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면 고요가 오듯이

 

삶이란 선택과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여기 또 하나의 선택이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59일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을 앞두고 어느 후보를 선택할 것인냐는 크나큰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최근 세월호사건과 탄핵정국 이후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리더의 판단과 사고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얼마나 큰가를 최근 몸소 체험해 왔습니다.

 

국정 수행에 있어서 대통령직의 무게와 어려움이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은 어려운 문제와 주요 정책에 대한 판단과 선택이 연속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깊어진 주름살 등 노화가 뚜렷이 진행된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고달프고 어려운 자리가 대통령의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 19대 대통령후보 등록자가 15명으로서 역대 최고라고 하니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지 참 아이러니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대로 된 검증을 통하여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구비 요건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중 가장 나은 후보자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유능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무능할 때도 별일 없으면 그냥 국정은 돌아갑니다. 문제는 대통령이 무능할 때 사건이 크게 일어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정치의 폐습에서 벗어나 거듭나려면 유능한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국내외적으로 언제든지 위기상황이 올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유능한 대통령이란 혁신적 창의력과 기존 정치의 낡은 관습을 깨고 미래 지향적 설계를 할 수 있는 창조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과거에만 얽매이지 않으면서 세상을 거시적으로 보고 또 사고의 유연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건강해야 합니다. 건전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 깃든다. 이 말은 귀에 못이 박일 정도로 많이 들어왔습니다. 대통령은 국정 수행을 잘하려면 기본적으로 건강해야 하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인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원활하게 국정 목표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공무원법 제74조에 의하면 정년제도를 두고 있는데 그 취지를 보면 조직의 신진대사를 도모하고 행정 능률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제도를 두는 취지를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들면 들수록 나빠지는 게 건강입니다. 따라서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동일한 자질과 능력이면 될 수 있으면 젊은 대통령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봅니다.

 

세째 솔직해야 합니다. 대통령 후보라면 적어도 국민 앞에 솔직해야 하는 것이 우선시되는 덕목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솔직하지 못한 리더의 결말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정치인의 화법 또한 직설적이고 솔직해야 국민의 가슴에 울림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선거철만 되면 지키지도 못할 선심성 공약을 마구 남발하는 후보자는 정직한 후보자가 아니므로 경계해야 합니다. 요즈음 정보통신의 발달로 거짓말을 하거나 말 바꾸기를 자주 하는 정치인은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후보자 역시 일반인과 다름없이 수면욕, 재산욕, 성욕, 식욕, 명예욕 등 기본적 본능을 가진 인격체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지나친 순수성이나 지나친 도덕성을  강조하거나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정치권에서 잘못한 것에 대해 진솔하게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정치인을 찾는 다는 것이 낙타바늘구멍통과하기만큼 어렵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게 되면 바로 몰락의 길로 접어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심각한 실수나 반복적인 실수가 아니라면 한 번의 실수는 사안에 따라 너그럽게 받아들여 용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저야 합니다. 그래야만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정치인의 수가 점차 증가하리라 믿습니다.

 

후보들에 대한 검증은 지금 그들이 주장하는 말과 행동보다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그들이 걸어오면서 평소에 주장한 말과 행동을 통하여 그의 정치적 철학과 소신, 실력, 성격 등을 판단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정치에 관심을 두면서 우리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유능하고, 건강하고, 솔직한 후보를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후진 정치의 단면이며 상징인 과거지향적인 패권주의, 온정주의 등을 없애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대통령이 당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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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그 어느 조직이든 한 개 이상의 조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일평생을 사는 동안 조직이나 개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또는 한정된 자원을 두고 서로 많이 확보하고 차지하기 위해 경쟁과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게 세상사라고 하지만 이 일련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 간의 대화와 협의를 통하여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환경과 다양한 사고를 가진 당사자 간의 합의란 쉽지 않으며, 쌍방 주장이 대립하여 감정이 격화될 경우,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최종적으로 사법부에 판단을 맡기는 방안을 선택하게 됩니다.

 

정치인이 정치적인 사안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에 탄핵심판을 하게 된 사건이 과거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13년의 세월이 흘러 또다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되었고, 청문회, 그리고 치열한 헌법재판소 공방을 거치는 97일 동안 역사적인 혼란을 겪은 후 드디어 20173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직을 박탈하였습니다.

