 안내하지도 않는 0번을 어떻게 알고 통화를 할 수 있겠습니까.

 

트레이더스 내부 규정으로 업무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눠져 있고 고객 상담센터 역시 분리 운영한다면 각각의 연락처를 고객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홈피에 명시하여 혼란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접수 부서의 처리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하면서 해당 부서의 전화번호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아 전화 통화를 불가능하게 하고선 고객에게 해당 부서에 다시 연락하라는 것은 정말 성의 없는 답변입니다. 적어도 같은 회사에서 처리해야 할 소비자 민원이라면 온라인부서에서 오프라인부서로 이첩하여 처리하는 것이 정상적인 민원 처리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세 번째 통화에 오프라인 담당자와 연결되었고, 이용과정에서 발생한 불편 사항을 전하고 시정하여 줄 것을 요구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유통업계가 불황 속에 있지만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의 매출 이익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홈플러스도 일부 점포를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환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많은 창고형 할인매장이 들어서면 업체 간의 치열한 다자 경쟁으로 인해 다양한 채널로 고객과 소통하고 고객에 응대 서비스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끝으로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바버라 크루거의 유명한 작품인 무제’(나는 쇼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의 의미가 우리를 더욱 실감나게 합니다. 쇼핑은 우리의 삶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 준다고 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집콕 상테에서 일시적으로 해방되는 통로이기도 하고요. 가까운 사람과 쇼핑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우리의 존재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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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되고, 부산에서는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었던 724일 토요일 오후에 다대포해수욕장에 갔었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오후 4시 조금 넘어 지하철 1호선 다대포역에 도착하여 다대포해수욕장으로 향하여 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세족장을 지나치자마자 앞서가던 사람이 갑자기 우측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걸음 걷지 않아 사하구 관광괸리사업소 직원으로 보이는 여자 직원이 2명이 앞길을 막아섰습니다.

 

그중 한 직원이 손가락으로 좌측에 걸려 있는 현수막을 가리키며 저기 적혀있는 안심콜로 전화하세요, 전화 안 하면 입장 못합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과 그 직원의 강압적인 말투에 당황하는 사이에 옆에 있던 아내가 안심콜로 전화하고 앞서 들어가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따라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쾌한 기분이 들면서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백사장 면적이 상당히 넓은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안심콜로 출입관리를 한다는 것이 형식적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비효율적이라고 그 직원에게 한마디 남기고 들어갔었습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솔밭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는 시민들 사이로 4~5여 명의 여직원이 어깨띠를 두르고 마스크 씁시다라고 외치고 다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솔밭 소로길에서 남자 직원이 마스크 써세요를 허공을 향해 여러번 반복해서 외쳤습니다.

 

이런 주변 분위기와 직원들의 고성에 압도된 듯 옆에 앉아 있던 아내가 물을 마시는데 마스크 쓴채로 입만 겨우 드러내어 조심스럽게 마시는 모습을 보니 우습기도 하여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습니다. 주위에는 화투를 치고 있는 부부가 여기 저기 보이고, 대개 2~3명이 둘러앉아 조용히 쉬고 있는 모습만 보일뿐 둘러 봐도 마스크를 벗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스크 착용 등 공지 사항이 있으면 다대포해수욕장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하여 안내 방송하면 될 것입니다. 마스크를 써라고 고함을 칠 것이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다가 마스크 착용을 안한 사람이 있다면 조용히 다가가 마스크 쓰기를 권고하고, 이런 권고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다면 관계 법령 위반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가 아닐까요. 그들의 고함소리가 더위에 지쳐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려고 나온 시민들을 짜증나게 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게 만들었습니다.

 

731일 토요일 오후에는 해운대해수욕장 조선비치호텔 앞에 있는 송림공원에서 잠시 들렸으며, 84일 토요일에도 역시 올해 가장 무더웠던 날이라 해운대해수욕장 송림공원내 소나무 그늘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 옆 4여 미터에 떨어진 곳에 남녀 2명이, 10여 미터에는 남자 1명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상의 등 쪽에 단속이란 글자가 새겨진 옷을 입은 관광관리사업소 직원 4명이 등장했었습니다. 그들 중 선글라스와 모자를 쓴 한 명이 교통경찰이 주로 사용하는 경광봉을 들고 있었는데 우리 쪽을 향하여 그것을 좌측으로 흔들며 나가라는 제스처를 하였습니다. 잔디 출입금지라는 팻말과 보호줄 하나 없으며, 사전 안내 방송도 없었으므로 어떤 이유로 통제하나 싶어서 나는 왜요라고 물어봤더니, 그는 거기에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라고 짤막하게 대답하고 우리 앞을 지나갔습니다.