 

11시를 조금 넘긴 가운데 박근혜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시작되었으며,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 부분을 선언하는 순간, 이정미 헌법재판관의 모습에서 아침에 출근할 때 헤어롤(처음 들어보는 단어)을 달고 출근하는 장면과 통상 대통령직이 힘들어서 늙는다는데 오히려 더 젊어진 듯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얼굴이 머리속에서 오버랩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역사는 반복된다"는 평범한 진리는 역시 사사로움 없이 모든 것에 두루 작용한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겨울의 혹독한 추위도 세월이 가면 봄이 오듯, 이 나라에 훈훈하고 희망스런 봄바람과 함께 법 앞에 만민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그동안 우리 정치적 환경에 드러난 폐습을 바로 잡는 법치주의를 공고히 하고 새로운 민주주의를 확립할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정치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면서 앞으로 다가올 선거권행사시 현명한 선택을 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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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가볼 만 한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부산에 살면서 그동안 미처 가보지 못한 오륙도 스카이워크에 다녀왔습니다.

 

오륙도는 부산 남구 용호동에 위치하고 있는 데 과거 한센병 집단 거주지역으로 알려진 사연이 깊은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옛날의 아픈 상처는 간데온데없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 교육시설이 즐비하게 들어섰고 주변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변화하였습니다.

 

각 지역에는 지역의 특징과 정서를 잘 표현하는 대표음악이 있습니다. 항구도시 부산에서도 시민들의 애향심을 불러일으키는 노래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 갈매기등이 부산을 대표로 하는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산 대표곡인 `돌아와요 부산항`의 가사에도 부산의 명승지 오륙도가 나옵니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없는 내 형제여~~♪♬

 

부산의 상징물중의 하나인 오륙도는 용호동 앞바다에 있는 6개의 바위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바위섬마다 이름이 있는 데 육지에서 가까운 것부터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으로 나뉘어 집니다.

 

오륙도 선착장쪽에서 바라보면 3개의 섬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방패섬과 솔섬의 밑바닥이 거의 붙어 있기에 이 2개 섬이 조수의 차이에 따라 섬이 1개 또는 2개로 보이기 때문에 오륙도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오륙도라는 이름의 유래는 옛기록에 있듯이 '동쪽에서 보면 여섯, 서쪽에서보면 다섯 봉우리로 보인다고 해서 오륙도라고 명명한 것을 그 유래로 보는 것이 적정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막상 선착장 현지에 보아도 방패섬과 솔섬은 하나의 섬으로 보이며, 시야에는 꼭대기에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솔섬만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은 서로 겹쳐 보여서 그런지 구분하기가 어렵고, 가장멀리 떨어진 등대가 세워진 등대섬만 보인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변 볼거리는 단연 오륙도 스카이워크입니다. 이 시설은 201310월경에 완성되었는데 규모는 바다 위 35m높이에 15m 길이로 만든 조금 짧게 느껴지는 유리다리로 만들어졌습니다.위로 한번 걸어보니 시원함과 살짝 긴장이 되는 듯도 하면서 자연과 어느새 하나가 됩니다.

살다보면 일이 꼬여 잘 풀리지 않을 때, 또는 그냥 가슴이 답답할 때 이 곳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면서 심호흡을 하고나면 가슴이 뻥 뚫릴 것 같은 장소로 추천합니다. 그리고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기 때문에 한겨울보다는 따스한 봄이나 무더운 여름에 들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번 여름 피서를 위해 머물 장소도 물색해보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왔습니다.

 

위치 : 부산시 남구 오륙도로 137

교통편 : 부산경성대 앞에서 27/ 131번 버스 승차 후 오륙도 SK뷰후문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운영시간 : 09:00 ~ 18:00.

입장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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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월 대보름날입니다. 지난 몇 년간 정월 대보름의 날씨를 더듬어 보면 춥지 않았던 날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2017년 올해 정월 대보름 역시 추운 날씨로 이어지네요. 정월 대보름 대표 행사인 달집태우기를 보기 위하여 해운대 정월 대보름 행사장에 갔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정월 대보름은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날로 보았기 때문에 설날만큼이나 대단한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우리 사회가 점차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그리고 정보화 사회로 변하면서 이 전통 행사의 의미도 농업인구의 감소와 함께 점차 약화하고 있습니다. 농업인구 통계 자료에서 보면, 2015년 현재 우리나라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전년도보다 6% 감소한 242만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달집태우기가 고유 전통문화로 자리매김한 것은 사람은 누구나 어릴때 부터 불을 좋아하기 때문으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나무가 타들어 갈 때 나는 소리와 함께 붉은 불줄기가 좋았고, 타는 나무의 냄새 그리고 하늘 위로 올라가는 자욱한 연기 속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올해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정월 대보름 행사 중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는 달 뜨는 시각인 오후 622분에 시작되었습니다.