 

늘 개방되었던 공원 잔디에 출입을 금지할 사유가 발생하였을 때는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조치를 하든지 아니면 안내 방송을 통하여 안내하는 것이 정당한 절차임에도 무더위에 몸을 식히고 있는 시민들에게 불쑥 다가와 아무런 말도 없이 경광봉만 흔들어 대는 관리사업소 직원의 거만한 태도를 보니 80년대 권위주의 시대에 되돌아 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이유를 묻는 시민의 물음에 수긍할 수 있는 적절한 설명도 하지 못하고 잔디밭이 무슨 통제구역이라고 되듯이 단호하게 거기에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라고만 하니 참 그렇네요.

 

이런 와중에 옆의 2명은 주섬주섬 갈 채비를 하고 있었고, 그사이 10여 미터 옆 혼자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경광봉을 흔들어대고 있었습니다. 일어날 낌새가 보이지 않자 그 직원은 잔디밭에 들어가 그 남자 코앞에서 경광봉을 흔들어 대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가버렸습니다.

 

아마 이런 행동은 코로나 19 방역 활동과 무관하게 잔디를 관상용으로 보존하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보여주기식을 강조한다면 조선비치호텔 앞에서 이벤트 광장 사이의 호안도로가 여기 저기 지반이 침하되고 화강암 블록이 불쑥 튀어나오는 등 하자로 인해 외관상 좋지 않고, 보행에 불편을 줄 수도 있을뿐 아니라 어린이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는데도 그것은 왜 방치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호안도로는 2016년 태풍으로 손상되어 해운대구가 20175월부터 354700만 원을 투입해 해수욕장 1.5구간을 20183월경에 준공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공사 중 한 공사업체가 해수욕장 모래를 끌어다 쓴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기도 했었다는 사실도 있습니다.

 

우리도 2시간 정도 쉬다가 귀가하기 위해 6시 조금 넘어 그 자리를 벗어나 귀갓길에 올랐습니다. 포장마차촌 입구 쪽이 보이며 탈의실용(?) 버스 2대가 가까이 있는 화장실에 간 아내를 기다리고 있을 때입니다. 갑자기 누군가에게 빨리 오라는 외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시설 종사자인 듯한 4여 명이 잔디밭에 둘러앉아 있었는데 소주병에 눈에 들어왔었습니다.

 

6시부터는 취식 및 음주를 할 수 없다는 관광관리사업소 안내판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그들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둘러 않아 술자리를 펼치면서 큰소리로 동료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을 보니 씁쓸하였습니다. 공휴일 직원을 통한 방역 활동은 코로나 19 방역 대책의 보여주기식 행정이며 실적 내기의 형식적 대처 방안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로 널리 알려진 1986화성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자 연인원 205만 여 명의 경찰이 투입된 사실이 떠 올랐습니다. 당시 매스컴에서 연일 동원인력을 대대적으로 보도되어, 활발하게 진행된 듯 보였지만 범인을 잡지 못하고 미제사건으로 넘어갔다가 유전자 검사로 2019년에야 범인이 잡혔던 사건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사건 해결을 위해 동원된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사가 형식적, 비효율적으로 진행되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수사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옛날 문민정부가 막 들어서 작고 강한 정부를 표방할 때 겪었던 일입니다. 우리 근무지가 청와대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데다가 당시 분위기가 조직이 축소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을 때라 사무실 직원 모두가 눈치 보느라 제시간에 퇴근하지 못하는 분위기에 처했습니다.

 

당시 윗사람이 퇴근했는지 부속실 여직원 통해 알아보고 대기하던 중 한 고위 간부가 늦은 시각에 우리 사무실에 불시에 들어와 한번 휙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끄지 않고 있던 한 직원 앞에 서서 늦은 시간까지 수고 많구나라고 말을 하면서 사무실을 떠났습니다. 우리는 그 간부가 떠난 후 사무실 직원 모두가 한바탕 웃었습니다. 당시 그 컴퓨터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일하는 티를 내면서 퇴근할 방안이 결정되었습니다. 직원 모두가 순번을 정하여 순번대로 매일 직원 1명이 남아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불 켜두고 대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72일은 유엔이 한국을 선진국으로 편입을 공식화한 기념비적인 날입니다. 우리나라도 명실공히 선진국 대열에 놓여 있는 만큼 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서민의 고통이 가중되는 현실을 외면한 채 보여주기식 전시 행정과 강압적 방식을 이제야 말로 끝내야 할 때입니다.

 

끝으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휴일에 직원이 현장에서 방역 활동의 형식적인 실적 내기보다는 차라리 여기에 투입되는 소요 예산으로 드론을 도입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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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windows 3.01991년도에 국내 대기업의 386PCwindows가 처음으로 기본 탑재되어 우리나라에서 windows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첫 번째 버전입니다.

 

이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2021625일에 차세대 운영체제 ‘windows 11’을 공개했습니다. windows 10이 출시되고서 약 6년 만이라고 합니다.

 

뒤돌아보면 windows는 눈부신 발전을 해 왔습니다. 그 발전 배경에는 windows가 보안을 강화하고 관리 작업을 간소화하는 것은 물론 windows가 사용자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였기에 가능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windows가 지구촌에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함으로써 windows하면 바로 PC를 떠올릴 만큼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프트웨어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20156월 초 windows 7 이상의 버전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MS마케팅 및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windows 10 무료 업그레이드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정책으로 windows가 사실상 무료화 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는 획기적인 조치였다고 기억합니다.

 

windows 11이 공개되었던 지난 625일 전후에 windows 11 개발자 버전이 유출되어 여기저기서 사용기가 나오기 시작했었습니다만.

 

그동안 나의 경우 windows의 정식 버전이 출시되더라도 바로 설치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경험상 정식 버전 초기에 버그가 발견되기도 하여 후속 업데이트가 일정 기간 이루어져야 비로소 안정성이 유지되는 사례를 자주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windows 11의 경우 정식 버전이 10월경에 나온다고 하면 약 수개월 동안 테스트가 지속되므로 개발자 프리뷰 버전이 최종 버전과 꽤 많이 변화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정식 버전이 출시될 때까지 windows 10을 사용하면서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windows 11 설치 사용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사용 후기에서도 좋은 반응이 많았으며, 평가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한번 windows 11을 설치해 보자는 식으로 생각을 바꿔 windows 11 Insider Preview를 다운받았습니다.

 

windows 11의 설치 결과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바탕화면이 windows 10 바탕화면과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windows의 대표적 이미지인 창문과 빛은 사라지고 파란 리본 꽃 이미지가 등장했습니다. MS가 왜 하필 파란 리본 꽃 이미지를 바탕화면의 그림으로 선택했을까 궁금하였습니다.

 

리본(reborn)은 공감과 연대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다, 부활하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거기에다 파란 리본은 정보와 표현의 자유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볼 때 windows 11 바탕화면 파란 리본 꽃의 의미는 색상, 재질 그리고 크기가 다양한 리본을 가지고 개인이 쉽게 창조적인 형태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과 같이 windows 11의 경우도 종전의 windows와 차별화하여 사용자에게 창조적이며, 실용적인 공간 그리고 더욱 친숙한 공간으로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내포하지 않았나 추정합니다.

 

개발자 버전 단계에 있음에도 windows 10보다 가벼워진 듯하고 속도도 빠릿빠릿한 느낌을 줍니다. 이제 windows 11이 이미 정식 출시된 것과 마찬가지라는 평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였습니다.

 

windows 11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기능 중에 눈에 띄는 기능이 있습니다. PC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일입니다. 안드로이드용 앱을 PC에서 구동하려면 에뮬레이터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이제 windows11에서는 PC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직접 실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windows 시작 메뉴의 위치가 중앙으로 변경되어 종전의 windows와 다른 새로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물론 종전처럼 시작 메뉴를 왼쪽으로 변경할 수도 있었습니다. 시작 메뉴를 좌클릭하여 설정 - 개인 설정 - 작업표시줄 - 작업표시줄 정렬 왼쪽으로 수정하면 됩니다.

 

, Internet Explorer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한때 익스플로러는 웹브라우저 시장의 95%를 차지하면서 익스플로러인터넷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만큼 브라우저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듯이 보안의 취약성, 호환성 등의 문제로 내림세가 이어지자 2015년에 익스플로러를 대체하는 엣지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windows 10에서 익스플로러에 의존하는 웹사이트와 사용자들이 남아있었던 것을 고려하여 익스플로러를 실행할 수 있었지만, 이번 windows 11에서는 익스플로러를 과감히 삭제하는 조치가 단행된 것입니다.