 

아름다운 푸른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지름 20의 대형 달집이 타오르면서 뿜어내는 황색, 붉은색 불꽃과 하늘 높이 오른 잿빛 연기가 장관이었습니다. 이 쌀쌀한 날씨에 움츠러진 마음을 따뜻하고 포근하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정월 대보름에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달 보면서 소원 빌기입니다. 오늘 저녁에도 달집이 타는 것을 바라보며 이곳저곳에서 소원을 비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다양한 각자의 소원이 회색빛 연기에 담겨 하늘로 멀리 높이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하늘 높이 올라간 소원에는 많은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빚어진 국정혼란과 국론분열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이 고비를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소원이 바로 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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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변화를 거부하거나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친숙하고, 안정적이며, 편안함을 추구하는 욕구가 앞서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익숙한 환경에 적응된 자신을 새로운 상황으로 밀어넣고 적응해야 하고, 또 거기에 상당한 에너지와 주의력이 요구되고 불안감이 앞섭니다.

 

더구나 나이가 들수록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내가 아는 것만 그리고 쉬운 것만 하려는 습성이 오랫동안 몸에 배어 변화를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수리과학분야 전문가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지금 초등학생들이 어른이 되면 한 사람이 평생 5회 이상 직업을 바꾸는 시대가 될 겁니다. 특정 영역에 특화된 지식과 사고방식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가 됐습니다. ‘나는 이것만 할 거야라고 고집하는 사람은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학습할 수 있는 능력, 해결 방안을 생각하는 능력이 생존의 조건이 될 겁니다.”

 

선 없는 사회

 

 

이제 TV, 이어폰에도 무선의 시대가 현실화되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제 정말 케이블 없는 무선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IT 업계에 무선 바람이 거세게 일어나 마우스나 키보드, 프린터 등 일부 주변 기기에 국한됐던 무선의 흐름이 IT 가전 본체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무선을 채택한 IT 가전기기들은 노트북과 청소기에서부터 TV와 연계된 스피커 등까지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무선의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고 어지럽게 뒤엉켜 어수선하게 보이는 각종 가전제품의 케이블들이 사라져 깔끔하고 세련된 실내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은 것 같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근거리무선통신을 활용할 경우, 다른 디지털 기기와 연결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역시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폐와 동전 없는 사회

 

지갑 속에 많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보기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버스·지하철 이용할 때나, 밥값, 커피값 등 지급 시에 신용카드나 스마트폰에 내장된 모바일 카드로 처리합니다. 각종 회비나 경조사비는 모바일 메신저로 보내며, 지인이나 가족들 생일 선물 역시 모바일 메신저로 상대방 스마트폰에 보내는 선물 쿠폰을 이용합니다. 현금 쓸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부모님께 용돈 드릴 때나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 낼 때 정도에만 쓰인다고 하니 현금 없는 사회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은 동전을 사용하거나 휴대하기에 불편한 점을 완화하고, 동전 유통과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동전 없는 사회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편의점에서 현금 거래 후 남는 잔돈을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적립하는 시범사업을 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부정부패 없는 사회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고등학교 시절 담임교사가 우병우가 검사가 되어 부정부패가 없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소신이 뚜렷했었다는 보도가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우리나라 역대 정권 모두가 한결같이 내세운 것이 부정부패 척결문제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같이 부정부패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가 시스템 혁신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 확립하겠다는 등 개혁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건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부정부패가 없는 깨끗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 속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2016928일부터 시행되었습니다. 20116월 김영란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이 발의한 이후 5년여만 이루진 것입니다. 이 법은 뿌리 깊은 우리 사회의 청탁접대부조 문화와 인간관계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법 시행령에서 허용한 가액기준 3·5·10만 원이 현실성이 떨어져 소비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다행히 이 법 시행 후 처음 맞는 명절인 올해 설에 택배 물량이 이전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는 설 명절을 앞두고 5만 원을 넘는 선물세트 판매가 급감한 대신 5만 원 이하의 이른바 김영란 선물세트 판매는 늘어났기 때문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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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또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늘 듣게 되는 표현이 바로 다사다난이죠. 어느 해가 다사다난하지 않았겠습니까마는 2016년을 뒤돌아보니 정말 이 고사성어가 딱 들어맞는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아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면서 역사는 반복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은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다시 반복된다는 의미인 듯합니다.

 

현존하는 자연은 자연선택의 혹독한 검증을 거친 것들이기에 존재하듯이 우리는 공직선거법이 적용되는 대통령, 국회의원 등도 혹독한 검증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통하여 제대로 된 검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 모두가 실감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국민 모두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함부로 부르기 민망한 병신년도 12월 끝자락에 매달렸습니다. 좋았던 기억은 잘 간직하시고, 안 좋았던 기억은 저무는 해와 함께 날려버리세요. 2017년 새해에는 즐겁고 행복한 소식만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북 수소탄 실험

 

북한 조선중앙TV는 2016년 16일 오후 1230분에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오전 1030분경 북한 양강도 백암군 인근에서 지진이 감지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발표로, 이 지진이 수소폭탄 실험에 의한 것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8.25 합의 이후 다소 완화됐던 한반도 정세는 다시 극도의 긴장 상태로 들어가게 되었었고, 안보리는 북한의 수소탄 실험을 강하게 규탄하고 '중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하는 새로운 결의안 마련에 즉각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알파고 대 이세돌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201639일부터 15일까지, 5회에 걸쳐 서울의 포 시즌스 호텔에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 간의 바둑 대결이 진행되었습니다. 최고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바둑의 최고 중 최고 인간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최종 결과, 알파고가 41패로 이세돌에게 승리하여 이세돌을 포함한 한국 바둑인을 넘어서 전 인류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대국 이후 대한민국에는 인공지능 파워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인공지능 열풍이 일어났습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

 

 

2016413일 시행된 20대 총선에서 16년 만에 여소야대의 정치 지형을 바꿔놓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 국민의당은 녹색 돌풍으로 지역구 25, 비례 13석 총 38석을 확보하면서 크게 약진하였으며,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인 호남권에서 3석만을 차지하고 수도권에서 82석을 차지하여 총 123석으로, 새누리당 122석을 누르고 제1당이 되었습니다이번 20대 총선의 결과 여론조사는 생각만큼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되었습니다. 유권자들의 생각은 변화하고 있었지만, 정치인, 언론, 정치평론가들은 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 선거의 결과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강남역 묻지마살인사건

 

 

2016517일 오전 15분경, 서초동에 위치한 노래방 건물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34세 남성 김 모씨가 20대 여성 하 모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묻지마' 살인사건입니다. 피해자의 지인이 화장실에 간 피해자 하 모씨가 돌아오지 않아 찾으러 갔다가 그 화장실에서 살해당한 피해자를 125분경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경찰은 새벽 시간대였기 때문에 피해자와 피의자만 녹화된 CCTV를 확인하고 강남역 일대를 수색하던 중 오전 10시경 흉기를 소지한 피의자 김 모씨를 검거했습니다. 김 모씨는 1215일 서울고법 심리로 열린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

 

한미는 2016년 78일 오전 11"주한미군에 사드 체계를 배치하기로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내년 말께 목표로 주한미군에 배치되는 사드는 1개 포대로, 주한미군 사령관의 작전통제를 받으면서 한미연합작전에 운용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양국은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한미동맹의 군사력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로 결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713일 사드를 경상북도 성주군 성산포대에 배치한다고 발표했으나, 논란끝에 930일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으로 배치 예정 부지가 변경되었습니다. 국방부가 롯데 측과 사드배치 부지로 확정된 성주골프장을 남양주의 군유지와 맞교환하는 협상을 내년 1월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주지진 발생

 

 

20169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1978년 기상청이 계기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에 한반도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라고 합니다. 912일 오후 744분 경주 남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고, 48분 후인 오후 832분 경주 남남서쪽 8Km 지역에서 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했습니다진도 6은 지역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고 가옥이 심하게 흔들리며 무거운 가구가 움직일 정도의 규모입니다. 당시 본진의 진동은 전국 대부분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본진 발생 후 1221일 현재까지 554회의 여진이 발생하였습니다.

 

 

최순실 게이트

 

  

역사상 전례가 없는 사상초유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 알수 없는 최순실 게이트의 발단은 미르·케이(K)스포츠 재단이 대기업들로부터 수백억원대의 출연금을 걷었는데 그 배후가 청와대 비서실이라는 보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서 정유라의 대학 부정 입학, 학사 특혜 등의 문제도 이슈화되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3번의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비선 실세 집단의 국기 문란 의혹은 충격과 분노, 그 자체였으며, 민심은 싸늘했습니다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까지 추락했고, 하야와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1120일 발표한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등을 기소했고 박근혜도 공범이라고 밝혔습니다. 123일 국회는 박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찬성 234표로 가결하였습니다. 검찰수사에 이어 특검이 진행되었으며, 국회 국조위 청문회가 6차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221일 현판식을 열고 공식 수사활동에 돌입하였으며, 박 대통령을 제외한 피의자들은 기소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산 엘시티 비리