 

나의 경우, 자주 이용하는 사이트 중 익스플로러만 접속 가능한 사이트가 있습니다. 다른 브라우저로 접속하면 현재 브라우저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Internet Explorer에서 사용하기를 권장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그래서 익스플로러 포터블을 어렵게 구하여 접속해 보았으나 해당 사이트에서 요구하는 플러그인이 설치되지 않아 접속 불가능했습니다. 할 수 없이 Vmware 가상머신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이 사이트 접속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windows 11 사용자가 점차 증가할 것은 분명한데 문제는 개발자 프리뷰 버전이나 정식 버전을 어디서 다운받느냐가 중요한 사항입니다. 지난 625일 공개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게 되자 windows 11의 셋업파일로 위장한 랜섬웨어가 유포되고 있다는 긴급뉴스가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셋업파일은 MS windows 참가자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다운받거나 아니면 신뢰할 수 있는 웹사이트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랜섬웨어 공격은 20019·11테러만큼 위협적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에서 랜섬웨어가 개인과 기업의 피해를 넘어 국가안보까지 위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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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공 지진

카테고리 없음 2021. 6. 21. 17:25

우리 신체 중에서 노화가 가장 빨리 찾아오는 기관이 눈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요즘 많은 사람이 온종일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생활하기 때문에 인류는 역사상 눈이 가장 혹사당하고 있는 ()근시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매스컴을 통하여 눈과 관련된 말로서 동공 지진이라는 용어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이 용어의 의미는 갑자기 놀라거나 당황하거나 긴장했을 때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라 합니다.

 

동공은 우리의 눈동자 가운데에 있는 검은색의 빈 공간을 의미하지만, 또 다른 의미의 동공이 있습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당시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았던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의 남침용 땅굴이 발견되어 온 나라를 당시 충격과 공포로 몰아갔었습니다. 그리고 2014~2016년에 서울지역 도로에서 싱크홀이 백여 개가 발견되어 큰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땅굴, 싱크홀 등과 같이 땅속 빈 공간을 동공이라고도 합니다.

 

우리 눈의 주요 기관인 동공 역시 빈 공간이며 늘 움직인다고 합니다. 눈앞에 있는 물체의 모습을 잘 보기 위해 동공의 크기가 조절된다고 합니다. 어두운 곳에선 빛이 부족하기 때문에 동공을 크게 하여 더 많은 빛을 끌어들이고, 반면에 밝은 곳에선 동공을 작게 하여 빛을 조금만 통과 시켜 물체를 잘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경우 동공은 놀라거나 감정적으로 지나친 긴장이 될 때 동공의 크기가 확대된다고 합니다.

 

위 사실이 나의 오래전 군 복무 시에 일어난 일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야외훈련으로 부대가 훈련 목적지로 이동하는 도중에 개인별 지급된 쌀과 부식재료를 가지고 야외에서 불을 지펴 밥을 짓고 국을 끓여 먹는 야전 취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동료 병사가 행군 중에 지나친 고추밭에서 몰래 따온 풋고추를 몇 개를 건네받았습니다. 외관상 크고 깨끗한 것을 한 개 집어서 반을 잘라 입에 넣으려는 순간이었습니다. 잘린 풋고추에서 새끼손가락만 한 연두색 벌레가 꿈틀거리면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요. 아마 나의 경우 그때가 동공 지진이 일어났었을 것입니다. 이날 이후 지금까지도 풋고추를 먹을 때에는 반드시 잘라서 벌레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고 먹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올해 6월에는 동공을 확대할만한 놀라운 사건이 많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610일 영국에서 최근 인분이 얼어붙은 큰 덩어리가 떨어져 주민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뉴스를 보았습니다.

 

어릴 적에는 화장실 배설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몰랐기에 비행기 화장실 안에 구멍이 뚫려 있어 운행 도중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바다나 산에 버리겠지, 아니면 비행기 내 특수설비를 통하여 공중분해 하겠지 등 막연히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항공기 내 화장실은 수거식이라 착륙하면 해당 항공사에서 분뇨를 수거해 일정한 곳에 모아 두었다가 위탁 처리한다고 하는데도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이 덩어리 떨어지는 소리가 엄청나게 컸었다고 하니 사람이 맞았다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졌을 텐데 정말 다행입니다. 그동안 하늘 하면 늘 높고 푸르른 청명한 하늘만 떠올리다가 이 사건을 계기로 왠지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611일 미국의 50대 어부가 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채 바다로 뛰어내렸다가 갑자기 커다란 충격을 받으면서 고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고 합니다. 주변이 온통 깜깜한 고래 입속에서 3040초 동안 갇혀있다가 고래가 갑자기 수면 위로 올라가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대며 그 어부를 허공으로 다시 뱉어내는 바람에 극적으로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더구나 무릎의 타박상 외에는 큰 상처가 없어 몇 시간 만에 퇴원했다는 뉴스가 가끔 만화에서나 동화에서나 있을 법한 스토리가 아닌 실제 사건이라고 하니 놀랍기만 합니다.