 

 

부산 해운대에 101층 높이의 최고층 빌딩을 짓는 프로젝트인 엘시티(LCT) 사업은 사업자 선정부터 인허가, 포스코건설의 석연찮은 엘시티 시공, 17800억 특혜성 자금대출 의혹 등 정관계로 이어지는 건축 비리 종합판으로 알려졌습니다시행사 회장인 이영복은 사업 대출금 500억 원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 등을 받자 2016년 8월 무렵 잠적했다가 도피 3개월만인 1110일 오후 910분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121일 현기환 전 정무수석을 18대 국회의원 시절뿐 아니라 정무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이영복 회장에게서 수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하였으며, 1228일 오전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측근을 체포하고 자택 등을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그리고 1229일 엘시티 사업이 시작하던 때 해운대구청장이었던 국회의원 배덕광을 소환 통보하였으며, 허남식 전 부산시장에 대해서도 금품수수 단서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

 

 

2016년 123일 오전 410분에 야 3당 및 무소속 국회의원 6인을 포함한 171인에 의해 탄핵안이 발의되었습니다. 129일 오후 3시 본회의가 시작되자 국민의당 원내수석인 김관영이 발의자를 대표하여 탄핵소추안을 제안 설명하였고, 탄핵소추 사유는 헌법 제1조 국민주권주의 위배 등 헌법위배 5가지와 법률위배 4가지를 들었습니다. 별다른 중간 과정 없이 오후 324분에 투표가 시작되었으며, 오후 354, 명패 수와 투표용지 수를 비교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최경환을 제외한 299명이 투표에 참석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무기명투표 결과 총투표수 299표 중 찬성 234, 반대 56, 기권 2, 무효 7표로 가결 처리됐다. 투표 결과를 두고 숫자의 묘한 조합 때문에 우주의 기운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국회 청문회 개최

 

 

2016126일부터 최순실 게이트를 다루는 국회 국조위의 청문회가 서울구치소 현장청문회를 포함해 6차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권력 농단의 권력자를 대상으로 청문회 실시하였으나 내내 모르겠다아니다를 반복하면서 진실규명을 방해하였고, 심지어 구치소까지 찾아간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은 끝내 자기 방에서 나올 수 없다는 증인들을 찾아 수감동까지 들어가야 했습니다언론에서는 이번 청문회에 대해 박한 평가를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이 이번 사건의 주요 당사자들의 면면을 확인하고, 이들이 어떤 짓을 벌였는지 눈으로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서 이른바 비선 실세나 이들의 농간에 조력한 권력자들이 누구이며, 어떤 사람들인지 국민들은 TV의 생중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촛불집회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의혹 제기와 박근혜 대통령의 1차 대국민 담화 후의 첫 주말인 지난 2016년 1029일에 1차 촛불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서울 광화문과 지방 곳곳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원하는 실망과 분노에 찬 국민들의 메시지를 표출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박대통령이 3번째 담화를 발표한 뒤 열린 1236차 촛불집회에는 사상 최다인 232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섰습니다. 국민들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현재 그 국민들의 분노는 얼마나 큰것인를 알 수 있습니다. 올해 마지막 날인 123110차 촛불집회까지의 누계 인원이 천만여명에 이를 것이라 합니다최근 우리의 이러한 성숙한 집회 문화로 전 세계에 호응이 높았습니다. 높은 민주주의 의식이 돋보인 촛불집회에 대하여 영국 BBC 방송은 '국민은 선진국인데 지도자는 후진국이다.' 라고 칭찬하였습니다.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

 

 

20161227일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이 집단탈당,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김무성, 유승민, 정병국. 주호영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내 친박 패권 세력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망각했고, 그 결과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하면서 "개혁보수신당이 오늘 새로운 길을 향해 출발한다"고 밝혔습니다호남을 근거로 하는 야권이 분열된 것에 이어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보수여권까지 분열하면서, 국회가 100석이 안되는 소수 여당과 200석이 넘는 거대 야당으로 꾸려지면서 향후 개혁보수신당의 입장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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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SNS 등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정보를 이용하고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되었으며,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의사소통이 편리해짐에 따라 지금 지구 전체가 하나의 마을과 같은 지구촌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미디어가 발달함에 따라 인간은 점차 개인화되고 고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왔지만, 다행히 뉴미디어인 스마트폰과 SNS가 등장하고 진화하면서 인간이 종전과 다른 방법으로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하에 상호작용을 수행함으로써 사회적 유대감을 증대하고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국내 정치 상황을 다루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이번 최순실 게이트는 두고두고 국제적 망신거리의 자료로 활용될 듯하니 빨리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증거물인 태블릿PC라든지, 정호성 전비서관의 휴대폰에서 발견된 녹음파일 등에서 나온 관련 기사가 넘쳐나고, 하룻밤 자고 나면 또 다른 새로운 사실과 의혹이 나와 도대체 언제쯤 그 끝이 보일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정치권 역시 수습방안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고, 돌출상황이 불거져 나와 현재로써는 예측이 불가능 상태인 것 같습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비리가 정치, 경제, 문화, 체육, 의료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세월호 참사와 연결되어 7시간 의혹이 불거진 지금 상당한 충격으로 전 국민 관심이 세월호 7시간 동안 대통령의 행방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대통령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받은 15건의 보고 가운데 6건은 전화 통화, 나머지 9건은 팩스 등 서면 보고였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세월호 참사와 같은 엄중한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대면보고를 받거나 즉각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르재단과 관련하여 대기업 총수 7명과 독대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두 사건에서 대통령이 정말 독대 나 대면보고 등으로 적극적 조치를 해야 할 사건과 그렇지 않아야 할 사건이 서로 뒤바뀌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정말 긴 한숨만 나옵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박대통령이 최순실 엄마 팔순잔치에서 불렀다는 노래가 송학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노래를 들어보면 노래 전주 부분이 목탁 소리로 시작됩니다. 가사 또한 불교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의 가사 산모퉁이 바로 돌아 송학사 있거늘, 무얼 그리 갈래갈래 깊은 산속 헤매냐중에서 송학사를 하야로 살짝 바꾸어 써보면 흥미롭습니다. 국민의 촛불 시위로 하야와 구속의 외침이 점점 고조되건만 하야와 탄핵의 갈림길에서 헤매는 박대통령에게 가야할 길을 제시하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불교의 본질은 깨달음에 있다고 하는데 언제쯤 박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깨달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현재 사면초가에 빠져있는 박대통령의 곤궁한 처지와 잘 어울리는 또 하나의 노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201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밥 딜런의 노래  “Knocking on heaven's door”입니다.

 

Mama, take this badge off of me. 엄마, 이 배지(대통령직)를 떼어주세요.

I can`t use it anymore. 더이상 이걸 사용할 수 없어요.

It`s gettin` dark, too dark to see. 이젠 너무 어두워서 앞을 볼 수도 없어요.

Feels like I'm knockin' on heaven's door 마치,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최순실게이트과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사실을 염두에 두고 우리 모두가 다시한번 각자 위치에서 뒤돌아 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번 사태를 잘 마무리하면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제대로 된 나라로 만들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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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은 잔인한 달의 시작인가요. 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동안 의혹으로 제기되었던 비선 실세 문제가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통하여 사실상 인정되었습니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최순실 비리를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특혜 입학 의혹이 제기된 이대 총학생을 포함한 서울 주요 대학 총학생회가 26일 연이어 시국선언을 하고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하였습니다.

 

역대 대통령후보자들은 누구나 당선되면 누구나 자신은 절대로 부패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청와대만 들어가면 마음이 변하는 것인지 정권이 끝날 때가 되면 어김없이 측근들의 온갖 부정부패가 하나씩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대통령 측근 비리가 5년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침울하게 합니다.

 

문제는 대통령의 권한이 너무 집중되어있다고 합니다. 어느 조직이건 권한이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으면 집권화되어 권력지향적이 되고, 비리가 그치지 않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권한 일부를 국무총리와 장관에게 위임하고 분산시킬 제도와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청와대 구조도 너무 밀폐되고 격리된 공간이라고 오래전부터 지적됐습니다.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들이 근무하는 곳인 비서동에서 청와대 본관(1991년 준공)의 대통령집무실까지의 거리가 차를 타고 5, 도보로 10~20여 분 소요된다고 합니다. 비서실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할 때는 면담일정을 잡아야 하는 등 권위주의적인 요소가 있더군요. 누군가는 최근 SNS 시대에 살고 있는데 뭘 그리 문제가 되겠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의 어느 학자의 말을 빌리면 "업무 공간내 사람 간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질수록 소통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하니 대통령집무실과 비서실을 재배치하여 이러한 문제점을 고쳐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요즈음 각종 매체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 비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선이란 비밀리에 운영하는 비공식적 조직이나 인간관계로 형성된 인맥을 일컫는 말입니다. 비선이란 하는 말이 떠도는 것 자체가 공식조직보다는 사적인 인연이나 비밀스러운 인맥이 훨씬 더 중시되는 걸 의미합니다. 따라서 권력이 사적 조직을 통해 작동한다는 의미는 나중에 부정부패의 씨앗이 될 소지가 있으므로 그것이 비록 선의에 입각한다 하더라도 금기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시국과 관련하여 어떻게 수습하고 해결할 것인지가 대단히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역할은 이미 물 건너간 거나 진배없다고 하면서, 같은 당 의원들도 탈당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고 남은 임기 동안 국방과 외교만 관장하는 것이 옳다고 하며, 야당과 협의해서 거국 총리를 임명하고 내치는 총리에게 맡기는 것이 현실적이고 괜찮은 방법일 것이라고 들 합니다.