 

, 612일 아프리카 가나의 한 도시에서 8년 동안 아이들을 납치하거나, 결혼을 미끼로 남자를 유혹해 살해한 후 인육으로 케밥을 만들어 판매하여 많은 돈을 벌어들인 33세 여성이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끔찍한 사건이라 당분간 케밥의 수요가 조금 감소하지 않겠느냐는 생각과 함께 이 케밥을 먹은 사람은 앞으로 죽을 때까지 케밥을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최근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팀이 18~35세 아틀랜타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고성능 카메라가 달린 시선 추적 장치를 이용해 동공 크기를 관찰하는 실험과 함께 사고력과 주의력, 기억력 테스트도 시행했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는 기본적인 동공의 크기가 클수록 사고력·기억력 테스트 성적이 좋았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뇌의 '청반'이라고 불리는 부위 때문으로 추정했습니다. , 청반은 감각, 주의력, 기억력과 관련된 작업을 수행하는 다른 뇌 부위들을 도와주는 부위로써 동공이 클수록 청반의 이러한 조절 기능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가능하면 스트레스를 피하고 싶어 했으며,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과 방법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스트레스를 현대인의 가장 큰 적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과학 저널리스트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삶을 이롭게 하는가라는 그의 저서를 통하여 스트레스에 대한 부정적인 오해가 오히려 우리의 삶을 망가뜨린다고 하면서 스트레스가 신체를 단련하고 면역계를 강화하며 사고력을 높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삶을 이롭게 한다는 주장과 동공이 클수록 사고력 등이 좋다는 연구 결과에는 일정 부분 상호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역시 사람은 늘 평온한 것보다는 적절한 긴장이 동반되어야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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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지도는 국가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구성요소의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8년도의 서울 올림픽과 2002년의 월드컵을 통하여 일시적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한국 드라마나 K-POP 등 한류 바람으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으며, 최근에는 봉준호 감독, 윤여정 배우, BTS 등의 활약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면서 외국인들의 인식이 달라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관심도와 높아짐과 함께 우리나라에 오는 취업외국인, 결혼이민자,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나 외국인 유입 또한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법무부의 20214월 말 기준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은 1,990,228명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우리나라 주요 도시 인구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같은 기준일의 대전시(1,457,619), 광주시(1,444,787) 인구보다도 더 많다는 것입니다. 정말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이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변화해나감에 따라 국내 외국인들의 활동 영역은 거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방송가의 경우에는 그 추이가 뚜렷하다고 합니다. 요즘 TV를 틀면 외국인들이 방송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전문 외국인 방송인들을 보는 것이 더 이상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아닐 정도로 친근해졌습니다. 그중의 한사람인 일본인 방송인 사유리 씨가 비혼 상태에서 정자를 기부받아 아이를 낳은 사례가 화제가 되어 이와 관련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혼자가 아니면 정자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제도적 한계 때문에 사유리씨가 일본에서 정자를 기부받아 출산했다고 합니다. 이 사연이 우리 사회의 깊숙한 곳에서부터 잔잔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방송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흥미와 함께 어떤 동기를 유발하기도 하고 대중의 의사 형성에 기여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이에 못지않게 방송을 진행하는 방송인 역시 그들의 언어와 행동, 외적 이미지 등이 대중의 인식이나 소비 그리고 생활양식에 미치는 영향력이 정말 크다는 것을 이번 사례로 증명되었습니다.

 

이른바 X세대는 1970년대 출생한 세대로 개인주의 경향이 강하여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려운 성향을 가진 세대라고 하는데, 이를 증명하듯이 조금 엉뚱한 모습의 캐릭터인 사유리 씨가 기존의 결혼과 출산의 틀을 깨는 모습에서 정말 X세대답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구나 한국의 방송계에서 활동하는데 일본인으로서 받는 차별을 극복해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두 배 세 배 더 노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약점이 될 수 있는 사생활이면 대부분 숨기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사유리 씨는 오히려 아픈 상처가 될 수 있는 사생활의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알려졌음에도 개의치 않는 당당한 모습과 용기가 놀랍습니다.

 

사유리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우리 사회의 결혼, 출산, 가정 형태 등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이것은 윤리적인 문제가 걸려있어 조심스럽지만 비혼자의 출산 관련한 사회적 여론이 형성되면 비혼 임신을 권장하지 않는 관행과 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도 바뀔 것으로 예측하는 것 같습니다.

 

정부 관련 부처에서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여 민법, 가정의례법 등 관계 법령의 정비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가정의례법은 강제력이나 처벌 조항 없는 사실상 사문화된 법이며, 현 사회 분위기와는 동떨어져 있어 법 취지나 목적 달성을 위한 방향과 역할에 있어 수명을 다한 유명무실한 법이며, 그리고 사생활인 개인 가정사를 지나치게 규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여성가족부에서 자녀의 성 선택에 있어, 현재 혼인신고'를 할 때 엄마 성을 따를지 여부를 미리 결정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자녀의 출생신고 시에도 부모가 협의해 아버지나 어머니 성을 따를 수 있도록 민법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성은 같은 조상의 피를 물려받아 대대로 이어나가는 관계임을 나타냄으로 자신의 근본이자 뿌리로 자기 존재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 가족관계증명서에 기재된 본은 본관을 의미하며 해당 성씨의 첫 조상이 살던 지명을 말하는 것인데, 예를 들면 김해김씨의 경우 뵨관은 김해라는 것입니다.

 

멘델의 연구에 따르면 자녀는 부모로부터 받은 각각 1개의 염색체가 합쳐져 탄생하기 때문에 부모에게 반반씩 물려받은 염색체에는 개개인의 특징을 결정짓는 설계도가 들어 있어 그 특징을 골고루 갖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지금 나의 성씨의 첫 조상인 시조에서부터 한 세대에 절반씩의 배우자 피가 섞여진다고 보면 10대가 거치게 되면 후손이 시조로부터 물려받은 피는 0.001%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혈통과 가문을 지나치게 중시하거나 집착하는 것이 적절하고 합리적인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부모가 협의하여 자녀의 성·본을 결정한다면 바람직하겠지만 간혹, 결혼은 했지만, 혼인신고서 작성 시 자녀 성을 두고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혼인신고를 미루고 있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부모의 협의가 어렵거나 안될 때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을 동시에 이름 속에 넣어 사용하는 것도 좋을 해결방안인 것 같습니다.

 

부모성 함께 쓰기1997년부터 여성계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는데, 요즘 부모의 성 모두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성, 아니면 어머니의 성만 따르는 것도 어느 한쪽 부모만을 따르는 차별이라 생각하여 아예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을 동시에 이름 속에 넣어 사용하는 것이라 합니다.

 

끝으로 우리 부모들이 자녀의 성과 본에 대해 집착하기 보다는 가정 환경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먼저 인지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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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류는 원시 시대부터 생존하기 위해 사냥도 해야 했고, 적으로부터 방어도 해야 하는 등 삶 자체가 스포츠 활동의 연속이었기에 스포츠가 자연스럽게 발달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의식주 문제와 더불어 삶의 전투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으로 출발하였던 스포츠는 현대에 이르러서는 사회와 문화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스포츠 또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스포츠는 신체적 능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활동으로 전개되는 등 우리에게 많은 관심과 흥미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익스트림 스포츠는 궁극적 한계에 도전하는, 위험의 극한을 추구하는 스포츠로서 위험한 환경에서 나오는 스릴과 스피드 그리고 함께 펼쳐지는 묘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이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싶다는 욕망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찾아볼 수도 있듯이 아주 오래전부터 꾸준하게 이어져 왔었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밑바닥에 깔린 욕망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익스트림 스포츠가 있습니다. 몸에 착 달라붙는 날다람쥐 모양의 슈트를 입고 등 뒤에 낙하산 하나만을 멘 채 하늘이나 절벽 또는 고층 빌딩에서 점프하며 날아다니는 윙슈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윙슈트는 1980년대 인기 익스트림 스포츠 종목의 하나인 베이스 점핑에서 사용된 낙하산에다 날다람쥐에서 힌트를 얻은 날개 구조에 착안하여 1990년대 전문가들이 좀 더 극적인 스릴을 주는 윙슈트를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윙슈트는 팔과 몸통 사이, 그리고 두 발 사이에 낙하산 천을 두 겹으로 부착해 만든 '날개옷'인데, 팔과 다리를 펴면 슈트 안에 공기 팩으로 되어 있는 막을 통해 양력을 얻게 되어 낙하 시 천천히 떨어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 합니다.