 

여야 정치인은 모두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하여 특검과 국정조사를 포함한 즉각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하여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백히 규명하고, 제도적 개선책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우리 사회도 점차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시점이 김영란법 시행일 이후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 문화를 들 수 있습니다. 학연 혈연 지연 등으로 얽힌 정문화가 우리만의 고유의 문화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깔려있어 자칫 부정부패의 요인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이러한 정문화에 대한 인식이 깊게 깔려 있어 이러한 역기능적인 문화를 탈피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체면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것 또한 버려야 할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체면유지를 중시하는 것은 자신의 입장과 형편은 고려하지 않고 그저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며 남에게 드러내 보이기 위한 것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리의 잘못된 정문화와 과시욕과 허영심이 녹아있는 현장이 바로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의 풍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예식장과 장례식장에 들어서면 즐비하게 늘어섰던 화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식장의 화환을 보낸 사람의 지명도, 크기와 숫자를 통하여 받는 사람의 사회적 지위와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화환이 많을수록 보낸사람이 저명인사일수록 혹은 권력기관일수록 받는 사람의 위상이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예식장과 장례식장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줄지어 서 있던 화환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10월에 시작된 이 잔인한 계절이 우리를 빨리 비껴가길 바라며, 좋지 않았던 기억 또한 생각나지 않게 해주길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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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장례를 무사히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맨 먼저 우리를 맞이하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재산상속 처리 문제 아닐까요. 재산상속은 얽히고설킨 게 대부분이라 유산이 적고 많고를 불문하고 가족 간 갈등은 항상 존재합니다. 부모가 돌아가실 때는 이런 점을 고려하여 뒷정리를 잘하고 가시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않고 갑자기 돌아가셨다든지, 또는 이를 소홀히 하고 떠나실 경우 분쟁의 소지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언에 관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상속의 근간이 되는 법이 민법인데 동 법 제1060조에 의하면 유언은 법이 정하는 방식에 의하지 아니하면 효력이 생기지 아니한다고 합니다. 유언은 보통 유언장을 많이 쓰는 데 유언하는 분이 스스로 유언의 전문(全文), 연월일, 주소, 성명을 직접 자필로 쓰고 날인해야만 효력이 발생합니다. 법적으로 유효한 유언의 요건이 이렇건만, 피상속인(사망자)이 자녀와 대화 중에 했다는 말을 유언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가, 법만 앞세워 피상속인의 유언을 무시하는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아가거나, 법을 이용하여 이득만 챙긴다 등 험담을 하는 것은 혈연관계를 회복 불가능 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더욱 위험합니다. 공동상속인 간의 협의를 위해 모임을 하거나 하면 불협화음이 터져 나옵니다. 어느 음악가는 불협화음이 있을 때 화음이 더욱 아름다워진다고 하였지만, 과연 누가 이런 불협화음을 아름답게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상속예금잔액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경우 금융감독원의 상속인금용거래조회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망하신 분의 금융재산을 알아보기 위해 상속인이 금융기관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수고를 덜기 위하여 금융감독원의 홈페이지에서 조회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각종 예금, 보험뿐만 아니라, 대출, 신용카드이용대금, 주식 세금이나 상조회사 가입 여부도 등을 상속인 금융거래통합조회 시스템(http://cmpl.fss.or.kr/kr/mw/inh/main.jsp) 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신청서와 첨부서류를 준비하여 금융감독원이나 은행, 우체국을 방문하여 접수해야 합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방마다 지원이 있습니다. 접수 후 조금 기다리면 접수번호 등이 기재된 접수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접수증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체크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본인의 경우 접수과정에서 담당자가 부모님의 이름을 잘못 적어 조회 중에 성명 불일치로 나오더군요. 나중에 접수처에 전화하여 재접수한 사례가 있으니 사망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이 두 가지 사항은 꼭 확인하여야 할 것입니다. 접수 후 24시간 이후에 상속인 금융거래통합조회 시스템에 신청인 이름과 접수번호를 입력하고 조회를 하면 이중 인증을 거쳐 조회 중인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속지분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본인의 경우 장례식장에서 법정상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만, 공동상속인이 다수일 경우 각자 나름대로 본인이 더욱 많은 지분을 받아야만 해하고 꿍꿍이를 품고 있을 것입니다. 장남은 장손이며 제사를 모시기 때문에, 다른 자녀의 경우 재산형성과정에 기여했기 때문에, 누구는 부모 입원 시 병간호를 도맡아 했기 때문에, 또는 그동안 부모에게 가장 잘 효도를 했기 때문에 등의 이유와 명분을 앞세우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일정한 기준을 정하기 어렵고 객관적으로 어느정도, 어떻게 반영 할 것인가를 두고 서로 다르게 주장할 것입니다. 또 장례비용을 피상속인 부조금에서 모두 지출하고서는 상속자산에서 돌려 달라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놓이면 상속재산분할협의란 정말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처럼 금전적 이해관계가 상충할 때 민법 제1009조에 의거 법정상속을 적용하여 공동상속인이 상속재산을 균등 분할하는게 가장 간단하며 또한 재산분쟁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법정상속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법정상속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태클을 거는 등 불만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이 있더라도 꾸준히 밀고 나가야 겠지요.