 

윙슈트가 한국에서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인기 스포츠로서 언론의 관심도 높다고 합니다. 간혹 우리 매스컴에서도 소개되기도 하지만, 사실 알게 모르게 영화를 통하여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2003년 개봉 영화 툼레이드(Tomb Raider-The Cradle of life)에서 라라와 테리가 적의 추격을 피해 건물 옥상에서 윙슈트를 입고 탈출하는 장면에서 그리고 2011년 개봉 영화 '트랜스포머 3'에서 윙슈트를 입은 군인들이 비행기에서 점핑하여 도심의 우뚝 솟은 빌딩 사이를 유유히 날아다니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윙 슈트는 최대 250km/h가 넘는 속도로 날아가는데 비행 도중에 절벽이나 나무에 부딪혀 큰 부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비행 도중 속도를 줄이는 방법이라곤 낙하산을 펴는 것뿐이라고 하니 정말 위험하고 난이도가 높은 스포츠입니다.

 

2012년 세계 각지의 윙수트 비행 선수들이 중국 장자제 톈먼산에서 세계 윙수트 연맹을 창설하고 첫 세계대회를 연 뒤 매년 가을마다 대회를 개최해왔었으며, 이 밖에도 브라질 2013 세계 윙슈트 비행대회, 2013년 콜롬비아에서 제2회 세계 윙슈트 챔피언십 등 각국에서 지속적으로 세계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미니 제트 엔진 4개를 단 윙수트를 입고 고도 비행에 최초로 성공하여 제트맨으로 유명한 프랑스 스턴트맨 뱅스 르페가 지난해 11월 두바이 사막에서 윙슈트 비행 중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추락 사망하였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윙슈트 사고 사망자는 초보가 아닌 뱅스 르페와 같은 레전드, 3,000여 번의 스카이다이빙을 성공한 경력자, 윙슈트 대회 우승자 등 이 방면의 실력자들이 더 많다는 데 놀랍습니다. 실력과 무관하게 갑자기 변하는 기후와 예상치 못한 돌출 환경에서 일어나는 변수들이 너무나 많아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왜 이렇게 위험한 스포츠에 빠져드는 것일까.

70%대의 높은 사망률에도 스포츠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마, 이 스포츠가 주는 자극적인 위험과 스릴감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을 매혹시키며 그 화려함으로 인해 돋보이기 좋아하는 젊은이의 시선을 잡기에 충분함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기에다 무아지경과 극한의 고통을 견뎌내는 과정에서 나오는 짜릿하고 강렬한 감동에 매료되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새로운 인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들 합니다.

 

윙슈트 플라이어가 되려면, 먼저 헬멧+고도계, 낙하산, 윙슈트 등 장비를 갖추어야 하는데 그 비용과 스카이다이빙 C라이센스(200회 점프)를 따야 자격이 부여되므로 점프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교육 이수 비용 등이 만만치 않게 들며 교육 기간도 장기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윙슈트 유튜브를 보면 플라이어들이 편안하게 바람을 타는 것 같이 보입니다.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팔다리와 머리가 날개 역할을 하기에 낙하 시 강력하게 불어닥치는 바람 속에서 버티며 자신의 몸을 움직여 방향과 고도를 조정해야 하며, 날카로운 절벽이나 바위, 빌딩 모서리와 몇 미터 거리를 두고 무사히 비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낙하지점에 도달하면 낙하산을 펴게 되는데, 낙하산을 편 후에도 팔다리가 날개로 연결되어 있어 지퍼를 풀어야만 하는 등 대단한 체력과 집중력, 판단력이 요구된다고 합니다.

 

올해 BMW에서 출시한다는 전기 윙슈트는 하강 비행만 하는 윙슈트의 한계점을 벗어나 수평비행과 상승 비행이 가능하게 되어 마침내 인간이 새처럼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윙슈트 개발의 주안점을 속도보다는 윙슈트 사고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장치, 예를 들면 자동차 에어백처럼 사고 발생 시 플라이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우리나라 윙슈터의 숫자가 5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 것 같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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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습니다. 서울의 벚꽃이 99년 만에 가장 일찍 피었다고 하니 봄이 오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봄이 깊어질수록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소리가 더 높고 요란스러워집니다. 그런데 이런 봄기운의 따스함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LH 땅투기 파문과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올린 익명 커뮤니티 게시글 때문입니다.