 

이러한 상속재산을 처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겪다 보면 돈은 피보다 진하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공정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관계법령에서 정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냉정하게 처리해야 할 것 같더군요. 그래야만 어느 정도 잡음을 줄일 수 있고 먼 훗날 발생할 지도 모를 후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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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못내 이룬 행복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미처 이루지 못한 자신의 소망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련히 스쳐 간 인연의 흔적을 기억하며 재회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기대와 설레임이 가득찬 만남의 기쁨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겠지요. 많은 기다림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생존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기다릴 때가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 같습니다.

 

매일 집에서 먹는 음식을 만드는데도 기다림이 필요하기에 각 나라의 전통 음식은 그 나라의 민족성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김치, 된장, 간장, 고추장 등 우리나라 전통 음식은 그 참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많은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요즈음 음식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기다리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날이 갈수록 사람들은 바빠지기 때문에 그 기다림의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편리하므로 인스턴트식품이 많이 먹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태어나면 맨처음 엄마의 젖을 기다리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성장하여 유아원에 들어가면 일 년내내 기다는 것이 생일파티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소풍 가는 날과 여름방학, 겨울방학을 기다리면서 학창 생활을 보낼 것이며, 고등학생은 대학생이 되길 기다리며, 대학생은 좋은 취직자리를 기다립니다, 군인은 하루가 지나면 달력에 X자를 표시하며 제대날짜를 기다립니다. 직장인은 내 앞에 나타날 사랑을 기다리고, 빨리 큰돈 벌기를 기다리고, 더 나은 직장을 기다리거나 진급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출근 후에는 퇴근을 기다리고, 평일에는 휴일을, 또 휴가를 기다립니다. 여름엔 시원한 가을을 기다리고, 겨울엔 따뜻한 봄을 기다립니다.

 

우리는 사회적 지위가 높든 낮든 간에, 빈부의 차이가 있든 없든 간에 개개인에게 주어진 삶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물론 기다리는 빈도수에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그러다 기다리던 일이 완성되면 또 다른 것을 기다리고, 그것이 완성되면 또 다른 기다림의 대상이 발생하는 기다림의 쳇바퀴를 끝없이 돌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평생을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우리는 결국 한 번도 기다리지 않았던 죽음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죽음의 순간까지 달려가면서 한순간도 기다림을 포기했던 적이 없다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간혹 기다리지 않고 기다리는 마음을 비워버리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다림이란 지금 이순간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기다리는 마음의 끈을 잠시 내려놓을 때 마음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시말하면, 이러한 기다림은 현재의 상황이 어렵거나 곤란하다고 느끼고 이를 탈피하고자 하는 욕구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기다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지금 이 순간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고, 지금 이 순간 만족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고되고 괴로울 뿐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무엇인가를 기다리는데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뒤돌아 보고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누리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행복은 오직 '지금 이 순간'에 있지 결코 미래에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히 알지만 그래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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