 

어차피 한두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서 물 흐르듯이 지나가겠지 다들 생각하는 중 물론 나도 마찬가지고^^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거임?ㅋㅋ 니들이 암만 열폭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빨면서 다니련다ㅎ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회사로 이직하든가~ 공부 못해서 못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ㅉㅉ

 

오만의 극치를 보여주는 이 글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이 떠 오릅니다. 그는 가진 자들 사이에 만연해 있는 내가 누리는 것은 내 노력과 능력 덕분이라는 사고에 대해서 비판하면서 능력의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는 재능은 노력이 아니라 행운의 결과라고 하였습니다.

 

고대에서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오만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죽 이어져 왔습니다. 그런데도 오만하게 행동하다가 결국 파국을 맞이하는 비극의 주인공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역사적 기록을 통하여, 또는 영화, 드라마, 소설 등의 주제로 다루어져 잘 알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적 분위기는 가진 자와 힘 있는 자의 오만에 대하여 싸늘한 시선을 넘어서 다같이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을 본인의 경험을 통해 실감했었습니다.

 

지난겨울 어느 때쯤 운동하다 왼쪽 무릎을 다쳐 치료 중이었고, 보행에 어려움이 있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어느 전통시장 오일장에 아내와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시장 구경을 하다가 어느 할머니 노점상에게 물건을 사는 동안 아내 옆에 서 있었는데 갑자기 그 할머니가 아저씨는 무엇인데, 호주머니에 손 넣고 그렇게 서 있느냐고 호통을 쳤습니다. 당시 덩치 작은 아내는 시장바구니 2개를 들고 있었지만, 본인은 맨몸에다 호주머니에 손 넣고 옆에서 우두커니 서 있으니 오만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내가 재빨리 그럴 사정이 있다고 말하고는 서둘러 그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그런데 오만한 사람은 정작 오만해지는 자신을 스스로는 모른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오만함이 불러온 사건으로 알려진 것 중 대표적인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첫째, 1986년에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전 핵사고로서 당시 오만한 권력의 무능, 무지, 무책임이 거짓과 은폐가 뒤엉켜 터진 대재앙이었습니다. 원자로 폭발로 나온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지금도 수많은 피폭자가 암과·백혈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원전 반경 30이내 지역은 여전히 사람이 살 수 없는 통제구역으로 묶여 있으며 원전 주변의 방사능 수준은 지금도 정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합니다.

 

둘째, 비틀스의 존 레넌은 1966비틀즈가 예수보다 유명하다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가 엄청난 성공에 도취하여 자신의 능력을 기독교의 신과 비교하는 오만함을 보였다고 하여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분노하였습니다. 그는 "기독교를 부정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사과하고 콘서트 활동 전면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그는 1980128일 뉴욕의 아파트 빌딩에서 자신의 광적인 팬에 의해 피살됐습니다

 

셋째, 미국 코로나19 사망자가 54만 명을 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한국전, 베트남전에서 사망한 미국인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라 합니다. 세계 최대강국인 미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국가지도자 오만하게 생각하고 대처했기 때문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넷째, UFC 역사상 최초로 동시에 두 체급(페더급,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한 맥거리그는 링밖에서 폭행사고를 여러 차례 일으킨 트러블 메이커였습니다. 그는 입만 열면 상대를 무시하는 거친 언사를 내뱉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UFC 입장할 때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건들거리는 걸음걸이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습니다. 그는 은퇴를 번복하다가 1년 만에 무대에 올라섰지만, 6년 전에 TKO로 이겼던 포이리에를 1분 안에 끝낸다고 큰소리치다가 오히려 그 자신이 생애 첫 2라운드 TKO패로 무너졌습니다.

 

위 사례 중에서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의 오만은 가십거리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기업체의 리더가 오만해지면 그 구성원이 불행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리더가 오만해지면 나라가 위험해지며, 더 나아가 히틀러와 같은 국가 리더가 있다면 세계 평화를 위협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 사람이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사회지도층은 먼저 자신의 오만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하들이 오만하지 않도록 돕는 것도 리더의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들의 오만을 제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갖추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먼저 떠오른 것이 언론입니다. 언론의 역할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상에 사회지도층이 오만의 경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권력의 감시와 견제를 효율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가치와 원칙을 지키는 언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직 내 자유로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이 제도를 통하여 조직구성원의 업무에 대한 적극성을 유도하여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으며, 또한 조직 내 각급 리더들의 오만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끝으로 무엇보다도 리더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리더가 느끼는 압박감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정신과 상담,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자발적 체크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고려해봄직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과 병원에 가는 것이 부담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neoi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